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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다들 내가 엉뚱한 사람을 사랑해서 연씨 가문을 고현성에게 준 거고 원래는 고정재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그런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3개월 전 연씨 가문을 고현성에게 줬을 때 그는 나와 이혼하고 싶어 했고 나는 그를 뼛속까지 이가 갈릴 정도로 미워했지만 그래도 연씨 가문을 넘겨줬다.

그를 사랑한다는 것 말고도 그가 제일 적절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는 야망이 있는 사람이고 진화그룹을 작은 기술 회사에서 이렇게 큰 규모로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뜻인데 야망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말로 연씨 가문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다.

고정재였다면 난 아마 연씨 가문을 주지 않았을 거다.

그는 예술가였고 재계는 뜻이 없었기에 내가 아무리 그를 사랑해도 연씨 가문이 우선이었다.

그러니 고현성이 어부지리로 가진 건 절대 아니었고 상황이 이렇게 된 지금도 나는 연씨 가문을 그에게 넘겨주고 싶었다.

이런 오해가 마음속에 남아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한참을 생각하다가 해명했다.

“고현성 씨, 어부지리 아니에요. 내가 생각이 있어서 그 쪽한테 넘겨준 거예요. 주위를 둘러봐도 운성에 제일 능력 있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당신이니까.”

그는 3년 동안 연씨 가문과 대적했으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고현성은 잠시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가 내 팔을 잡고 물었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해?”

“오빠가 나보고 상주로 오라고 재촉하고 있어요.”

“연씨 가문을 내게 준다는 거야?”

“네. 나는 먹고 살 걱정 없고 자식도 없는데 남은 시간도 장담 못하니까 연씨 가문에만 매달리고 싶지 않아요. 현성 씨가 제일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여전히 연씨 가문을 넘기고 싶어요.”

“나를 원망하지 않아?”

그가 불안한 기색으로 물었다.

“하죠. 예전에 나한테 얼마나 잔인하게 굴었는데.”

그가 눈을 질끈 감았다.

“원망할만해.”

“연씨 가문은 원하면 언제든 가져가요.”

“그럼 고정재는?”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왜 갑자기 그 사람 얘기를...”

그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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