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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호텔 프런트.

운기는 신분증을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게 건넨 후, 주머니를 더듬으며 돈을 꺼내려고 했다.

비록 카드가 동결되었지만 100만 원 정도의 현금은 가지고 있었다.

“손님, 죄송합니다만 저희 호텔에는 남는 방이 없습니다.”

프런트 아가씨는 신분증을 운기에게 돌려주었다.

“남는 방이 없다고요? 방금 제가 물어볼 때는 방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때 옆에 앉아있던 부장이 일어나서 말했다.

“손님,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은씨 그룹에서 이미 부근 지역에 통보를 내렸어요. 손님을 받아들인다면 자희 호텔은 분명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될 겁니다.”

“은경수,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운기는 이를 악물며 넘쳐 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운기는 분명 경수의 짓일 거라고 확신했다. 게다가 경수가 왜 자신을 잡아넣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은경수 그 자식은 분명 내가 지금처럼 초라한 모습으로 지내길 바랐던 거야! 지낼 곳조차 없이 거리를 나도는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엄청 기뻐하겠네.’

“손님, 저희는 단지 호텔을 위한 것뿐입니다. 그러니 이만 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전 나갈 테니 이 두 사람은 이곳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시죠.”

운기가 말했다.

운기는 지금처럼 광풍과 폭우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 울프와 소아마저 노숙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특히 소아처럼 어린 여자아이를 절대로 자신 때문에 고생시킬 순 없다.

“이건.”

부장은 망설이는 눈치였다.

“이건 100만 원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전부이니 제발 부탁드릴 게요.”

운기가 부탁했다.

“그래요. 은씨 가문은 손님만 들이지 말라고 했으니 나머지 두 분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운기가 준 100만 원을 받았다.

“운기 도련님, 저도 함께 나갈 거예요! 어디로 가든 전 반드시 함께 할 겁니다!”

소아는 운기의 팔을 잡은 채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

“소아 씨, 전 지금 빈털터리에요. 이 100만 원은 제 마지막 재산이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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