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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비록 운기는 하루빨리 은씨 가문을 이겨 화정을 되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급한 것은 생계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일단 배를 채우고 지낼 만한 곳을 찾아야 한다.

방금 소아를 호텔에 들여보내기 위해, 운기는 이미 가지고 있던 100만 원을 전부 써버렸기에 지금은 밥을 먹을 돈조차 없다.

“일단 돈부터 좀 빌려봐야겠어.”

운기가 중얼거렸다.

곧이어 운기는 핸드폰을 꺼내 금도의 사장 몇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몇 명은 모두 술자리에서 류충재가 소개해 준 사람들이다.

운기는 연속 몇 번 걸었지만 결과는 모두 같았다. 전화는 연결되자마자 바로 끊겨버리고 말았다.

“지난번 자선 연회에서는 굽신거리던 놈들이, 지금은 화정이 봉쇄되었다고 하나같이 전화를 받지 않다니.”

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감탄했다.

“사업에서 다진 우정은 쉽게 믿어서는 안 되나 봐요.”

울프가 말했다.

“됐어, 창양시의 사장 몇 명에게 전화해 봐야겠어.”

운기는 중얼거리며 그나마 사이가 좋은 사장들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운기는 결국 창양시 상업 연합회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몇 번 울리더니 마침내 연결되었다.

‘역시 윤 회장은 다를 줄 알았어.’

운기는 마음속으로 감탄하고는 입을 열었다.

“윤 회장님, 저 임운기에요. 지금 제 상황이 좀 급해서 그런데, 돈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

[운기 씨, 뭐라고요? 저 지금 외국인데 잘 안 들리네요.]

전화에서 윤 회장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끊겨버리고 말았다.

운기는 전화가 끊기는 소리를 듣자 온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예전에 윤 회장은 늘 운기에게 아부하느라 바빴다. 운기는 그와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윤 회장마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을 줄은 몰랐다.

“역시 이게 현실인가 봐. 울프 네 말이 맞아, 도움 되는 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네.”

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감탄했다.

다시 전화를 걸어도 같은 상황이 일어날 것이기에 운기는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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