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넌 또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야! 임운기는 지금 가난뱅이일 뿐인데 왜 도와주고 난리야!”주준은 화가 난 마음에 샤크를 향해 소리쳤다.이 말을 들은 샤크는 대답했다.“운이 형이 가진 것이 없다고 해도 언제나 내 형인 건 다름없어. 난 내 목숨마저 운이 형에게 줄 수 있어!”“임운기가 뭐라고 다들 감싸주는 거야!”주준을 운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는 정말 부러웠기 때문이다. 만약 주준이 빈털터리가 된다면 주변의 놈들은 분명 모두 도망칠 것이다. 하지만 운기의 곁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네 계획이 실패한 이상, 오늘 재수 없는 놈은 바로 너야. 샤크, 저놈을 잡아와!”운기는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네!”샤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주준은 이 말을 듣자 마음이 초조해졌다. 방금 샤크가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지 봤었기 때문이다. 샤크는 심지어 울프보다 더 실력이 출중했기에, 곁에 남은 보디가드 10여 명으로는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주준은 얼른 허리춤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냈다.“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움직이면 쏠 거야!”주준은 샤크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두려운 마음이 앞섰기에 총을 든 손은 조금 떨렸다.“어디 한번 쏴보든지!”샤크는 말하면서 주준을 향해 걸어갔다.“이건 네가 한 말이야! 죽어!”주준은 말을 마친 후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팡팡!”연속 두 발의 총소리가 울렸는데, 하나는 샤크의 어깨에 맞았고 하나는 배에 맞았다.이때 샤크는 엄청난 속도를 내며 주준의 앞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주준이 총을 쥔 손목을 부러뜨렸다.“아악!”주준은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 소리를 질렀다.주준의 곁에 있던 10여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침을 삼켰다. 그들의 눈엔 샤크는 마귀나 다름없었다. 좀 전에 그들은 모두 샤크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마귀야! 이건 분명 마귀야! 도망가! 얼른 도망가!”10여 명의 보디가드들은 전혀 반항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도망쳤다.그러자 주준 한 사람만이 남아
샤크가 방금 나타나지 않았다면, 운기와 류충재의 후과는 뻔했다.이 원한은 주준을 죽여야만 사라질 것 같았다.주준은 이 말을 듣자 놀라며 몸을 휘청거리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안돼! 날 죽이면 안 돼! 난 주씨 가문의 후계자야. 네가 날 죽인다면 우리 아버지께서 분명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준은 끝까지 소리를 지르며 협박했다.“어차피 난 가진 것도 없으니 잃을 것도 없잖아. 널 죽이고 나서 성남을 떠난다면 주씨 가문은 복수를 하고 싶어도 날 못 찾을 거야!”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뭐?”주준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운이 형, 총 가져왔어요.”울프는 총을 운기에게 건넸다.운기는 주준의 머리에 직접 총구를 겨누었다.“아니, 안돼! 운기 형, 운기 어르신!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주준은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가득 맺혀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연신 사과하는 모습은 주준이 얼마나 두려운 건지 알 수 있었다.“뭐라고? 살려 달라고? 방금 내 사람이 오지 않았다면 네가 날 살려줬을 것 같아? 탓하려면 주제를 모른 채 복수하려고 나댄 네 자신을 탓해!”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직접 방아쇠를 당겼다.“빵!”총소리가 울리더니 주준은 이마에 총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그의 눈동자를 본다면 죽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공포와 충격, 그리고 후회스러운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모든 것은 주준이 죽음에 따라 사라지고 말았다.“주준, 이건 네가 스스로 자청한 거야!”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준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운이 형, 이 여자는 어떻게 처리할까요?”