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운기는 수련에 전념하여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제고시켰다.동굴 속은 매우 조용했지만 밖은 달랐다. 경수는 금도로 돌아온 후, 운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대중들에게 알렸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금도는 한바탕 떠들썩해지고 말았다.……금도의 한 오래된 아파트 단지 안.조영빈과 조영, 그리고 조영의 아버지가 이곳에서 지내고 있었다.이는 조영빈의 옛 친구가 그들에게 빌려준 집이다.“운기 씨가 무사히 빠져나갔을지 모르겠네.”조영은 걱정하는 눈치였다.오경석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은 그들도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운기와 류충재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으니, 은씨 가문에서 분명 손을 쓰려고 할 것이다.이때 조영의 아버지가 황급히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아버지, 딸, 방금 임운기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조영의 아버지가 말했다.“뭐라고?”조영빈은 깜짝 놀라며 두 눈을 부릅떴다.“아빠, 정, 정말 사실이에요?”조영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장난칠 리가 없잖아, 게다가 이 소식은 은씨 가문이 퍼뜨린 거야.”“운기 씨…….”조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딸!”“영아!”조영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조영을 부축했다.……디지털 링크윅스, 임청의 사무실 안.임청과 주현정은 모두 사무실에 앉아있었다.화정이 봉쇄되었기에, 현정은 풀려난 후 임청의 회사에서 일을 도왔다.이때 임청의 비서가 황급히 들어왔다.“임 회장님. 방금 말씀하신 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은씨 가문에서 임운기 씨가 죽었다고 사방에 알리고 있어요.”비서가 말했다.임청은 이 소식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순식간에 눈물이 흘러내렸다.“운기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우리 운기 어떡해.”임청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 그녀의 마음은 수많은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팠다.옆에 있던 현정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의자에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렸다.……창양시.뚱보 집.이전에 화정 그룹과 창양 지사가 차압당한
나중에 민재는 하다 하다 각종 게시판에 운기에 관한 유언비어를 터뜨려, 사사건건 운기와 따지고 들어 운기를 화나게 만들었다.당시 운기는 창양 상업 연합회를 통해, 창양의 모든 상업계를 동원해 강씨 그룹을 압박했다.후에 민재의 아버지가 직접 민재를 데리고 찾아와 사죄하였고, 운기는 민재의 손가락을 하나 부러뜨리는 벌을 주었다.그 후로, 민재는 더 이상 운기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고, 운기의 주변 사람들마저 건드리지 않았다.“강민재, 네가 이곳엔 왜 온 거야?”뚱보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민재를 바라보았다.“이걸 봐도 모르겠어? 당연히 복수하러 온 거지!”민재는 험상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자 뚱보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애초에 운이 형한테 그렇게 혼나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하하, 임운기는 이미 죽었잖아. 안 그래?”민재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는 줄곧 운기를 미워했지만, 감히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운기가 죽었으니 더 이상 겁날 것도 없었다.민재는 계속해서 말했다.“하나님은 역시 공평하신 것 같아. 임운기 같은 녀석은 진작에 죽었어야 했어!”“강민재, 운이 형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뚱보는 민재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지금 나한테 소리 지른 거야? 예전엔 임운기가 널 지켜줬겠지만, 지금 그 새끼는 죽었어. 그런데 지금 나한테 소리를 지른 거야?”민재를 화를 내더니 손을 흔들었다.“이 새끼 잡아와!”그러자 민재가 데려온 놈들 중 두 명이 달려들어 뚱보를 잡으려 했다.“당장 멈춰!”황도현은 뚱보의 앞에 서서 뚱보를 막았다.“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봐? 그럼 어디 한번 맞아봐! 다들 시작해!”민재가 명령을 내리자 뒤에 있던 10여 명의 사내들은 순식간에 황도현과 뚱보에게 다가갔다.두 사람은 끝까지 반항을 했지만, 두 사람이 10여 명을 이길 수는 없었다.결국 두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구타를 당했다.몇 분 후.“멈춰.”민재가 손을 흔들자 10여 명의 사내들은 그제야
설아가 정말 민재한테 농락당한다면, 뚱보는 무능한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강설아 집.“운기가 왜 계속 전화를 안 받지? 혹시 운기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설아는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거듭 전화를 걸었다.화정이 파산된 후부터 설아는 계속 운기를 걱정하고 있었다.물론 바깥소식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설아는 아직 운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설아는 그저 연결되지 않는 전화를 붙잡고 운기가 무사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설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뚱보한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여보세요, 황운호?”[설아야, 너 지금 당장 창양시를 떠나야 해! 그리고 최근엔 절대로 창양시에 돌아와서는 안 돼.]뚱보가 다급하게 말했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설아는 뚱보의 갑작스러운 말에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강민재가 운이 형한테 복수하기 위해 널 찾으러 갔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창양시를 떠나야 해! 절대로 강민재한테 잡혀서는 안 돼!]“알았어. 운호야, 운기가 전화를 계속 안 받고 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 건지 알아? 잘 지내고 있는 건 맞아?”설아가 물었다.[운이 형은…… 형은 잘 지내고 있어. 다만 최근에 일이 좀 생겼을 뿐이야.]