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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내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원망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조씨 가문을 상대하기 위해 내가 이어받고 다시 연씨 가문을 저격하는 게 아니면 난 지금 운성으로 돌아오지도 않았을 거다.

연씨 가문을 이어받는 것만으로 아주 성가시고 시간 낭비인데 그와 함께 서로 괴롭히면서 살자고?

내가 미쳤다고 그러겠나.

나는 우습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며 조롱했다.

“나한테 왜 그렇게 집착해요? 난 이제 당신이 너무 낯설어요. 이러면 당신이 날 못 잊은 거라고 내가 오해해요.”

고현성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나는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기억을 잃기 전엔 날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설마 우리 사이 일을 다 잊어버리고 나에 대한 사랑만 남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죠? 허, 내가 그걸 믿겠어요?”

화가 난 고현성이 헛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뻗어 내 목을 잡아 나를 품에 끌어당겼고 나는 숨이 쉬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봐야 했지만 굴하지 않고 웃으며 물었다.

“내가 너무 정곡을 찔렀나요?”

고현성은 갑자기 고개를 숙여 내 입술을 짓누르더니 키스가 아니라 깊이 공격해 오며 내 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러다 나를 확 놓으며 멀리 밀어버리자 중심을 잡지 못한 내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운성의 바닥은 축축했고 나는 바닥에 앉았을 때 한기가 느껴졌지만 바로 일어설 수 없었다.

넘어지면서 삐끗한 발목이 너무 아팠지만 나는 앓는 소리도 내지 않고 바닥에 앉아 조롱하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나와 자꾸만 얽히려는 그가 참 우스꽝스러웠다.

그도 이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한참 동안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가 말했다.

“연수야, 넌 참 겁도 없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어떻게 겁이 없겠나.

그저 내 마음에 이미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뿐이다.

나는 침묵했고 고현성은 화를 내며 돌아서다가 다시 내 앞에 돌아와 쭈그리고 앉더니 독한 말을 퍼부었다.

“넘어져도 싸! 하루 종일 문제만 만들잖아. 동성에 가서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키스하는 영상까지 인터넷에 올라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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