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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최희연의 말은 나의 심장을 쿡쿡 찔렀다. 나는 단 한 번도 이런 문제들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으니까.

만약 진짜 최희연의 말대로 그런 거라면 내가 운성시로 돌아온 목적이 무엇일까?

그런데 나의 마음은 나더러 운성시로 돌아가라고 했다.

나는 두 눈을 감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잠시 후 나는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나저나 넌 왜 계속 현성 씨의 편을 들어?”

아무리 원수에게 은혜를 베푼다고 해도 이건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

나의 질문에 최희연이 멋쩍게 대답했다.

“난 네가 걱정돼서 그러지.”

내가 또 다른 걸 물을까 봐 최희연은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후 내 머릿속에는 최희연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그녀가 했던 질문들은 전부 피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금까지도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고 대답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한 시간 후 차가 연씨 별장 문 앞에 멈춰 섰다. 캐리어를 끌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본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현성 씨가 왜 여기에 있어요?”

그는 흰 셔츠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하얀 손목에는 매끄러운 염주를 하고 있었다. 전에는 이런 걸 하고 다니는 습관이 없었는데.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마치 소용돌이처럼 깊이 빠질 것만 같았다.

잠시 후 그가 눈살을 찌푸리고 낯선 사람을 대하듯 물었다.

“날 알아?”

나는 경악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당신은 날 몰라요?”

그는 나를 싸늘하게 본 후 휙 가버렸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재빨리 고승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승철이 전화를 받고 무척이나 놀란 듯했다.

“수아야, 네가 나한테 전화할 줄은 몰랐어...”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고승철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어쨌거나 내가 운성시로 돌아오기 전에 조민수가 내 소식을 알렸으니까. 고씨 가문은 이런 소식에 아주 예민했다. 그리고 선양 그룹도 아직 그들의 손에 완전히 들어간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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