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구분에 따르면, 얼마 전 내력을 가지게 된 샤크는 아마 선천 중의 허단에 처해 있을 것이다.샤크의 스승은 분명 더 강할 것이지만, 운기는 그의 경지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다.용일도 내력을 가지고 있는데, 운기의 추측에 따르면 아마 선천 중의 허단 혹은 실단에 처했을 것이다.울프는 비록 수련을 하진 않았지만, 굳이 나누어 본다면 후천 중의 기련에 처해 있었을 것이다. 운기는 5시간을 거쳐 공법을 머릿속에 숙지한 후 수련을 시작했다.방금 바깥의 호수에 몸을 담근 것만으로 운기는 체련에 도달할 수 있었다.10시간 후, 운기는 후천 중의 골련은 돌파할 수 있었다.골련에 이르게 된 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겨우 10시간 만에 경지를 돌파하게 된 것인데,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그건 호수에 몸을 담근 것과, 현무검존이 전수해 준 공법 덕분이기도 했다.“정말 강해진 느낌이 들어.”운기는 숨을 길게 내쉬었는데, 온몸에 힘이 넘쳐나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한번 시험해 봐야겠어.”운기는 석벽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수련 성과를 시험해 보려고 했다.“쿵!”운기가 주먹을 내리치자 석벽에 작은 금이 생겼다.“지금 실력이라면 울프와 아마 겨눌 수 있겠지?”운기는 웃으며 말하더니, 곧 고개를 숙였다. 울프가 죽었다는 생각에 운기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울프가 살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렇게 강해진 것을 본다면 분명 엄청 기뻐했을 거야.”운기는 나지막한 말투로 말했다.이때 현무검존이 다가왔다.“10시간 만에 후천의 골련 경지에 도달한 거야? 정말 천부적인 재능이 있긴 한가 봐. 하지만 앞으로의 수련은 더욱 어려울 거야. 아직 갈 길이 멀어.”현무검존은 매우 허약해 보였고 얼굴색이 더욱 창백해졌다.“스승님, 감사합니다.”운기는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 내 수명은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어. 죽기 전에 내가 한 번 도와줄 테니 뒤돌아봐.”현무검존은 말을 마치고는 두 손을 운기의 등에 가
이어 운기는 수련에 전념하여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제고시켰다.동굴 속은 매우 조용했지만 밖은 달랐다. 경수는 금도로 돌아온 후, 운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대중들에게 알렸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금도는 한바탕 떠들썩해지고 말았다.……금도의 한 오래된 아파트 단지 안.조영빈과 조영, 그리고 조영의 아버지가 이곳에서 지내고 있었다.이는 조영빈의 옛 친구가 그들에게 빌려준 집이다.“운기 씨가 무사히 빠져나갔을지 모르겠네.”조영은 걱정하는 눈치였다.오경석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은 그들도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운기와 류충재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으니, 은씨 가문에서 분명 손을 쓰려고 할 것이다.이때 조영의 아버지가 황급히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아버지, 딸, 방금 임운기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조영의 아버지가 말했다.“뭐라고?”조영빈은 깜짝 놀라며 두 눈을 부릅떴다.“아빠, 정, 정말 사실이에요?”조영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장난칠 리가 없잖아, 게다가 이 소식은 은씨 가문이 퍼뜨린 거야.”“운기 씨…….”조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딸!”“영아!”조영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조영을 부축했다.……디지털 링크윅스, 임청의 사무실 안.임청과 주현정은 모두 사무실에 앉아있었다.화정이 봉쇄되었기에, 현정은 풀려난 후 임청의 회사에서 일을 도왔다.이때 임청의 비서가 황급히 들어왔다.“임 회장님. 방금 말씀하신 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은씨 가문에서 임운기 씨가 죽었다고 사방에 알리고 있어요.”비서가 말했다.임청은 이 소식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순식간에 눈물이 흘러내렸다.“운기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우리 운기 어떡해.”임청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 그녀의 마음은 수많은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팠다.옆에 있던 현정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의자에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렸다.……창양시.뚱보 집.이전에 화정 그룹과 창양 지사가 차압당한
나중에 민재는 하다 하다 각종 게시판에 운기에 관한 유언비어를 터뜨려, 사사건건 운기와 따지고 들어 운기를 화나게 만들었다.당시 운기는 창양 상업 연합회를 통해, 창양의 모든 상업계를 동원해 강씨 그룹을 압박했다.후에 민재의 아버지가 직접 민재를 데리고 찾아와 사죄하였고, 운기는 민재의 손가락을 하나 부러뜨리는 벌을 주었다.그 후로, 민재는 더 이상 운기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고, 운기의 주변 사람들마저 건드리지 않았다.“강민재, 네가 이곳엔 왜 온 거야?”뚱보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민재를 바라보았다.“이걸 봐도 모르겠어? 당연히 복수하러 온 거지!”민재는 험상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자 뚱보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애초에 운이 형한테 그렇게 혼나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하하, 임운기는 이미 죽었잖아. 안 그래?”민재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는 줄곧 운기를 미워했지만, 감히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운기가 죽었으니 더 이상 겁날 것도 없었다.민재는 계속해서 말했다.“하나님은 역시 공평하신 것 같아. 임운기 같은 녀석은 진작에 죽었어야 했어!”“강민재, 운이 형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뚱보는 민재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지금 나한테 소리 지른 거야? 예전엔 임운기가 널 지켜줬겠지만, 지금 그 새끼는 죽었어. 그런데 지금 나한테 소리를 지른 거야?”민재를 화를 내더니 손을 흔들었다.“이 새끼 잡아와!”그러자 민재가 데려온 놈들 중 두 명이 달려들어 뚱보를 잡으려 했다.“당장 멈춰!”황도현은 뚱보의 앞에 서서 뚱보를 막았다.“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봐? 그럼 어디 한번 맞아봐! 다들 시작해!”민재가 명령을 내리자 뒤에 있던 10여 명의 사내들은 순식간에 황도현과 뚱보에게 다가갔다.두 사람은 끝까지 반항을 했지만, 두 사람이 10여 명을 이길 수는 없었다.결국 두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구타를 당했다.몇 분 후.“멈춰.”민재가 손을 흔들자 10여 명의 사내들은 그제야
