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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운기는 임청이 준 은행 카드로 현금을 인출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이발을 하고, 새로운 옷과 핸드폰을 사들였다. 모든 일을 마친 후, 운기의 모습은 완전히 새롭게 변해 있었다.

곧이어 운기는 차를 몰고 한 작은 식당으로 향했다. 오후 2시여서 그곳에는 손님이 몇 명 없었다.

운기는 식당을 향해 눈길을 돌리자,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설거지를 하는 젊은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 여자는 곧바로 조씨 가문의 조영이었다.

한때 부잣집 아가씨였지만, 이제는 작은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운기는 마음이 안타깝고 속상했다.

조씨 가문이 화정 그룹과 손을 잡지 않았다면, 조윤 그룹이 은씨 가문에 휘말려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운기의 마음을 더욱 괴롭혔다.

운기는 조영을 만나러 이 식당에 찾아왔던 것이다.

“조영아, 왜 이렇게 동작이 느려 터졌어! 설거지를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거야? 너 그만두고 싶나 봐?”

한 중년 여자가 조영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사장님, 저…… 노력하고 있어요.”

조영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게 노력한 거야? 넌 왜 이렇게 쓸모없는 거야!”

사장은 계속 호통을 쳤다.

“그 입 다물어!”

이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년 여자가 고개를 돌리자 운기를 보게 되었다.

“당신 누구야? 내가 내 직원을 훈계하는 데 왜 끼어들고 난리야!”

중년 여자는 불쾌한 표정으로 운기를 보았다.

이때 조영도 고개를 돌려 보았다.

“쨍그랑!”

조영은 운기를 본 순간,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바닥에 떨궈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운기 씨! 정말 운기 씨에요?”

조영은 운기를 향해 소리쳤다.

곧이어 조용은 앞으로 달려들어 운기를 꼭 껴안았다.

“네, 저예요.”

운기를 조영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운기 씨께서 죽지 않으셨다니!”

조영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운기가 살아 있는 것을 보자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

“지금 뭐 하는 짓들이야. 조영 너 지금 내 그릇을 깨뜨린 거야? 너 진짜 그만두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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