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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방금 한 말 사실이야?”

툭 튀어나온 그의 질문에 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뭐요?”

고현성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고정재한테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 말 진심이야?”

나는 힘없이 말했다.

“방금 대답했잖아요.”

그는 웬일로 화를 내지 않고 말했다.

“네가 말해주길 바랐어... 그 말이 진짜라고 기대했거든.”

“...”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투던 우리는 담담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실 나는 그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나를 위해 자신을 낮추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고현성은 최선을 다해 화를 참고 있었다.

그는 내게서 차 키를 빼앗아 운전석 문을 열며 멋대로 말했다.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거절하고 싶었지만 지금 당장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뒷좌석에 있었다.

연씨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차를 몰고 차고로 들어간 고현성은 내게 묻지도 않고 익숙한 자세로 나를 안아 연씨 별장에 데려다주었다.

솔직히 마음이 불편했다.

우리가 이렇게 친밀한 행동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를 나선 고현성이 내 안방 비밀번호 1227을 누르고 나를 안은 채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혔다. 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말했다.

“집에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비록 내가 넘어지고 발을 삐끗한 게 고현성 때문이지만 예의는 차려야 했다.

내가 자주 서 있던 통유리창 앞에 서서 아래층을 내려다보던 고현성은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문득 나에게 물었다.

“이런 큰 집에서 살면 안 외로워?”

“괜찮아요, 익숙해요.”

고현성은 다시 시선을 돌려 항암제를 비롯한 수많은 약이 놓여 있는 화장대를 바라보았다.

“항암 치료받는 거야?”

잔뜩 굳어진 그의 목소리에 나는 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던 그가 갑자기 내 상태에 관해 물어봐서 놀랐다.

“왜 갑자기 나에 관해 물어봐요?”

그러자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나를 쳐다보더니 다소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전에도 충분히 생각해 줬잖아?”

나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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