뚱보는 설아가 슬퍼할까 봐 운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그녀에게 알리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뒤 설아는 물건을 많이 챙기지도 않은 채, 현금을 가지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거기 서!”설아는 문을 나서자마자 8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에게 둘러싸였다.“당신들…… 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 설아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민재 도련님이 오실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게 좋을 거야!”그중 한 사내가 말했다.건장한 사내들에게 둘러싸인 설아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곧이어 그 사내들은 설아를 다시 집안으로 끌고 간 뒤 그녀를 집 안에 철저히 가두었다.설아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전화를 꺼내자마자 놈들에게 뺏기고 말
YJ보안 회사가 파산된 후, 회사 내의 모든 직원들은 그대로 쫓겨나게 되었다.이로 인해, 창양시의 지하세력이 한바탕 뒤집히고 말았다. 하지만 진우는 여전히 운기를 은인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지하세력을 정돈하였다.“YJ보안 회사? 이미 파산된 회사잖아? 임운기 그 새끼는 어차피 이미 죽었는데 오지랖 좀 그만 부리고 나가지 그래?”“운기 형님은 제 은인입니다. 그분이 죽었다 하더라도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겁니다. 형수님을 건드리시면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진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거 미친놈 아니야? 죽은 사람을 위해 지금 강씨 가문과 싸우겠다는 거야? 네가 이렇게 나서면 뭘 얻을 수 있는데?”민재가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저한텐 반드시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당신 같은 사람은 절대로 모르시겠죠!”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계속 말했다.“강민재 씨, 이만 나가주시죠. 비록 강씨 가문이 부유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저희도 쉽게 건드려선 안 되는 놈들이거든요.”이 말을 들은 민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우의 말이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강씨 가문이 부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하세력의 놈들을 함부로 건드리면 분명 골칫거리들이 늘어날 것이다.게다가 진우가 데리고 온 놈들이 자신보다 훨씬 많았기에, 싸워봤자 질 것이 뻔했다.“이진우라고 했지? 두고 봐! 너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민재는 말을 마치고 놈들을 데리고 설아의 집을 나섰다.민재가 떠난 후.“형수님, 전 운기 형님의 밑에서 일하던 이진우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이에요. 위에 제 번호가 적혀 있으니,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그리고 형수님을 보호할 수 있게 두 명을 남겨두고 갈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진우는 말을 하며 설아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넸다.“진우 씨, 방금……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운기가 죽었다고요?”설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그, 그게
샤크는 그제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운기가 있는 동굴 안.“후후…….”운기는 길게 숨을 내쉬며 천천히 두 눈을 떴다. 칠흑 같은 눈동자 속에는 날카로운 빛이 반짝였다.“선천 허단!”운기는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보름 동안의 수련을 끝에 드이어 선천의 허단에 도달했다. 이제 운기는 드디어 내력을 소유하게 되어 보통 사람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공법에 따르면, 후천과 선천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대부분의 수련자들은 일생동안 노력해도 후천을 넘어서기 어려웠다. 선천에 이르게 된 자만이 진정한 ‘수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운기는 최고의 수련 방법을 마스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천에 도달하기까지 보름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목마르면 담수를 마시기 위해 뛰쳐나가곤 했다.그러던 중 운기는 여전히 동굴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구렁이를 발견했다.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운기는 결국 구렁이를 죽여 식량으로 이용했다.지난 수련 덕분에 구렁이를 사냥하는 것은 운기에게 쉬운 일이었다. 동굴 내에서 지내면서, 운기는 장명등을 이용하여 불을 지펴 구렁이를 조리했다.주먹을 불끈 쥐며 내력을 주먹에 전하던 그 순간, 운기는 주먹에서 끝없는 힘이 넘쳐나는 것을 느꼈다.“이게 내력의 힘인가 보네, 정말 신기하네.”운기는 자신의 주먹을 보며 옛날의 자신을 떠올렸다.‘예전의 나였으면 은경수도 이기지 못했을 거야. 은경수의 실력은 울프보다 약하니 아마 후천의 골련 정도겠지. 지금 은경수가 내 앞에 있다면 한 주먹으로 때려죽일 수 있을 거야!’“하지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은씨 가문이 아니라 독고 가문이야.”운기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복수를 하려면 적어도 실력이 선천 실단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선천의 실단에 이르려면, 적어도 몇 달은 더 수련을 해야만 했다. 운기에겐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다.잠시 고민을 하던 운기는 적혈 검을
