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회장, 그게 무슨 소리야? 자네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나와 운기가 어떻게 이곳에 서있을 수 있겠어?”류충재가 말했다.이번에 운기와 류충재가 죽지 않고 무사히 밖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오경석이 필사적으로 두 사람을 지킨 덕분이다.“평생을 공들였던 화정이 이렇게 없어지다니, 난.”류충재가 말을 하던 목소리는 조금 떨리기 시작했다.운기는 류충재가 자신보다 훨씬 괴로울 것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화정 그룹은 류충재가 일생의 심혈을 기울여 아이처럼 다듬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류 회장, 지금 내 몸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내가 죽으면 은씨 가문이 분명 두 사람을 또다시 궁지에 빠뜨릴 거야. 그러니 북방에 가든지 외국으로 떠나든지 얼른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거야.”오경석이 말하자 류충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잘 생각해 볼게.”오경석을 방문한 후, 운기와 류충재는 병원 밖으로 나섰다.인애병원 앞.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병원으로 가는 길에 운기와 류충재를 만나게 되었다.“어머, 류 회장이잖아!”배가 불룩 튀어난 남자는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류충재를 보았다.“오 회장, 오랜만이네요.”류충재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다들 이것 좀 보세요. 이 분이 바로 화정 그룹의 회장 류충재에요!”남자는 큰 목소리로 떠들어댔다.순식간에 병원을 드나드는 환자 및 가족들이 모두 그들을 쳐다보았다.“저 사람이 바로 화정 그룹의 류충재인가 봐. 듣자니 탈세는 물론 돈 세탁도 했다던데, 저런 사람은 본때를 봐야 돼!”“맞아, 저런 사람은 불쌍할 가치조차 없어!”……순식간에 주위 사람들은 류충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심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진강도 웃으며 말했다.“류 회장님, 지금 빈털터리죠? 제가 좀 빌려드릴 까요? 땅에 엎드려 개처럼 짖으신다면 제가 200만 원을 드리죠. 어때요?”“오진강, 예전에는 내 앞에서 개처럼 엎드려 꼬리를 흔들더니, 지금 이딴 식으로 나온다는 거야?”류
“당신…….”운기는 안색이 심하게 어두워졌다.“그래, 허리를 굽히도록 하지.”류충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앞으로 나아갔다.“외할아버지, 안 돼요! 절대로 허리를 굽혀서는 안 돼요!”운기는 류충재를 붙잡았다.“운기야, 지금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우리에겐 복수를 할 기회조차 없게 될 거야. 때론 굽힐 줄도 알아야 해. 내가 해줬던 말을 벌써 잊은 거야?”류충재는 진지하게 말했다.“네, 알겠어요.”운기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난 이미 늙었으니 어떻게 살든 상관없지만, 넌 아직 젊으니 뭐든 해낼 수 있을 거야. 외할아버지의 말을 꼭 기억해야 돼.”류충재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류충재는 말을 마친 후 앞으로 걸어가 오진강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하하, 살다 살다 류 회장이 나에게 허리를 굽히는 걸 보게 되다니. 이것 좀 봐, 화정 그룹의 대표 류충재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오진강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주위를 둘러싸던 구경꾼들도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감탄하는 사람도 있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TY그룹 오진강 씨, 제가 다시 일어서게 된다면 TY그룹부터 없애버릴 거예요!”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주먹을 세게 쥐었다. 그는 TY그룹과 오진강이라는 이름을 묵묵히 마음속에 새겼다.“다시 일어선다고? 하하, 정말 헛된 망상이야. 은씨 가문이 누르고 있는데 어떻게 일어선다는 거야? 꿈도 꾸지 마!”오진강은 또다시 비웃으며 말했다.“운기야, 그만하고 이만 가자.”류충재는 운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병원을 나선 후, 류충재는 걷다가 비틀거리며 쓰러지고 말았다.“외할아버지!”운기가 재빨리 부축하지 않았다면, 류충재는 이미 땅에 쓰러졌을 것이다.자세히 보자 류충재의 얼굴을 창백하고 입술에도 전혀 핏기가 없었다.“외할아버지 왜 그러세요?”류충재가 쓰러지자 운기는 초조하다 못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운기의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일찍 돌아가셨기에, 그는 오직 어머니와 단둘이 의지하며 살았다.