설아가 정말 민재한테 농락당한다면, 뚱보는 무능한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강설아 집.“운기가 왜 계속 전화를 안 받지? 혹시 운기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설아는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거듭 전화를 걸었다.화정이 파산된 후부터 설아는 계속 운기를 걱정하고 있었다.물론 바깥소식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설아는 아직 운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설아는 그저 연결되지 않는 전화를 붙잡고 운기가 무사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설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뚱보한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여보세요, 황운호?”[설아야, 너 지금 당장 창양시를 떠나야 해! 그리고 최근엔 절대로 창양시에 돌아와서는 안 돼.]뚱보가 다급하게 말했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설아는 뚱보의 갑작스러운 말에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강민재가 운이 형한테 복수하기 위해 널 찾으러 갔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창양시를 떠나야 해! 절대로 강민재한테 잡혀서는 안 돼!]“알았어. 운호야, 운기가 전화를 계속 안 받고 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 건지 알아? 잘 지내고 있는 건 맞아?”설아가 물었다.[운이 형은…… 형은 잘 지내고 있어. 다만 최근에 일이 좀 생겼을 뿐이야.]뚱보는 설아가 슬퍼할까 봐 운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그녀에게 알리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뒤 설아는 물건을 많이 챙기지도 않은 채, 현금을 가지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거기 서!”설아는 문을 나서자마자 8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에게 둘러싸였다.“당신들…… 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 설아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민재 도련님이 오실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게 좋을 거야!”그중 한 사내가 말했다.건장한 사내들에게 둘러싸인 설아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곧이어 그 사내들은 설아를 다시 집안으로 끌고 간 뒤 그녀를 집 안에 철저히 가두었다.설아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전화를 꺼내자마자 놈들에게 뺏기고 말
YJ보안 회사가 파산된 후, 회사 내의 모든 직원들은 그대로 쫓겨나게 되었다.이로 인해, 창양시의 지하세력이 한바탕 뒤집히고 말았다. 하지만 진우는 여전히 운기를 은인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지하세력을 정돈하였다.“YJ보안 회사? 이미 파산된 회사잖아? 임운기 그 새끼는 어차피 이미 죽었는데 오지랖 좀 그만 부리고 나가지 그래?”“운기 형님은 제 은인입니다. 그분이 죽었다 하더라도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겁니다. 형수님을 건드리시면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진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거 미친놈 아니야? 죽은 사람을 위해 지금 강씨 가문과 싸우겠다는 거야? 네가 이렇게 나서면 뭘 얻을 수 있는데?”민재가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저한텐 반드시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당신 같은 사람은 절대로 모르시겠죠!”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계속 말했다.“강민재 씨, 이만 나가주시죠. 비록 강씨 가문이 부유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저희도 쉽게 건드려선 안 되는 놈들이거든요.”이 말을 들은 민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우의 말이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강씨 가문이 부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하세력의 놈들을 함부로 건드리면 분명 골칫거리들이 늘어날 것이다.게다가 진우가 데리고 온 놈들이 자신보다 훨씬 많았기에, 싸워봤자 질 것이 뻔했다.“이진우라고 했지? 두고 봐! 너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민재는 말을 마치고 놈들을 데리고 설아의 집을 나섰다.민재가 떠난 후.“형수님, 전 운기 형님의 밑에서 일하던 이진우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이에요. 위에 제 번호가 적혀 있으니,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그리고 형수님을 보호할 수 있게 두 명을 남겨두고 갈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진우는 말을 하며 설아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넸다.“진우 씨, 방금……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운기가 죽었다고요?”설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그, 그게
