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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진서준의 등장은 의외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와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진서준이... 진씨 가문 출신인가?

진서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저희 진씨 가문에서 이번 계약을 원하는데 양보하실 건가요, 연 대표님?”

진서준은 이번 계약이 특별히 중요한 듯 목소리가 다소 불안정하게 떨리며 양보라는 단어를 썼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유서정에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이미 계약을 파기해 놓고 왜 또 우리와 얘기하려는 거죠?”

유서정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유지영이 말꼬리를 잡았다.

“그쪽 비서가 우리한테 먼저 연락했어요.”

나는 시끄럽다는 듯 여자를 흘겨보았다. 이 나이 먹도록 사람 대하는 방법도 못 배웠나, 아니면 날 경멸해서 일부러 도발하는 건가?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유씨 가문서는 동의했죠. 동의한 이유가 뭐예요?”

이번에도 유지영이 서둘러 끼어들며 무모하게 말했다.

“그쪽이 발버둥 치는 모습 보고 싶으니까.”

저런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나는 싸늘한 얼굴과 아무 동요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연씨 가문과는 계약 안 하겠네요?”

잠시 멈칫하던 내가 말을 이어갔다.

“사업에서 경쟁은 흔히 있는 일이고 누가 맞고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쪽 어르신에 비하면 참 덜떨어지네요. 최소한의 도리도 안 지키는 게.”

유지영이 다시 말하려 하자 유서정이 급히 손을 내밀어 말리면서 말했다.

“대표님, 이익이 우선 아닌가요?”

나는 웃으며 물었다.

“그럼 가장 많은 혜택을 주는 사람과 일한다는 건가요?”

유서정은 아무 말 없이 웃었고 나는 그녀의 이런 가식적인 표정이 싫었다. 자기가 모두 손에 쥐고 있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나와 연씨 가문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았다.

누가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손을 대지 않는 성격이지만 지금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며 적어도 유씨 가문에게 두려움을 심어줘야 한다는 건 알기에 난 덤덤하게 물었다.

“유서정 씨, 연씨 가문이 만만하세요?”

그녀는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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