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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경수는 짙은 가래를 싸고 있는 휴지를 보았다. 아무리 싫어도 그는 억지로 건네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팍!”

경수가 건네받은 휴지가 부주의로 찢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진한 가래는 순식간에 경수의 손가락에 묻어 끈적거릴 뿐만 아니라, 손에 달라붙어 떨쳐버릴 수도 없었다.

“쾅.”

경수는 토할 것만 같아 얼른 용미를 밀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우웩! 우웩!”

경수는 화장실에서 한바탕 토했는데, 위에 있던 모든 것들을 토한 것만 같았다.

결국 경수는 손 세정제로 여러 번 씻고서야 화장실에서 나왔다.

“경수 오빠, 왜 그래요? 걱정돼 죽는 줄 알았어요.”

용미는 얼른 달려와 물었다.

눈앞의 용미를 보자 경수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다.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해야 하다니, 앞으로 이 여자와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야겠지? 생각만으로도 죽을 것 같아!’

그러나 경수는 이 혼사를 절대 망치지 못했고, 용미를 화나게 만들지도 못했다.

원인은 아주 간단했다. 독고 가문이 화정을 없애버린 것처럼 은씨 가문도 쉽게 없애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나 뭔가 음식을 잘못 먹은 것 같아. 몸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으니 이만 방으로 돌아가서 쉬어야겠어.”

“경수 오빠, 가지 마요. 몸이 아프시다면 제가 마사지해줄게요.”

용미는 경수를 붙잡았다.

“용미야, 나 오늘 정말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경수는 여전히 도망치려 했다.

용미가 아무리 못생겼다고 해도 불을 끄면 그럭저럭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경수 오빠, 이러면 저 화낼 거예요.”

용미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경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때 용미는 이미 경수에게 달려들었다.

경수의 악몽도 여기서 시작되었다.

……

다음 날.

밤새 내린 폭우는 간신히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먹구름이 짙어 숨이 막힐 정도로 어두웠다.

하룻밤의 폭우로 인해 운기는 전혀 잠들지 못했다. 그저 밤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지만 전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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