울프는 주준의 보디가드인 블랙 윈도우를 가리켰다.블랙 윈도우는 얼굴이 창백했고, 입가에 핏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분명 크게 다친 모양이다.운기는 블랙 윈도우를 보며 물었다.“도대체 왜 주준의 보디가드를 하시는 거예요? 지금 당신들의 행동이 잘못된 걸 모르시는 거예요?”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이것들은 모두 울프가 운기에게 말해준 것이다.그렇다면 샤크는 운기가 아는 사람 중에서, 세 번째로 내력을 가지게 된 사람이다.“네, 운이 형. 제가 그동안 스승님을 따라 연습하면서 큰 수확을 거두게 되었어요.”샤크가 말했다.“샤크, 네 사부님은 얼마나 강하신 거야? 고독 가문과 비기는 어때?”운기가 물었다. 왜냐하면 샤크의 스승이 매우 신비로웠기 때문이다.“제가 오기 전에 스승님께서 특별히 독고 가문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독고 가문은 은거하는 가문이었기에, 수백 년의 역사가 있을 정도로 뿌리가 매우 깊어요. 그들은 주로 무술을 연마하는데, 가문 중에 고수가 적지 않기로 유명해요.”샤크는 계속해서 말했다.“제 스승님 혼자서는 독고 가문 전체를 당해낼 수 없지만, 독고 가문도 쉽게 스승님한테 손을 대진 못할 거예요.”“네 스승님이 그렇게 대단하다니. 그럼 스승님께서 이번 일을 도와주실 순 없을까?”운기의 눈에는 희망이 한 가닥 피어올랐다.“운이 형, 제가 스승님께 부탁을 해봤는데 이번 일엔 간섭하지 않으실 거래요. 게다가 스승님께서 독고 가문은 절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양류 도관에 오신다면 스승님께서 안전은 보호해 주실 겁니다.”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운이 형, 제가 쓸모없는 놈이에요. 스승님을 제대로 설득했었다면…….”“샤크 넌 이미 충분히 잘했어. 내가 감사하기도 모자랄 판에 널 탓할 리가 있겠아?”운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운이 형, 그럼 저와 함께 양류 도관으로 돌아가실 래요? 그곳이라면 운이 형과, 울프 형, 그리고 어르신도 모두 안전할 수 있을 거예요!”샤크가 물었다.“샤크, 난 아마 양류 도관엔 가지 않을 거야. 이대로 실패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니, 판을 뒤집기 위해 노력할 거야!”운기는 확고한 표정으로 물었다.“운이 형, 그럼 어떻게 하실 계획이에요?”샤크가 입을 열었다.“일단 중주로 갈 생각이야. 그곳은 H국인 데다가 정치의 중심이기에, 대단한 인물들이 성남 지
“좋아, 그럼 모든 일은 방금 말한 대로 진행하면 돼. 외할아버지, 이번 한번만큼은 제 계획대로 해주시면 안 될까요?”운기는 진지한 표정으로 류충재를 바라보았다.“운기야, 너 혼자 중주에 보내놓고 이 늙은이가 어떻게 마음 편히 있을 수 있겠어?”류충재는 아직도 좀 걱정하는 눈치였다.“외할아버지, 절 믿어주세요! 외할아버지께서는 건강을 챙기시면서 잘 지내고 계신다면, 제가 반드시 다시 일어나 금도로 돌아와, 화정을 되찾고 은씨 가문을 없애버릴 거예요! 그날이 올 때까지 꼭 기다려주셔야 돼요!”운기는 의연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래, 그날이 올 때까지 반드시 기다릴게.”류충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살아서 그날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안 그러면 죽어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없기 때문이다.곧이어 샤크는 차를 돌려 경주시의 방향으로 운전했다. 양류 도관은 경주시에 위치해 있기에, 운기는 먼저 류충재를 도관까지 데려다준 뒤 중주로 가려고 했다.……한편 주씨 가문 별장 안.도망친 경호원은 주준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주국건에게 전달했다.“뭐라고? 내 아들이…….”주국권은 주준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소파에 주저앉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곧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임운기! 내가 널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주국건은 다친 사자처럼 미친 듯이 울부짖기 시작했다.곧이어 자리에서 일어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차를 준비해, 은씨 가문으로 가봐야겠어!”주국건은 오경석이 뒤에서 운기와 류충재를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지금으로서 운기를 죽이려면 반드시 은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반면 운기가 탄 차 안.차를 돌린 지 몇 분 안 되어 류충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오 회장 쪽에서 걸려온 전화야.”류충재는 말하고는 전화를 받았다.“그게 무슨 소리야!”류충재는 전화를 받자마자 큰 소리로 묻고는 안색이 엄청나게 어두워졌다.전화를 끊은 뒤 운기는 바로 류충재에게 물었
