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5화

“그래, 그럼 조금 쉬었다가 내가 요리해 줄게.”

멈칫하던 고현성이 부드러운 어투로 물었다.

“뭐 먹고 싶어?”

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요리할 줄 알아요?”

질문이 입 밖에 나오고 나서야 불필요한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그가 나를 위해 요리해 준 적이 있었으니까.

임지혜가 좋아하는 굴비 요리였지만.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못 먹어봤어?”

“먹어봤죠.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이에요.”

“뭐 좋아해, 굴비?”

고현성은 부드러운 손길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확신에 차서 말했다.

“전에 네가 굴비 요리 자주 해주던 게 생각나네. 제일 좋아하는 거지? 이따가 한 마리 구워줄게.”

나는 호기심이 발동해 물었다.

“지금 이 시간에 어디서 생선을 구해요?”

“있어. 비서가 전에 가져왔어.”

짧게 대꾸한 나는 굴비를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정정하기도 싫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무척 신기했다. 나와 고현성은 지금 아주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나도 무차별적으로 그에게 쏘아붙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비서가 내게 전화를 걸었고 나는 고현성이 보는 앞에서 전화를 들고 그의 설명을 들었다.

“대표님, 인터넷에 떠도는 그 기사는 고 대표님께서 막았어요. 영상도 지우는데 큰돈을 들인 것 같아요.”

나는 고현성을 힐끗 쳐다보았고 그는 덤덤한 표정이었다.

대꾸한 나는 문득 진서준이 떠올랐고 유씨 가문과의 계약을 잃고 진씨 가문에서 분명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고민하던 내가 말했다.

“연씨 가문에 요즘 어떤 계약이 있지?”

비서가 의아하게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대표님?”

“진씨 가문에 큰 계약 두 개를 골라서 진서준에게 맡겨요. 이건 강 비서가 알아서 하고 나 대신 그 사람 챙겨줘요.”

전화를 끊자 고현성이 의아한 어투로 물었다.

“진서준한테 잘해주네. 전에 알던 사이야?”

나는 대답하지 않고 호기심에 물었다.

“그런데 왜 진씨 가문을 도와준 거예요? 단지 연씨 가문과 맞서기 위해서?”

그가 단호하게 대답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