샤크는 그제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운기가 있는 동굴 안.“후후…….”운기는 길게 숨을 내쉬며 천천히 두 눈을 떴다. 칠흑 같은 눈동자 속에는 날카로운 빛이 반짝였다.“선천 허단!”운기는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보름 동안의 수련을 끝에 드이어 선천의 허단에 도달했다. 이제 운기는 드디어 내력을 소유하게 되어 보통 사람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공법에 따르면, 후천과 선천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대부분의 수련자들은 일생동안 노력해도 후천을 넘어서기 어려웠다. 선천에 이르게 된 자만이 진정한 ‘수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운기는 최고의 수련 방법을 마스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천에 도달하기까지 보름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목마르면 담수를 마시기 위해 뛰쳐나가곤 했다.그러던 중 운기는 여전히 동굴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구렁이를 발견했다.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운기는 결국 구렁이를 죽여 식량으로 이용했다.지난 수련 덕분에 구렁이를 사냥하는 것은 운기에게 쉬운 일이었다. 동굴 내에서 지내면서, 운기는 장명등을 이용하여 불을 지펴 구렁이를 조리했다.주먹을 불끈 쥐며 내력을 주먹에 전하던 그 순간, 운기는 주먹에서 끝없는 힘이 넘쳐나는 것을 느꼈다.“이게 내력의 힘인가 보네, 정말 신기하네.”운기는 자신의 주먹을 보며 옛날의 자신을 떠올렸다.‘예전의 나였으면 은경수도 이기지 못했을 거야. 은경수의 실력은 울프보다 약하니 아마 후천의 골련 정도겠지. 지금 은경수가 내 앞에 있다면 한 주먹으로 때려죽일 수 있을 거야!’“하지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은씨 가문이 아니라 독고 가문이야.”운기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복수를 하려면 적어도 실력이 선천 실단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선천의 실단에 이르려면, 적어도 몇 달은 더 수련을 해야만 했다. 운기에겐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다.잠시 고민을 하던 운기는 적혈 검을
고개를 들어 절벽 위를 바라보자, 절벽은 대략 200미터 남짓해 보였다.보통 사람이라면 감히 올라탈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시작해 볼까?”운기는 전혀 망설이지 않은 채 암벽 위의 착수점을 잡고 위로 기어올랐다. 그는 두 손과 두 발의 합을 맞추며 천천히 올라갔다.현재 운기의 실력으로 절벽을 오르는 것은 아주 쉬웠다.20분 후.운기는 마침내 은경수와의 마지막 대화 장소에 도착했다. 앞에 펼쳐진 숲을 응시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나, 임운기가 돌아왔다. 은씨 가문과 독고 가문은 이제 소멸했다! 내가 사천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을 것이다!”한 달 동안 운기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 그는 진정한 왕으로 돌아왔다.운기는 절벽 아래 수련 동안 금도와 창양시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의 적들이 그들의 최후를 맞이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무도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다들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곧 돌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줘.”운기가 중얼거렸다.“그리고 울프야, 내가 곧 복수할 테니 걱정 마. 내가 반드시 은씨 가문을 모조리 없애 버릴 거야!”운기는 이를 악문 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빠른 걸음으로 숲속을 빠져나가려고 했다.……운기는 약 20분 후에 숲을 빠져나와 국도에 이르렀지만, 지나가는 차량들은 모두 차를 잡으려는 운기를 지나쳤다.그가 절벽 아래에서 한 달 동안 지내다 보니 머리카락이 꽤나 지저분해졌고, 수염도 길어져서 겉모습이 조금 더러워 보였기 때문이다.이때 낡은 승합차 한 대가 달려오자 운기는 재빨리 차를 세우려 했다.이번마저 지나칠 줄 알았던 승합차는 운기의 앞에 멈췄다.“제가 도와드릴 까요?”승합차 운전사가 운기를 보며 말했다.“절 금도에 데려다주실 수 있나요?”운기가 말했다.“그럼요, 얼른 타세요. 제가 마침 금도에 가는 길이거든요. 대략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승합차 운전사가 말했다
운기는 차에서 내린 후, 즉시 임청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청이 누나!”운기는 가까이 다가간 후 큰 소리로 임청을 불렀다.회사 안으로 들어가려던 임청은 이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임청은 얼른 고개를 돌려 운기를 바라보았다.“청이 누나, 나야.”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운…… 운기야. 정말 운기인 거지? 나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임청은 운기를 보자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청이 누나, 정말 나야.”운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운기야!”임청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큰 소리로 외친 후, 운기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운기를 꼭 껴안았다.비록 운기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수염이 덥수룩해서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임청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운기야, 네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야. 내가 그동안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알아?”임청은 여전히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그리고 기뻐하며 말했다.“네가 살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정말 너무 다행이야! 너무 기뻐!”“청이 누나, 그동안 마음 아프게 해서 죄송해요.”운기가 미안해하며 말했다.“네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얼른 내 사무실로 가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고 한 달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모두 말해줘!”임청이 기뻐하며 말했다.“회사에는 보는 눈이 많으니 차 안에서 이야기해요.”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좋아.”임청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임청은 운기를 데리고 자신의 페라리에 들어가 앉았다.차 안.운기는 절벽에서 뛰어내렸지만, 살아남은 사실을 임청에게 알려주었다.그러나 그는 수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로운 경험이었다.“죽지 않아서 다행이야. 운기야, 누나가 지금 널 북쪽으로 데려다줄 테니 거기에 있으면 분명히 안전할 거야. 무엇보다 살아있는 게 가장 중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