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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고현성은 왜 이혼해야 하냐고 물었다. 왜 이혼했냐가 아니라.

전자는 이혼한 것이 아쉽다는 뜻이 담겨있었고 후자는 그저 이혼한 이유가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 착각이야?’

순간 고현성이 기억을 잃은 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 진짜 기억을 잃었다면 이렇게 묻지 말았어야 했다. 게다가 참 어이없는 질문이었다. 왜냐하면 계속 내 옆을 떠나고 싶었던 사람이 그였고 또 이혼하려 했던 사람도 그였으니까.

그때 내가 이혼 합의서와 연씨 가문의 권력으로 연애하자고 유혹했을 때도 고현성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그토록 나를 싫어했었다.

나는 나의 손목을 잡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웃으며 물었다.

“이유 알고 싶어요? 현성 씨 질문에 대답할 테니까 현성 씨도 내 질문에 대답해요. 어때요?”

나의 미소는 진심 어린 미소가 아니었다. 고현성이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물었다.

“뭐가 알고 싶은데?”

“현성 씨 형 고정재 어디 있어요?”

“사람들이 우리 이혼한 이유가 네가 줄곧 좋아한 사람이 형이어서래. 그리고 난 그냥 대체품일 뿐이고. 맞아?”

고현성이 잔뜩 굳은 얼굴로 물었다. 내가 당황하거나 미안해하거나 후회하는지 보려고 나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서 내가 고정재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 게 두려워 도망치듯 별장으로 들어갔다.

다시 통유리 앞으로 왔을 때 고현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번에도 고정재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했다.

무릎으로 머리를 받치고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조민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운성으로 왔어?”

“응. 그 사람 만났어.”

조민수가 또 물었다.

“고현성을?”

“응. 고현성.”

조민수가 머뭇거리면서 내 이름을 불렀다.

“수아야.”

내가 물었다.

“왜?”

“너 선양 그룹 꼭 되찾아야 해...”

“오빠,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조민수가 무슨 계획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고씨 가문이 지금 선양 그룹의 자원을 이용하여 대성 그룹을 공격하고 있어. 근데 내가 어떻게 선양 그룹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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