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던 은경수도 일어서서 웃으며 말했다.“주 어르신, 걱정 마세요. 오 회장은 분명 오늘을 넘기지 못할 거예요! 그 영감이 죽기만 하면 바로 임운기와 류충재를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죠.”“오 회장이 죽을 거라는 걸 어떻게 확신한 거지? 오 회장이 최근에 병세가 호전돼 갑자기 죽을 것 같진 않다고 들었는데.”주국건은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하하, 제가 사실대로 말씀드리죠. 사실 저희가 거액을 들여 병원 안의 사람들은 물론, 오 회장의 주변 사람들까지 사들여 오늘 오 회장이 심장병으로 죽게 만들었거든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준비해 두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경수는 웃으며 말했다.“그래?”주국건은 깜짝 놀랐다.바로 이때 은광덕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얼른 전화를 받더니 곧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오 회장이 죽었다고? 그래! 좋아!”은광덕은 전화를 끊은 후 험상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은 소식이야. 오 회장은 이미 죽었으니 드디어 손을 쓸 차례야.”“임운기를 죽인다는 거지? 혹시 지금 임운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는 있어? 설마 도망가진 않았겠지?”주국건이 물었다.“걱정 마, 내가 보낸 놈들이 지금 미행하는 중이야.”곧이어 은광덕은 경수를 보며 말했다.“경수야, 네가 네 손으로 직접 임운기를 죽이겠다고 했었지? 독고 용일을 데리고 얼른 가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총 하나를 가지고 가.”독고 용일은 지난번 화정이 파산되었을 때, 화장 빌딩 문어귀에서 울프는 이긴 놈이다.“하하, 전 이날만을 기다려왔어요!”경수는 흥분된 미소를 짓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다른 한편.운기가 탄 차는 혼잡한 도시 도로를 30분 정도 달리고서야, 시내를 벗어나 경주시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운이 형, 뒤에 있는 흰색 도요타가 계속 우리 뒤를 따르고 있어요. 아마 저희를 미행하는 것 같아요.”샤크가 말했다.“나도 알아차렸어.”운기는 눈빛이 굳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분명 은씨 가문에서 보내온 놈들이겠죠.
운기도 마찬가지로 눈시울이 촉촉했다. 류충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운기는 마음이 엄청 아팠다. 곧이어 운기는 울프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샤크, 얼른 가.”운기는 샤크에게 손을 흔들었다. 샤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동을 걸고 떠났다.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길가에 포드 몬데오 한 대가 서 있었고, 운전하던 사람은 차 안에 앉아 전화를 하고 있었다.“울프, 운전사를 끌어내려!”울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진하여 차 문을 당겨 운전사를 차에서 끌어내렸다.“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차에서 끌려내린 운전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 차, 제가 살게요.”운기는 자신의 손목에 있는 오메가 시계를 떼어내면서 말했다.“이 오메가 시계는 8억이 넘으니 이 차를 사기엔 충분하죠. 이 시계를 팔면 람보르기니도 바꿀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겠죠.”운기는 말하면서 시계를 운전사의 손에 집어넣었다.운전사가 자세히 들여보자 정말 오메가 시계였다.운기가 바로 뒷좌석의 차 문을 열고 앉자, 울프도 운전석에 앉았다.“저기요, 저 아직 대답도 안 했어요! 이 시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운전사가 큰 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운기는 그와 상의할 여사가 전혀 없었다.“부르릉!”엔진 소리와 함께 프드 몬데오는 곧바로 질주해 떠났다.차량은 질주하여 곧장 국도로 달려갔다. 그들이 고속 도로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은씨 가문이 고속 입구의 톨게이트에서 그들의 차를 막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래서 일단 국도로 들어선 후 나중에 고속 도로에 오르기로 결정한 것이다.“운이 형, 방금 저희를 미행하던 흰색 도요타가 바로 뒤에 있어요.”울프가 말했다.“그래, 우리를 미행한다면 적어도 외할아버지 쪽은 안전할 거야. 울프야, 속도 내.”운기가 말했다.울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그러나 뒤에 있던 도요타도 똑같이 속도를 내 그들의 차량을 바짝 따라붙었다.30분 후,