운기는 의사를 따라 그의 사무실로 갔다.“환자분은 간암 말기인데다가 큰 충격을 받아 쓰러지신 거예요. 비록 응급처치를 했지만, 아마 남은 시간은 한 달밖에 없을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의사가 진지하게 말했다.“암, 암이라고요?”운기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이 순간, 운기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것 같았다. 심지어 화정 그룹이 파산되었을 때보다 수백 배나 더 괴로웠다.운기에게 있어서 류충재는 큰 산과 나무 같았는데, 지금은 그 산과 나무들이 쓰러진 것이다.“의사 선생님, 혹시, 혹시 치료할 방법은 없을까요?”운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환자분께서는 나이가 많으셔서 수술은 힘들 것 같아요. 지금으로써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치료를 포기하고 남은 시간들을 무사히 보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항암 치료를 하시는 거예요. 항암 치료는 독으로 독을 물리치는 것이기에, 환자 분이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셔야 할 겁니다. 게다가 항암 치료를 한다고 해도 수명은 조금밖에 연장되지 않을 거예요.”의사는 잠시 멈추더니 계속해서 말했다.“게다가 환자분은 이미 보름 전에 검사를 받으셨는데, 치료를 포기하기로 결정을 내리셨어요.”“보름 전이요?”운기는 머리를 세게 맞은 것만 같았다.‘그렇다면 외할아버지께서는 보름 전에 이미 자신이 암 말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거야? 다 아시면서 나한테 말해주지 않으셨던 거야?’운기는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다.류충재가 은씨 가문을 물리치기 위해 급히 자신에게 인맥을 넘긴 것과, 자신을 화정 그룹의 회장 자리에 올리려는 것은 모두 의도된 것이다.“외할아버지!”운기는 눈물을 끊임없이 흐르기 시작했다.운기는 평소에 거의 울지 않는 성격이다. 그동안 아무리 가난하고 괴롭힘을 당해도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운기는 화정이 무너졌을 때도 울지 않았는데, 오늘 마치 평생 참아온 눈물을 모두 흘린 것 같았다.……운기는 곧 병상에 누워 있는 류충재는
“하하, 설마 내가 준비도 없이 왔을 것 같아? 너 같은 보디가드 하나로는 그들을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블랙 윈도우라면 널 1분 동안은 붙잡을 수 있을 거야.”주준은 피식 웃더니 계속해서 말했다.“이 1분 동안에 뒤에 있는 녀석들이 달려들어 임운기와 류총재를 잡을 수 있을 거야.”주준은 분명 일찍이 계획을 세운 것이다.이 말을 듣자 울프는 물론 운기와 류총재도 모두 안색이 바뀌었다.주준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울프 혼자만으로는 분명 류충재와 운기를 보호하진 못할 것이다. “네가 날 때리든 욕하든 상관없지만, 우리 외할아버지는 건드리지 마.”운기를 이를 악물며 말했다.‘외할아버지는 이미 아프신 몸인데, 더 이상 다치게 해서는 안 돼. 만약 이 사람들이 정말 달려든다면 외할아버지께서 분명 위험하실 거야!’“임운기, 지금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부탁하려면 무릎 꿇고 빌어!”주준은 팔짱을 끼며 활짝 웃었다.“너…….”운기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임운기, 네 목숨은 지금 내 손에 달려있어. 내 말대로 하지 않는다면 네 부탁 따위는 들어주지 않을 거야!”주준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그래, 외할아버지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무릎 꿇을 게!”운기는 이를 악물며 이 말을 내뱉었다.운기는 죽음을 두려워할 사람이 아니다. 만약 자신뿐이라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남자로서 피를 흘릴 수는 있어도 존엄을 잃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류충재가 무사할 수만 있다면 운기는 얼마든지 무릎을 꿇을 수 있을 것이다.“운기야, 그러지 마. 난 어차피 죽을 사람이니까 상관없어.”류충재는 운기의 옷깃을 덥석 잡아당겼다. 그는 자신을 위해 운기가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허락할 수 없었다.“외할아버지께서 어제 말씀하셨잖아요. 때론 굽힐 줄도 알아야 해요!”운기는 류충재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다음 순간.“쿵!”운기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운이 형!”“운기야!”울프와 류충재는 이 모습을 보자 엄청
