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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난 한때 고현성이 연씨 가문을 이어받을 적임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가 나에게 돌려주니 속수무책으로 어쩔 수 없이 연씨 가문이라는 성가신 물건을 이어받았다.

그래, 나에겐 아주 성가신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치료받으러 가려고요.”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나는 호기심에 물었다.

“언제 따라왔어요?”

그러자 고현성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네가 날 신경 쓰지 않은 거야.”

“...”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돌아섰는데 갑자기 뒤에서 그가 나를 안아 들었고 놀란 내가 무의식적으로 팔로 그의 목을 감싸자 이런 나를 보고 그가 웃었다.

“겁이 참 많아.”

조금 전 내 비서에게 했던 말이라 나는 눈을 흘기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려줘요.”

고현성은 요즘 나를 아무 때나 껴안고 뽀뽀하는 등 제멋대로 대하고 있었다.

요 며칠만 해도 여러 번 키스했는데 그와의 키스는 반경우와 사뭇 느낌이 달랐다.

하나는 아무런 잡생각이 들지 않고 다른 하나는 뜨겁고 격정적이었다.

그를 원망한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키스할 때도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이런 내가 너무 미웠다.

두 형제에게 깊이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꼴이란.

고현성은 내 말을 무시했고 나는 한층 더 단호하게 말했다.

“내려달라고요!”

이번에 그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싫어.”

“계속 이러며 소리 질러요?”

번화한 도심이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기에 그가 이렇게 나를 안고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 만했고 선남선녀인 우리가 다소 사무적인 차림을 하고 있으니 내가 크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주위에는 어느 정도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런데 고현성은 겁도 없이 도발했다.

“질러봐.”

차라리 나쁜 짓을 하면 모를까 짓궂게 나오니 어쩔 수 없이 나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말했다.

“빨리 가요.”

그는 웃고 있는지 가슴에서 움직임이 전해졌다.

고현성은 나를 안고 차가 주차된 곳까지 50미터 남짓 걸어가더니 조수석 문을 열고 나를 태운 다음 발목을 잡고 진흙이 묻은 하이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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