경수는 말하면서 천천히 운기 쪽으로 걸어왔다.“날 죽이려고 찾아온 거지?”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네가 그래도 똑똑하긴 한가 봐. 그래, 오늘 널 죽이러 온 거야. 울프 만으로는 널 지킬 수 없을 거야. 넌 오늘 죽었어!”경수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날 죽이겠다고? 꿈도 꾸지 마! 울프야, 뛰어!”운기는 말을 마친 후, 울프와 함께 오른쪽 숲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도망치려고? 정말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용일 삼촌, 얼른 쫓아가요!”경수는 용일과 함께 숲속으로 미친 듯이 쫓아갔다.숲속으로 뛰어든 후.“X발, 잡힐 것 같아!”뒤를 돌아보던 운기는, 경수와 용일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경수는 무술이 뛰어난 놈이었고, 용일은 내력을 가진 고수였다.운기처럼 평범한 사람은 절대로 두 사람을 이길 수 없었다.울프의 속도는 매우 빨랐지만, 그렇다고 운기를 버리고 혼자 도망칠 수 없었기에, 속도를 늦추고 운기의 곁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운이 형, 이대로라면 곧 따라잡힐 것 같아요. 제가 두 사람을 막을 테니, 형은 빨리 도망가요!”울프가 말했다.“안 돼! 내가 널 버리고 어떻게 도망가겠어. 네가 두 사람을 가로막는다면 분명 저들한테 살해당할 거야!”운기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했다.“울프야, 네가 도망칠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어. 나 기다리지 말고 얼른 도망쳐!”“운이 형,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형을 버리고 갈 순 없어요.”울프의 태도는 매우 확고했다.이때 뒤에 있던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져 곧 그들을 따라잡을 것 같았다.“울프야, 내 말 좀 들어. 시간 없으니 얼른 도망가!”운기가 큰소리로 말했다.“운이 형, 이번만큼은 형 말을 들을 수 없어요.”울프는 고개를 저으며 말하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러자 운기도 마찬가지로 멈추었다.“울프야, 너 뭐 하는 거야? 얼른 뛰어!”운기는 울프를 보며 다그쳤다.“운이 형, 제가 막을 테니 어
“펑!”땅에 쓰러진 울프는 피를 한 모금 토해냈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많이 다쳤기에 실력도 많이 떨어지고 말았다.울프의 실력도 강했지만, 내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엄청났다.“용일 삼촌, 이 녀석은 삼촌이 책임져요. 제가 임운기를 잡으러 갈게요!”경수는 말을 마친 후 운기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가려 했다.“거기 서!”땅에 쓰러져 있던 울프는 갑자기 달려들어 경수를 땅에 눕혔다.이때의 울프는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마치 미치광이 같았다.경수는 발을 빼내려고 했지만, 울프가 하도 세게 안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X발, 곧 죽을 놈이 귀찮게 하고 난리야!”경수가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제가 방금 말했잖아요. 운이 형을 잡으려면 저부터 죽이고 지나가시죠!”울프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는데, 그 말투는 매우 매서웠다.“그럼 죽어!”경수는 화를 내며 다른 발을 들어 울프의 등을 세게 밟았다.“팡!”경수도 무술을 배웠었기에 힘이 엄청 셌다. 안 그래도 부상을 입은 울프가 그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윽!”울프는 피를 무진장 토했지만 여전히 죽어라 경수의 발을 잡았다.“죽기 직전인데도 손을 안 놓는 거야? 임운기가 뭐라고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와주는 거야!”경수는 노기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하하!”울프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경수 도련님, 제가 처리할게요!”용일은 울프를 향해 걸어가 그의 다리를 세게 짓눌렀다.“빠직!”울프의 다리는 용일에게 밟혀 부러지고 말았다.울프는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은 채, 한사코 경수의 다리를 놓지 않았다.“이래도 안 놓는다고? 그럼 하나 더 부러뜨려야겠네!”용일은 울프의 다른 한쪽 다리를 세게 짓밟았다.“빠직!”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울프의 두 다리는 모두 부러지고 말았다.“난 죽어도 손을 놓지 않을 거야!”울프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버텼다.“그럼 나도 끝까지 함께해 주지.”용일은 울프의 등을 향해 세게 걷어찼다. 그의 힘은 경수보다
