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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운기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곳을 찾아낼 수조차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운기는 절벽에서 떨어졌기에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절벽을 올라탈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절벽은 엄청 높은 데다가 가파르다. 최고의 암벽 등반 고수라 할지라도 아무런 보호 없이는 오르지 못할 것이다. 만에 하나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온몸이 박살 날 것이다.

게다가 종래로 절벽을 타본 적이 없는 운기는 더욱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은 절벽에 떨어지면서 잃어버렸는지 온 데 간 데 사라졌다.

운기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 절벽에 평생 갇혀야 한다는 거야?”

이때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

“쉿 쉿!”

바로 이때, 운기의 왼쪽 작은 풀숲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자 구렁이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구렁이를 본 운기는 너무 놀라 다리가 나른해졌다.

그것은 길이가 6미터는 넘어 보였고 운기의 허벅지만큼 굵었다.

비록 이전에 동물원에서 구렁이를 본 적이 있지만, 그것은 동물원에서 본 것보다 훨씬 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원에서 봤던 구렁이를 우리에 갇혀 있었고 길들여졌다는 것이다.

이 구렁이는 야생에서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는 몸을 피할 곳이 전혀 없었다.

“쉿 쉿!”

구렁이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운기를 향해 다가왔다.

일반인이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분명 놀라서 다리가 나른해질 것이다. 운기도 마찬가지다.

이때 구렁이는 운기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X발!”

운기는 욕설을 퍼부으며 재빨리 도망쳤다.

구렁이한테 잡힌다면 죽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방금 호수에 몸을 담근 덕분에 운기는 이전보다 더욱 날쌨고 달리는 속도도 빨라졌다.

이렇게 운기는 구렁이를 피해 절벽 아래에서 미친 듯이 달렸다.

“왜 아직도 쫓아오는 거야!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운기는 아직도 미친 듯이 달렸다. 비록 체력이 이전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10여 분간을 쾌속 질주하다 보니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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