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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차 안에서 주체할 수 없이 울었던 나는 눈물을 참으며 차에서 내렸고 고현성의 부축을 받으며 연씨 가문에 들어섰다.

한가운데에는 진서준의 수정관이 있었고 그 안에서 진서준은 평온하게 누워 있었는데 최희연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최희연은 울지 않고 그저 눈가가 붉어진 채 그의 곁을 지키다가 나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마워.”

그런 최희연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는 최희연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매처럼 친하게 지냈고 가족보다 더 가까운 존재이자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내 친구였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았고 그녀는 9년 전 남자에 대한 내 사랑도 이해해 주었기 때문에 3개월 전에 특별히 묻기까지 했다.

“수아야, 너 뭔가 슬퍼 보이는데?”

그녀는 나를 껴안으며 울먹였다.

“자꾸 이유 없이 울잖아. 이미 3년 전에 그 남자는 네 사람이 됐는데.”

당시 최희연은 아직 진서준을 찾지 못했고 나는 남자를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사랑까지 얻지는 못했다.

그녀는 나를 이해해 줬고 나도 당연히 그녀를 잘 알았다.

진서준을 향한 그녀의 사랑은 그 당시 나의 사랑 못지않았다.

내가 다가가서 최희연을 살며시 안아주자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는 내 품에서 소리 없이 흐느끼다가 목이 메어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사라졌어... 이젠 진짜 그 사람이 없어. 수아야, 난 왜 이렇게 불행한 걸까? 힘들게... 힘들게 찾은 지 3개월도 안 됐는데 이대로 사라졌어. 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

마침 근처에 있던 고현성이 우리가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치껏 돌아섰고 나는 최희연의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슬픔에 잠긴 그녀의 말을 들었다.

“내 남은 인생에 그가 없어.”

최희연은 이제 조금의 희망도 갖지 못했다.

나는 한참을 최희연 곁에 있다가 나가서 비서에게 지시했다.

“강해온 씨, 나 대신 사람들에게 알려요. 연씨 가문 최희연의 이름으로 운성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들을 장례식에 초대해요. 진씨 가문에서 치러주지 않는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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