용일이 고개를 끄덕인 후, 두 사람은 속도를 내어 빠르게 달려갔다.……다른 한편.운기는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울프와 헤어진 지 어느덧 10여 분이 지났다.‘울프도 아마 도망쳤겠지? 분명 도망쳤을 거야! 방금 나와 중주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니, 분명 나타날 거야! 울프는 단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적이 없잖아!’운기의 머릿속은 온통 울프로 가득 차 있었다. 울프가 혹여나 도망치지 못했을까 봐 걱정스러웠던 것이다.운기는 필경 일반인이었다. 10여 분간 쉬지 않고 달리자 어느덧 기진맥진하게 되었다. 운기는 두 다리가 시큰시큰해지고 속도도 많이 느려졌다.“하하, 임운기. 드디어 따라잡았네!”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뒤돌아보자 경수와 용일이가 운기를 이미 따라잡은 것이다. 그들은 고작 100미터 좌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경수와 용일은 모두 일반인은 아니었기에, 달리는 속도가 운기보다 훨씬 더 빨랐다.“X발!”운기는 가볍게 욕설을 퍼부은 후 죽도록 속도를 높였다.“하하, 아직도 도망가려는 거야? 꿈도 꾸지 마!”경수는 크게 웃으며 계속 쫓아갔다.몇 분을 달린 후, 운기는 뜻밖에도 절벽에 도착하게 되었다.절벽은 보기만 해도 아찔할 정도로 높았다.운기는 발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경수는 이미 그의 앞까지 쫓아왔다.“하하, 계속 도망가지 그래? 혹시 겁난 거야?”경수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운기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절망을 느끼게 되었다.지금 이 순간, 앞쪽엔 경수가 서있고 뒤쪽은 아찔한 절벽이다.운기는 더 이상 갈 길이 없었다. 이미 막다른 길에 이르른 것이다.“결국 이렇게 죽게 되다니!”운기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싫어! 이대로 죽을 순 없어!”운기는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죽는 건, 이대로 지게 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겐 더 이상 살 길이 없었다.“임운기, 역시 내가 이겼어. 네가 감히 나한테 덤벼들었던 첫날부터 넌 죽게 될 운명이
운기의 몸은 뜻밖에도 호수에 담겨 있었다.“나 안 죽은 거야?”운기는 눈을 뜨고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방금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의 기억은 하나도 없었다. 눈을 떠보니 호수에 떠있었을 뿐이다.‘이렇게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렸는데 죽지 않았다니?’“윽, 너무 아파.”운기는 갑자기 통증을 느끼고 몸을 살펴보았는데, 나뭇가지에 긁혀 많은 상처들이 생겼던 것이다.고개를 들어 보니 절벽에는 많은 나뭇가지들이 있었다. 아마 추락할 때 나뭇가지의 힘을 받은 데다가 호수에 떨어졌기 때문에 죽지 않은 것이다.물론 이건 운기의 추측일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운기조차도 모른다.“하하, 역시 하늘이 날 돕고 있어! 내가 이대로 죽었을 리가 없잖아!”운기는 고개를 쳐들고 크게 웃었다.“은경수, 넌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겠지? 기다려, 내가 언젠간 금도로 돌아가 복수를 할 거야!”운기는 하늘을 보며 맹세했다. 죽지만 않는다면 판을 뒤집을 기회는 반드시 생길 것이다.“하지만 울프는…….”울프가 죽었다는 말을 떠올리자, 운기는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울프야, 분명 중주에서 만나기로 했잖아. 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야! 분명 도망칠 수 있다고 했잖아!”운기는 말을 하며 눈물을 끊임없이 흘렀다.……다른 한편.경수와 용일은 절벽을 떠난 후 울프가 쓰러졌던 곳으로 돌아왔다.“뭐야? 울프가 왜 사라진 거야?”바닥에는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울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X발, 혹시 도망치기라도 한 거야? 그렇게까지 다쳤는데 죽지 않은 거야? 두 다리가 모두 부러졌는데도 도망을 치다니.”경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경수 도련님, 그놈은 그저 경호원일 뿐이니 죽든 말든 중요하진 않을 것 같아요.”용일이 말했다.그러자 경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임운기가 죽은 것만으로도 충분해. 울프가 죽진 않았어도 분명 폐인이 되어 버렸을 거야.”두 사람은 곧이어 숲 밖으로 걸어나갔다.……다른 한편 절벽 아래.“이게 어떻게