“네!”주준 뒤에 있던 수백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 중, 주준을 보호할 10여 명을 제외하고 모두 앞으로 돌진했다.“블랙 윈도우, 울프를 책임져!”블랙 윈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울프를 향해 돌진했다.그녀의 속도가 매우 빨랐기에, 순식간에 울프의 앞으로 돌진해 울프와 맞붙게 되었다.비록 실력은 울프보다 못하지만, 블랙 윈도우도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깐 시간을 끄는 것 따위는 식은 죽 먹기다.“X발! 당장 꺼져!”울프는 화가 난 마음에 최선을 다했지만, 블랙 윈도우를 이기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다.블랙 윈도우가 시간을 끌고 있을 때, 수백 명의 사내들은 운기와 류충재를 향해 돌진했다.“X발!”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수백 명의 사내들을 보자, 운기는 주먹을 세게 쥐며 이를 갈았지만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었다.운기는 주준의 복수로 인해 자신과 류충재가 매우 비참해질 것임을 알고 있었다.특히 류충재는 가뜩이나 중병을 앓고 있었기에, 어쩌면 버티지 못할 수도…….운기는 자신도 울프처럼 강한 실력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보호가 필요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운기가 아무리 실력에 대해 갈망한다고 해도, 그가 보통 사람인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운기는 싸운다고 해도 두 명조차 이기지 못하기에, 수백 명의 사람을 상대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돌진하는 수백 명의 건장한 사내들을 보자, 운기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당장 멈춰!”이때 어딘가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운기가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곳에서 샤크가 보였다.“샤, 샤크!”운기는 샤크를 본 순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샤크가 나타난 것은 마치 어둠 속에 한 줄기의 빛이 나타난 거나 다름없었다.“쾅!”제자리에 서 있던 샤크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샤크는 치타처럼 빠른 속도로 수백 명의 사내들을 향해 돌진했다.“팡!”샤크가 제일 앞에 선 사내에게 주먹을 날리자, 놈은 피를 뿜으며 날려가 뒤에
“너…… 넌 또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야! 임운기는 지금 가난뱅이일 뿐인데 왜 도와주고 난리야!”주준은 화가 난 마음에 샤크를 향해 소리쳤다.이 말을 들은 샤크는 대답했다.“운이 형이 가진 것이 없다고 해도 언제나 내 형인 건 다름없어. 난 내 목숨마저 운이 형에게 줄 수 있어!”“임운기가 뭐라고 다들 감싸주는 거야!”주준을 운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는 정말 부러웠기 때문이다. 만약 주준이 빈털터리가 된다면 주변의 놈들은 분명 모두 도망칠 것이다. 하지만 운기의 곁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네 계획이 실패한 이상, 오늘 재수 없는 놈은 바로 너야. 샤크, 저놈을 잡아와!”운기는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네!”샤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주준은 이 말을 듣자 마음이 초조해졌다. 방금 샤크가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지 봤었기 때문이다. 샤크는 심지어 울프보다 더 실력이 출중했기에, 곁에 남은 보디가드 10여 명으로는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주준은 얼른 허리춤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냈다.“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움직이면 쏠 거야!”주준은 샤크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두려운 마음이 앞섰기에 총을 든 손은 조금 떨렸다.“어디 한번 쏴보든지!”샤크는 말하면서 주준을 향해 걸어갔다.“이건 네가 한 말이야! 죽어!”주준은 말을 마친 후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팡팡!”연속 두 발의 총소리가 울렸는데, 하나는 샤크의 어깨에 맞았고 하나는 배에 맞았다.이때 샤크는 엄청난 속도를 내며 주준의 앞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주준이 총을 쥔 손목을 부러뜨렸다.“아악!”주준은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 소리를 질렀다.주준의 곁에 있던 10여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침을 삼켰다. 그들의 눈엔 샤크는 마귀나 다름없었다. 좀 전에 그들은 모두 샤크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마귀야! 이건 분명 마귀야! 도망가! 얼른 도망가!”10여 명의 보디가드들은 전혀 반항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도망쳤다.그러자 주준 한 사람만이 남아
