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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용일이 고개를 끄덕인 후, 두 사람은 속도를 내어 빠르게 달려갔다.

……

다른 한편.

운기는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울프와 헤어진 지 어느덧 10여 분이 지났다.

‘울프도 아마 도망쳤겠지? 분명 도망쳤을 거야! 방금 나와 중주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니, 분명 나타날 거야! 울프는 단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적이 없잖아!’

운기의 머릿속은 온통 울프로 가득 차 있었다. 울프가 혹여나 도망치지 못했을까 봐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운기는 필경 일반인이었다. 10여 분간 쉬지 않고 달리자 어느덧 기진맥진하게 되었다. 운기는 두 다리가 시큰시큰해지고 속도도 많이 느려졌다.

“하하, 임운기. 드디어 따라잡았네!”

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자 경수와 용일이가 운기를 이미 따라잡은 것이다. 그들은 고작 100미터 좌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경수와 용일은 모두 일반인은 아니었기에, 달리는 속도가 운기보다 훨씬 더 빨랐다.

“X발!”

운기는 가볍게 욕설을 퍼부은 후 죽도록 속도를 높였다.

“하하, 아직도 도망가려는 거야? 꿈도 꾸지 마!”

경수는 크게 웃으며 계속 쫓아갔다.

몇 분을 달린 후, 운기는 뜻밖에도 절벽에 도착하게 되었다.

절벽은 보기만 해도 아찔할 정도로 높았다.

운기는 발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경수는 이미 그의 앞까지 쫓아왔다.

“하하, 계속 도망가지 그래? 혹시 겁난 거야?”

경수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운기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절망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앞쪽엔 경수가 서있고 뒤쪽은 아찔한 절벽이다.

운기는 더 이상 갈 길이 없었다. 이미 막다른 길에 이르른 것이다.

“결국 이렇게 죽게 되다니!”

운기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싫어!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운기는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죽는 건, 이대로 지게 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겐 더 이상 살 길이 없었다.

“임운기, 역시 내가 이겼어. 네가 감히 나한테 덤벼들었던 첫날부터 넌 죽게 될 운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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