운기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곳을 찾아낼 수조차 없을 것이다.다시 말해서, 운기는 절벽에서 떨어졌기에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절벽을 올라탈 방법밖에 없었다.하지만 이 절벽은 엄청 높은 데다가 가파르다. 최고의 암벽 등반 고수라 할지라도 아무런 보호 없이는 오르지 못할 것이다. 만에 하나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온몸이 박살 날 것이다.게다가 종래로 절벽을 타본 적이 없는 운기는 더욱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은 절벽에 떨어지면서 잃어버렸는지 온 데 간 데 사라졌다.운기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이 절벽에 평생 갇혀야 한다는 거야?”이때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쉿 쉿!”바로 이때, 운기의 왼쪽 작은 풀숲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자 구렁이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었다.구렁이를 본 운기는 너무 놀라 다리가 나른해졌다.그것은 길이가 6미터는 넘어 보였고 운기의 허벅지만큼 굵었다.비록 이전에 동물원에서 구렁이를 본 적이 있지만, 그것은 동물원에서 본 것보다 훨씬 컸다.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원에서 봤던 구렁이를 우리에 갇혀 있었고 길들여졌다는 것이다.이 구렁이는 야생에서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는 몸을 피할 곳이 전혀 없었다.“쉿 쉿!”구렁이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운기를 향해 다가왔다.일반인이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분명 놀라서 다리가 나른해질 것이다. 운기도 마찬가지다.이때 구렁이는 운기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X발!”운기는 욕설을 퍼부으며 재빨리 도망쳤다.구렁이한테 잡힌다면 죽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방금 호수에 몸을 담근 덕분에 운기는 이전보다 더욱 날쌨고 달리는 속도도 빨라졌다.이렇게 운기는 구렁이를 피해 절벽 아래에서 미친 듯이 달렸다.“왜 아직도 쫓아오는 거야!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운기는 아직도 미친 듯이 달렸다. 비록 체력이 이전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10여 분간을 쾌속 질주하다 보니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이렇
동굴 속을 7분 정도 걸은 운기는 돌로 만들어진 문을 발견하게 되었다.“이게 뭐야?”석문에는 이상한 도안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운기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도안들이었다. 게다가 석문 문어귀에는 두 개의 석상이 있었다. 석상은 갑옷을 입고 손에 무기를 들었는데 마치 두 명의 호위병처럼 위풍당당해 보였다.운기는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석문을 열 수 있었다.호수에 몸을 담근 후 힘이 강해졌기에, 운기는 석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예전의 운기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 석문을 열지 못할 것이다.석문이 열리자 운기의 눈앞엔 석판으로 깔린 복도가 놓여있었다.양쪽 벽에는 장명등이 켜져 있어 복도를 밝게 비추었다.“이, 이건 설마 고대 제왕의 무덤인 건가?”운기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만들어진 손길 만으로도 보통 사람의 능묘는 아니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절벽 아래에 건설하려면 난이도가 매우 높다.운기는 도대체 왜 절벽 아래에 묘지를 숨겨놓은 건지 알 수 없었다.아마도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게다가 바깥의 호수는 엄청나게 신기하기에, 이곳은 틀림없이 평범한 곳은 아닐 것이다.그래서 운기는 묘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더욱 궁금했다. 설마 고대 제왕의 묘지일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묘지에는 분명 많은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운기는 이런 생각을 하며 복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운기는 한 걸음 한 걸음 매우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왜냐하면 고대 제왕의 묘지가 도난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장치들이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러나 복도 끝까지 갔는데도 아무런 위험이 생기지 않았다.운기가 본당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어두웠던 본당에 갑자기 많은 등불들이 켜졌다.운기는 능묘의 본당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사방의 벽에는 많은 도안들이 그려져 있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도안들이었다.능묘의 정중앙에는 관이 하나 있었는데 일반적인 관보다 훨씬 컸다.관곽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도안들이 그려져 있었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