샤크가 방금 나타나지 않았다면, 운기와 류충재의 후과는 뻔했다.이 원한은 주준을 죽여야만 사라질 것 같았다.주준은 이 말을 듣자 놀라며 몸을 휘청거리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안돼! 날 죽이면 안 돼! 난 주씨 가문의 후계자야. 네가 날 죽인다면 우리 아버지께서 분명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준은 끝까지 소리를 지르며 협박했다.“어차피 난 가진 것도 없으니 잃을 것도 없잖아. 널 죽이고 나서 성남을 떠난다면 주씨 가문은 복수를 하고 싶어도 날 못 찾을 거야!”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뭐?”주준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운이 형, 총 가져왔어요.”울프는 총을 운기에게 건넸다.운기는 주준의 머리에 직접 총구를 겨누었다.“아니, 안돼! 운기 형, 운기 어르신!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주준은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가득 맺혀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연신 사과하는 모습은 주준이 얼마나 두려운 건지 알 수 있었다.“뭐라고? 살려 달라고? 방금 내 사람이 오지 않았다면 네가 날 살려줬을 것 같아? 탓하려면 주제를 모른 채 복수하려고 나댄 네 자신을 탓해!”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직접 방아쇠를 당겼다.“빵!”총소리가 울리더니 주준은 이마에 총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그의 눈동자를 본다면 죽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공포와 충격, 그리고 후회스러운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모든 것은 주준이 죽음에 따라 사라지고 말았다.“주준, 이건 네가 스스로 자청한 거야!”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준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운이 형, 이 여자는 어떻게 처리할까요?”울프는 주준의 보디가드인 블랙 윈도우를 가리켰다.블랙 윈도우는 얼굴이 창백했고, 입가에 핏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분명 크게 다친 모양이다.운기는 블랙 윈도우를 보며 물었다.“도대체 왜 주준의 보디가드를 하시는 거예요? 지금 당신들의 행동이 잘못된 걸 모르시는 거예요?”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이것들은 모두 울프가 운기에게 말해준 것이다.그렇다면 샤크는 운기가 아는 사람 중에서, 세 번째로 내력을 가지게 된 사람이다.“네, 운이 형. 제가 그동안 스승님을 따라 연습하면서 큰 수확을 거두게 되었어요.”샤크가 말했다.“샤크, 네 사부님은 얼마나 강하신 거야? 고독 가문과 비기는 어때?”운기가 물었다. 왜냐하면 샤크의 스승이 매우 신비로웠기 때문이다.“제가 오기 전에 스승님께서 특별히 독고 가문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독고 가문은 은거하는 가문이었기에, 수백 년의 역사가 있을 정도로 뿌리가 매우 깊어요. 그들은 주로 무술을 연마하는데, 가문 중에 고수가 적지 않기로 유명해요.”샤크는 계속해서 말했다.“제 스승님 혼자서는 독고 가문 전체를 당해낼 수 없지만, 독고 가문도 쉽게 스승님한테 손을 대진 못할 거예요.”“네 스승님이 그렇게 대단하다니. 그럼 스승님께서 이번 일을 도와주실 순 없을까?”운기의 눈에는 희망이 한 가닥 피어올랐다.“운이 형, 제가 스승님께 부탁을 해봤는데 이번 일엔 간섭하지 않으실 거래요. 게다가 스승님께서 독고 가문은 절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양류 도관에 오신다면 스승님께서 안전은 보호해 주실 겁니다.”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운이 형, 제가 쓸모없는 놈이에요. 스승님을 제대로 설득했었다면…….”“샤크 넌 이미 충분히 잘했어. 내가 감사하기도 모자랄 판에 널 탓할 리가 있겠아?”운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운이 형, 그럼 저와 함께 양류 도관으로 돌아가실 래요? 그곳이라면 운이 형과, 울프 형, 그리고 어르신도 모두 안전할 수 있을 거예요!”샤크가 물었다.“샤크, 난 아마 양류 도관엔 가지 않을 거야. 이대로 실패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니, 판을 뒤집기 위해 노력할 거야!”운기는 확고한 표정으로 물었다.“운이 형, 그럼 어떻게 하실 계획이에요?”샤크가 입을 열었다.“일단 중주로 갈 생각이야. 그곳은 H국인 데다가 정치의 중심이기에, 대단한 인물들이 성남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