옆에 있던 은경수도 일어서서 웃으며 말했다.“주 어르신, 걱정 마세요. 오 회장은 분명 오늘을 넘기지 못할 거예요! 그 영감이 죽기만 하면 바로 임운기와 류충재를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죠.”“오 회장이 죽을 거라는 걸 어떻게 확신한 거지? 오 회장이 최근에 병세가 호전돼 갑자기 죽을 것 같진 않다고 들었는데.”주국건은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하하, 제가 사실대로 말씀드리죠. 사실 저희가 거액을 들여 병원 안의 사람들은 물론, 오 회장의 주변 사람들까지 사들여 오늘 오 회장이 심장병으로 죽게 만들었거든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준비해 두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경수는 웃으며 말했다.“그래?”주국건은 깜짝 놀랐다.바로 이때 은광덕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얼른 전화를 받더니 곧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오 회장이 죽었다고? 그래! 좋아!”은광덕은 전화를 끊은 후 험상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은 소식이야. 오 회장은 이미 죽었으니 드디어 손을 쓸 차례야.”“임운기를 죽인다는 거지? 혹시 지금 임운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는 있어? 설마 도망가진 않았겠지?”주국건이 물었다.“걱정 마, 내가 보낸 놈들이 지금 미행하는 중이야.”곧이어 은광덕은 경수를 보며 말했다.“경수야, 네가 네 손으로 직접 임운기를 죽이겠다고 했었지? 독고 용일을 데리고 얼른 가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총 하나를 가지고 가.”독고 용일은 지난번 화정이 파산되었을 때, 화장 빌딩 문어귀에서 울프는 이긴 놈이다.“하하, 전 이날만을 기다려왔어요!”경수는 흥분된 미소를 짓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다른 한편.운기가 탄 차는 혼잡한 도시 도로를 30분 정도 달리고서야, 시내를 벗어나 경주시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운이 형, 뒤에 있는 흰색 도요타가 계속 우리 뒤를 따르고 있어요. 아마 저희를 미행하는 것 같아요.”샤크가 말했다.“나도 알아차렸어.”운기는 눈빛이 굳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분명 은씨 가문에서 보내온 놈들이겠죠.
운기도 마찬가지로 눈시울이 촉촉했다. 류충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운기는 마음이 엄청 아팠다. 곧이어 운기는 울프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샤크, 얼른 가.”운기는 샤크에게 손을 흔들었다. 샤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동을 걸고 떠났다.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길가에 포드 몬데오 한 대가 서 있었고, 운전하던 사람은 차 안에 앉아 전화를 하고 있었다.“울프, 운전사를 끌어내려!”울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진하여 차 문을 당겨 운전사를 차에서 끌어내렸다.“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차에서 끌려내린 운전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 차, 제가 살게요.”운기는 자신의 손목에 있는 오메가 시계를 떼어내면서 말했다.“이 오메가 시계는 8억이 넘으니 이 차를 사기엔 충분하죠. 이 시계를 팔면 람보르기니도 바꿀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겠죠.”운기는 말하면서 시계를 운전사의 손에 집어넣었다.운전사가 자세히 들여보자 정말 오메가 시계였다.운기가 바로 뒷좌석의 차 문을 열고 앉자, 울프도 운전석에 앉았다.“저기요, 저 아직 대답도 안 했어요! 이 시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운전사가 큰 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운기는 그와 상의할 여사가 전혀 없었다.“부르릉!”엔진 소리와 함께 프드 몬데오는 곧바로 질주해 떠났다.차량은 질주하여 곧장 국도로 달려갔다. 그들이 고속 도로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은씨 가문이 고속 입구의 톨게이트에서 그들의 차를 막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래서 일단 국도로 들어선 후 나중에 고속 도로에 오르기로 결정한 것이다.“운이 형, 방금 저희를 미행하던 흰색 도요타가 바로 뒤에 있어요.”울프가 말했다.“그래, 우리를 미행한다면 적어도 외할아버지 쪽은 안전할 거야. 울프야, 속도 내.”운기가 말했다.울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그러나 뒤에 있던 도요타도 똑같이 속도를 내 그들의 차량을 바짝 따라붙었다.30분 후,
