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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윤다은은 내가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먼저 다가와 주었고 내가 방금 한 말에 기분이 상했음에도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내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 그 질문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나는 말을 돌렸다.

“밥 먹으러 가자.”

윤다은은 방금 일어난 일에도 기분이 상하지 않은 듯 적극적으로 음식을 주문하며 말했다.

“선배님과 오랜만에 만나서 얻어먹는 건데 오늘 제대로 먹어야죠. 술 마셔도 돼요?”

최희연은 웃으며 말했다.

“마음대로 해. 어차피 내가 못 내면 수아한테 빌리면 돼. 돈이 많거든.”

내가 웃으며 물었다.

“네가 산다며?”

“빌리는 거야, 달라는 게 아니라.”

최희연은 태연해 보였고 진서준을 잃은 것에 대해 크게 슬퍼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녀답지 않았다.

나는 말을 하지 않았고 윤다은은 주문을 마친 뒤 호기심이 동해 나에게 물었다.

“수아 언니, 우리 둘째 오빠랑 왜 이혼했어요?”

그 말에 최희연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윤다은, 네 둘째 오빠가 고현성이야?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어?”

윤다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나는 고씨 가문에 입양되어서 어머니의 성을 따랐으니까 대외적으로는 고씨 가문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오랫동안 숨겨서 죄송해요.”

최희연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 앉았다.

“괜찮아, 나도 네 가족에 관해 물어본 적도 없고 네가 말할 필요도 없지. 그냥 놀라서 그래... 수아도 고씨 가문이랑 인연이 깊어서...”

웨이터가 레드와인 한 병을 내오자 윤다은이 우리에게 한 잔 따라주며 설명했다.

“계속 국내에 있었던 게 아니라서 둘째 오빠가 결혼한 걸 몰랐어요. 나한테 말한 적도 없고...”

내가 아무 말 없이 눈을 내리깔고 와인잔을 집어 들자 최희연은 재빨리 내 손에서 잔을 낚아채 가며 말했다.

“조민수가 네가 술 마시는 거 알면 날 죽일 거야! 그런데 다은아, 왜 갑자기 귀국한 거야?”

그 말에 윤다은은 고개를 푹 숙였고 최희연은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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