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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알겠습니다.”

임운기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왔다.

건물 밖은 바람이 불고 있었고, 날씨도 매우 음산했다. 심한 폭우가 곧 내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운기와 류충재가 건물을 나서자마자, 익숙한 인물이 걸어오고 있었다.

“은경수!”

운기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걸어오는 사람은 바로 경수였다.

경수의 곁에는 중년 남성이 서 있었는데 이 중년 남성은 매우 특이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운기가 이 중년 남성을 볼 때 전에 느껴보지 못한 압박감을 느꼈다.

순식간에, 경수가 운기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경수 네가 무슨 일로? 지난번 모임에서 이미 충분히 당하지 않았나?”

운기는 서릿발 같은 살기를 띠며 말했다.

은씨 가문이 조씨 가문을 망하게 했으니, 운기는 경수를 보며 분노가 치밀었다.

“운기야, 내가 오늘 그쪽을 찾아온 이유는 네가 어떻게 궁지에 몰렸는지 구경하러 왔지.”

경수가 웃으며 말했다.

“조씨 가문을 망하게 한 걸 가지고? 그게 뭐 대단한 것이라고, 은씨 가문도 며칠 못 갈 텐데.”

운기가 실눈을 뜨고 차갑게 말했다.

“하하, 네가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큰 오산이야.”

경수가 크게 웃었다.

“나 지금 바쁘니까 더 이상 할 말 없어. 꺼져!”

운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만약 안 물러난다면?”

경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약 네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나는 울프를 시켜 너를 친절하게 대하도록 할 거야.”

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운기가 말하는 동안 울프가 이미 걸어 나왔다.

“너 정말 네가 울프 한 명 데리고 있다고 무적이라고 생각해?”

경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경수가 옆에 있는 중년 남성, 독고 용일에게 말했다.

“용일 삼촌, 부탁해요, 이 사람 좀 처리해 주세요.”

“맡겨만 주세요.”

용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용일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울프에게 무심하게 말했다.

“나와보세요, 너희 이런 범속한 자들이 무엇이 진짜 강자인지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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