경수는 말하면서 천천히 운기 쪽으로 걸어왔다.“날 죽이려고 찾아온 거지?”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네가 그래도 똑똑하긴 한가 봐. 그래, 오늘 널 죽이러 온 거야. 울프 만으로는 널 지킬 수 없을 거야. 넌 오늘 죽었어!”경수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날 죽이겠다고? 꿈도 꾸지 마! 울프야, 뛰어!”운기는 말을 마친 후, 울프와 함께 오른쪽 숲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도망치려고? 정말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용일 삼촌, 얼른 쫓아가요!”경수는 용일과 함께 숲속으로 미친 듯이 쫓아갔다.숲속으로 뛰어든 후.“X발, 잡힐 것 같아!”뒤를 돌아보던 운기는, 경수와 용일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경수는 무술이 뛰어난 놈이었고, 용일은 내력을 가진 고수였다.운기처럼 평범한 사람은 절대로 두 사람을 이길 수 없었다.울프의 속도는 매우 빨랐지만, 그렇다고 운기를 버리고 혼자 도망칠 수 없었기에, 속도를 늦추고 운기의 곁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운이 형, 이대로라면 곧 따라잡힐 것 같아요. 제가 두 사람을 막을 테니, 형은 빨리 도망가요!”울프가 말했다.“안 돼! 내가 널 버리고 어떻게 도망가겠어. 네가 두 사람을 가로막는다면 분명 저들한테 살해당할 거야!”운기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했다.“울프야, 네가 도망칠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어. 나 기다리지 말고 얼른 도망쳐!”“운이 형,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형을 버리고 갈 순 없어요.”울프의 태도는 매우 확고했다.이때 뒤에 있던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져 곧 그들을 따라잡을 것 같았다.“울프야, 내 말 좀 들어. 시간 없으니 얼른 도망가!”운기가 큰소리로 말했다.“운이 형, 이번만큼은 형 말을 들을 수 없어요.”울프는 고개를 저으며 말하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러자 운기도 마찬가지로 멈추었다.“울프야, 너 뭐 하는 거야? 얼른 뛰어!”운기는 울프를 보며 다그쳤다.“운이 형, 제가 막을 테니 어
“펑!”땅에 쓰러진 울프는 피를 한 모금 토해냈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많이 다쳤기에 실력도 많이 떨어지고 말았다.울프의 실력도 강했지만, 내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엄청났다.“용일 삼촌, 이 녀석은 삼촌이 책임져요. 제가 임운기를 잡으러 갈게요!”경수는 말을 마친 후 운기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가려 했다.“거기 서!”땅에 쓰러져 있던 울프는 갑자기 달려들어 경수를 땅에 눕혔다.이때의 울프는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마치 미치광이 같았다.경수는 발을 빼내려고 했지만, 울프가 하도 세게 안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X발, 곧 죽을 놈이 귀찮게 하고 난리야!”경수가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제가 방금 말했잖아요. 운이 형을 잡으려면 저부터 죽이고 지나가시죠!”울프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는데, 그 말투는 매우 매서웠다.“그럼 죽어!”경수는 화를 내며 다른 발을 들어 울프의 등을 세게 밟았다.“팡!”경수도 무술을 배웠었기에 힘이 엄청 셌다. 안 그래도 부상을 입은 울프가 그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윽!”울프는 피를 무진장 토했지만 여전히 죽어라 경수의 발을 잡았다.“죽기 직전인데도 손을 안 놓는 거야? 임운기가 뭐라고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와주는 거야!”경수는 노기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하하!”울프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경수 도련님, 제가 처리할게요!”용일은 울프를 향해 걸어가 그의 다리를 세게 짓눌렀다.“빠직!”울프의 다리는 용일에게 밟혀 부러지고 말았다.울프는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은 채, 한사코 경수의 다리를 놓지 않았다.“이래도 안 놓는다고? 그럼 하나 더 부러뜨려야겠네!”용일은 울프의 다른 한쪽 다리를 세게 짓밟았다.“빠직!”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울프의 두 다리는 모두 부러지고 말았다.“난 죽어도 손을 놓지 않을 거야!”울프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버텼다.“그럼 나도 끝까지 함께해 주지.”용일은 울프의 등을 향해 세게 걷어찼다. 그의 힘은 경수보다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