고개를 들어 절벽 위를 바라보자, 절벽은 대략 200미터 남짓해 보였다.보통 사람이라면 감히 올라탈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시작해 볼까?”운기는 전혀 망설이지 않은 채 암벽 위의 착수점을 잡고 위로 기어올랐다. 그는 두 손과 두 발의 합을 맞추며 천천히 올라갔다.현재 운기의 실력으로 절벽을 오르는 것은 아주 쉬웠다.20분 후.운기는 마침내 은경수와의 마지막 대화 장소에 도착했다. 앞에 펼쳐진 숲을 응시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나, 임운기가 돌아왔다. 은씨 가문과 독고 가문은 이제 소멸했다! 내가 사천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을 것이다!”한 달 동안 운기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 그는 진정한 왕으로 돌아왔다.운기는 절벽 아래 수련 동안 금도와 창양시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의 적들이 그들의 최후를 맞이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무도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다들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곧 돌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줘.”운기가 중얼거렸다.“그리고 울프야, 내가 곧 복수할 테니 걱정 마. 내가 반드시 은씨 가문을 모조리 없애 버릴 거야!”운기는 이를 악문 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빠른 걸음으로 숲속을 빠져나가려고 했다.……운기는 약 20분 후에 숲을 빠져나와 국도에 이르렀지만, 지나가는 차량들은 모두 차를 잡으려는 운기를 지나쳤다.그가 절벽 아래에서 한 달 동안 지내다 보니 머리카락이 꽤나 지저분해졌고, 수염도 길어져서 겉모습이 조금 더러워 보였기 때문이다.이때 낡은 승합차 한 대가 달려오자 운기는 재빨리 차를 세우려 했다.이번마저 지나칠 줄 알았던 승합차는 운기의 앞에 멈췄다.“제가 도와드릴 까요?”승합차 운전사가 운기를 보며 말했다.“절 금도에 데려다주실 수 있나요?”운기가 말했다.“그럼요, 얼른 타세요. 제가 마침 금도에 가는 길이거든요. 대략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승합차 운전사가 말했다
운기는 차에서 내린 후, 즉시 임청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청이 누나!”운기는 가까이 다가간 후 큰 소리로 임청을 불렀다.회사 안으로 들어가려던 임청은 이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임청은 얼른 고개를 돌려 운기를 바라보았다.“청이 누나, 나야.”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운…… 운기야. 정말 운기인 거지? 나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임청은 운기를 보자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청이 누나, 정말 나야.”운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운기야!”임청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큰 소리로 외친 후, 운기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운기를 꼭 껴안았다.비록 운기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수염이 덥수룩해서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임청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운기야, 네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야. 내가 그동안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알아?”임청은 여전히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그리고 기뻐하며 말했다.“네가 살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정말 너무 다행이야! 너무 기뻐!”“청이 누나, 그동안 마음 아프게 해서 죄송해요.”운기가 미안해하며 말했다.“네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얼른 내 사무실로 가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고 한 달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모두 말해줘!”임청이 기뻐하며 말했다.“회사에는 보는 눈이 많으니 차 안에서 이야기해요.”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좋아.”임청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임청은 운기를 데리고 자신의 페라리에 들어가 앉았다.차 안.운기는 절벽에서 뛰어내렸지만, 살아남은 사실을 임청에게 알려주었다.그러나 그는 수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로운 경험이었다.“죽지 않아서 다행이야. 운기야, 누나가 지금 널 북쪽으로 데려다줄 테니 거기에 있으면 분명히 안전할 거야. 무엇보다 살아있는 게 가장 중
운기는 임청이 준 은행 카드로 현금을 인출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이발을 하고, 새로운 옷과 핸드폰을 사들였다. 모든 일을 마친 후, 운기의 모습은 완전히 새롭게 변해 있었다.곧이어 운기는 차를 몰고 한 작은 식당으로 향했다. 오후 2시여서 그곳에는 손님이 몇 명 없었다.운기는 식당을 향해 눈길을 돌리자,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설거지를 하는 젊은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 여자는 곧바로 조씨 가문의 조영이었다.한때 부잣집 아가씨였지만, 이제는 작은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운기는 마음이 안타깝고 속상했다.조씨 가문이 화정 그룹과 손을 잡지 않았다면, 조윤 그룹이 은씨 가문에 휘말려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운기의 마음을 더욱 괴롭혔다. 운기는 조영을 만나러 이 식당에 찾아왔던 것이다.“조영아, 왜 이렇게 동작이 느려 터졌어! 설거지를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거야? 너 그만두고 싶나 봐?”한 중년 여자가 조영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사장님, 저…… 노력하고 있어요.”조영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금 이게 노력한 거야? 넌 왜 이렇게 쓸모없는 거야!”사장은 계속 호통을 쳤다.“그 입 다물어!”이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년 여자가 고개를 돌리자 운기를 보게 되었다.“당신 누구야? 내가 내 직원을 훈계하는 데 왜 끼어들고 난리야!”중년 여자는 불쾌한 표정으로 운기를 보았다.이때 조영도 고개를 돌려 보았다.“쨍그랑!”조영은 운기를 본 순간,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바닥에 떨궈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운기 씨! 정말 운기 씨에요?”조영은 운기를 향해 소리쳤다.곧이어 조용은 앞으로 달려들어 운기를 꼭 껴안았다.“네, 저예요.”운기를 조영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운기 씨께서 죽지 않으셨다니!”조영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운기가 살아 있는 것을 보자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지금 뭐 하는 짓들이야. 조영 너 지금 내 그릇을 깨뜨린 거야? 너 진짜 그만두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