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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이건 너와 상관이 없는 일이야. 지민도 널 보고 싶어하지 않을 테니까 당장 꺼져.”

주시언은 말문이 막혔고, 잠시 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긴, 지민은 지금 내가 제일 꼴 보기 싫겠지. 난 살인범이야. 우리의 아이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랑까지 죽였어.”

그는 미친 듯이 오빠의 앞으로 달려갔다.

“형님, 지민에게 돌아오라고 전화하세요. 저는 다신 지민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테니까, 빨리 돌아오라고 하세요!”

말하면서 주시언은 핸드폰을 꺼내 오빠에게 보여주었다.

“제가 전화를 이렇게 많이 했지만, 지민은 하나도 받지 않았어요. 저 때문에 화가 엄청 나고 있는 게 분명해요. 형님이 전화하시면, 지민은 꼭 받을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지민은 형님을 가장 믿었잖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오빠는 눈썹을 찌푸렸다.

“마지막으로 말하지만, 지민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났어. 발광할 거면 나가서 해!”

주시언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그 보고서를 꽉 쥐며 의기소침하게 떠났다.

다만 그는 여전히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절 도와주려 하지 않은 이상, 저는 혼자 지민을 찾으러 갈 거예요. 그리고 우리의 아이까지. 제가 지민을 찾으면 다시 돌려드릴게요. 저는 지민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으니까.”

난 저도 모르게 따라가고 싶었지만, 결국 발걸음을 멈추었다. 난 내가 언제 진정으로 이 세상을 떠날지 몰랐다. 내일일 수도, 모레일 수도, 하지만 난 마지막 시간을 나 자신에게 남겨주고 싶었다.

그동안 난 오직 주시언을 바라보며 살았으니 이제 나 자신을 위해서 살 때가 되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내 방을 둘러본 다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셨고, 오빠 방의 불이 아직 켜져 있었다.

오빠 방으로 들어가자, 희미한 달빛을 통해 난 오빠의 얼굴에 눈물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베란다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주위에는 담배 연기가 가득하여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는 조용히 침대에 누워 계시며 곁에는 내가 어릴 적 좋아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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