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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운기의 몸은 뜻밖에도 호수에 담겨 있었다.

“나 안 죽은 거야?”

운기는 눈을 뜨고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방금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의 기억은 하나도 없었다. 눈을 떠보니 호수에 떠있었을 뿐이다.

‘이렇게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렸는데 죽지 않았다니?’

“윽, 너무 아파.”

운기는 갑자기 통증을 느끼고 몸을 살펴보았는데, 나뭇가지에 긁혀 많은 상처들이 생겼던 것이다.

고개를 들어 보니 절벽에는 많은 나뭇가지들이 있었다. 아마 추락할 때 나뭇가지의 힘을 받은 데다가 호수에 떨어졌기 때문에 죽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이건 운기의 추측일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운기조차도 모른다.

“하하, 역시 하늘이 날 돕고 있어! 내가 이대로 죽었을 리가 없잖아!”

운기는 고개를 쳐들고 크게 웃었다.

“은경수, 넌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겠지? 기다려, 내가 언젠간 금도로 돌아가 복수를 할 거야!”

운기는 하늘을 보며 맹세했다. 죽지만 않는다면 판을 뒤집을 기회는 반드시 생길 것이다.

“하지만 울프는…….”

울프가 죽었다는 말을 떠올리자, 운기는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울프야, 분명 중주에서 만나기로 했잖아. 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야! 분명 도망칠 수 있다고 했잖아!”

운기는 말을 하며 눈물을 끊임없이 흘렀다.

……

다른 한편.

경수와 용일은 절벽을 떠난 후 울프가 쓰러졌던 곳으로 돌아왔다.

“뭐야? 울프가 왜 사라진 거야?”

바닥에는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울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X발, 혹시 도망치기라도 한 거야? 그렇게까지 다쳤는데 죽지 않은 거야? 두 다리가 모두 부러졌는데도 도망을 치다니.”

경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경수 도련님, 그놈은 그저 경호원일 뿐이니 죽든 말든 중요하진 않을 것 같아요.”

용일이 말했다.

그러자 경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임운기가 죽은 것만으로도 충분해. 울프가 죽진 않았어도 분명 폐인이 되어 버렸을 거야.”

두 사람은 곧이어 숲 밖으로 걸어나갔다.

……

다른 한편 절벽 아래.

“이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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