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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응, 안 먹었으면 내가 데리러 갈게.”

진화그룹에서 집까지 거리가 꽤 되었다. 오가려면 두 시간은 걸릴 것이라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막 먹었어요.”

고현성은 항상 바빴다.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회사였다.

나는 그가 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그는 의심 없이 약을 잊지 말고 챙겨 먹으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때 강해온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대표님, 그 사람을 찾았습니다.”

나는 강해온을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예요?”

“유서정입니다.”

나는 유씨 가문과 아무런 원한이 없었다. 심지어 현재는 협력 관계에 있다.

유서정은 그런 짓을 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존심이 강한 여자였기 때문이다.

나는 의아한 기분으로 물었다.

“확실해요?”

“최근 임지혜 씨와 접촉한 사람 중 한 명이 유서정 씨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서당에서 걸려 온 전화라...”

“그것 말로 다른 단서는 있어요?”

“없습니다. 그냥 제 추측일 뿐이라서요. 확실하게 하려면 서당에 직접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포폰은 유씨 가문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장난 전화는 사소한 문제였다. 하지만 곧 죽을 거라는 저주가 내 마음속에서 불안감을 유발했다.

나는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내가 어떤 명분으로 방문하는 게 좋을까요?”

강해온은 우물쭈물하며 쉽게 말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이제야 강해온은 말했다.

“사실 유서정 씨는 고 대표님이 잘 압니다. 고 대표님한테 부탁하시면 쉽겠지만...”

강해온은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고 대표님이 연루되면 상황이 복잡해질 겁니다.”

‘현성 씨가 잘 안다고?’

나는 고현성을 바라보던 유서정의 눈빛을 바라봤다. 유서정은 그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궁금한 마음에 계속 물었다.

“왜요?”

“유서정 씨의 새어머니가 고 대표님의 고모입니다. 두 집안은 항상 가까웠어요. 만약 유서정 씨가 이번 일의 배후라면, 고 대표님은 처리하기 곤란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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