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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오 회장, 그게 무슨 소리야? 자네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나와 운기가 어떻게 이곳에 서있을 수 있겠어?”

류충재가 말했다.

이번에 운기와 류충재가 죽지 않고 무사히 밖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오경석이 필사적으로 두 사람을 지킨 덕분이다.

“평생을 공들였던 화정이 이렇게 없어지다니, 난.”

류충재가 말을 하던 목소리는 조금 떨리기 시작했다.

운기는 류충재가 자신보다 훨씬 괴로울 것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화정 그룹은 류충재가 일생의 심혈을 기울여 아이처럼 다듬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류 회장, 지금 내 몸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내가 죽으면 은씨 가문이 분명 두 사람을 또다시 궁지에 빠뜨릴 거야. 그러니 북방에 가든지 외국으로 떠나든지 얼른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거야.”

오경석이 말하자 류충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잘 생각해 볼게.”

오경석을 방문한 후, 운기와 류충재는 병원 밖으로 나섰다.

인애병원 앞.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병원으로 가는 길에 운기와 류충재를 만나게 되었다.

“어머, 류 회장이잖아!”

배가 불룩 튀어난 남자는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류충재를 보았다.

“오 회장, 오랜만이네요.”

류충재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다들 이것 좀 보세요. 이 분이 바로 화정 그룹의 회장 류충재에요!”

남자는 큰 목소리로 떠들어댔다.

순식간에 병원을 드나드는 환자 및 가족들이 모두 그들을 쳐다보았다.

“저 사람이 바로 화정 그룹의 류충재인가 봐. 듣자니 탈세는 물론 돈 세탁도 했다던데, 저런 사람은 본때를 봐야 돼!”

“맞아, 저런 사람은 불쌍할 가치조차 없어!”

……

순식간에 주위 사람들은 류충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심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진강도 웃으며 말했다.

“류 회장님, 지금 빈털터리죠? 제가 좀 빌려드릴 까요? 땅에 엎드려 개처럼 짖으신다면 제가 200만 원을 드리죠. 어때요?”

“오진강, 예전에는 내 앞에서 개처럼 엎드려 꼬리를 흔들더니, 지금 이딴 식으로 나온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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