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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유민의 집에서 밥을 먹는 동안 유민과 유민의 어머니는 임운기를 따뜻하게 대접해 왔다.

유민 씨 집에서 나오니 밤 9시가 넘었다.

길을 걷다가 임운기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려 했는데 갑자기 익숙한 뒷모습을 보았다.

‘응? 이 뒷모습은 왜 강 본부장님과 비슷하지?’

비슷했지만 확신할 수 없어 임운기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확인했다.

“강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임운기가 앞으로 다가가 보니 확실히 오늘 누명을 벗겨준 강정문 본부장이었다. 그러나 강정문은 손에 위스키 한 병을 들고 걸으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너는…… 오늘 그 청소원?”

강 본부장은 임운기를 알아보았다.

“맞아요, 접니다. 본부장님, 이 밤에 왜 혼자 여기 있어요? 여긴 안전하지 않으니 제가 집까지 바래다줄게요.”

임운기가 말했다.

강정문은 이때 검은색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이쁜 얼굴은 약간 취한 상태에서 더 예뻐 보였다.

이 밤에 만약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 그녀를 만났다면 틀림없이 여색에 눈이 팔려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나를 상관하지 마, 이건 내 일이야!”

강정문은 말을 마친 후 또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무슨 일이 있었나 봐.”

임운기가 중얼거렸다.

이때 강정문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나와 술집에 가서 술을 몇 잔 마시는 것이 어때?”

강정문이 말했다.

임운기는 멍해졌다. 뜻밖에도 함께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하다니?

곧이어 임운기는 고개를 저었다.

“강 본부장님, 이미 충분히 마셨으니 술을 마시러 가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요.”

“싫어? 그럼 넌 가! 나 혼자 갈래.”

강정문은 말하면서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강정문이 앞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임운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뒤쫓아갔다.

“강 본부장님, 좋아요! 술을 마시러 함께 갈게요!”

임운기가 말했다.

임운기의 생각은 매우 간단했다. 자신이 가든 안 가든 강정문은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실 모양이다.

강정문의 현재 상태로 술집에 가서 술을 좀 더 마신다면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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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3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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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357화

    “내가 보기에 너는 분명히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것 같아! 침대 시트를 봐봐. 나는 첫날밤이야! 이 나쁜 놈아!”강정문은 울기 시작했다.임운기가 열어보니 진짜였어!“설마 진짜 뭐한 거야?”임운기는 지금도 머리가 좀 어지러웠다. 술에 취했기에 임운기도 어젯밤 강정문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신하지 못했다.그리고 핏자국이 증거처럼 있었다.“젠장! 이렇게 막장은 아니겠지?”임운기는 어쩔 수 없는 기색을 보였다.어젯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애써 자제했는데도 결국…….‘자기가 이렇게 강정문의 첫날밤을 뺏어 갔는가?’임운기는 마음속으로 생각을 금치 못했다.물론……. 이것은 단지 임운기가 엉뚱한 생각을 했을 뿐이다.“네가 나한테 정말 무슨 짓을 한 거면, 그리고 내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 어쩌려고! 너 나한테 책임질래?""강정문이 울면서 말했다.임운기는 또 그 핏자국을 보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는 당연히 너에게 책임을 질 것이야!”만약 자신이 강정문의 첫날밤을 가져가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임운기는 스스로 자신을 업신여길 수밖에 없었다.임운기는 마음이 좀 심란했다.필경 자신은 여자 친구가 있는 사람이고 또 소연과도 일정한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또 한 사람이 개입되었다.99.9%의 남자들은 모두 자신의 염복이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그러나 때로는 이것도 일종의 심리적 부담이다. 임운기는 누구에게도 미안해지고 싶지 않았다.비록 임운기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자제했지만 일이 이미 발생한 이상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더는 수단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임운기,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첫날밤에 대한 로망이 있어. 만약 내가 첫날밤을 누구에게 주었다면 나는 더는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고 또 다른 남자를 받아들일 수 없어.”강정문은 진지하게 임운기를 바라보았다.“그런데, 나는 단지 청소를 하는 직원일 뿐이지만 너는 당당한 본부장님이야. 나는 너와 어울리지 않아.”임운기가 말했다.“청소하면 어때? 어제저녁

  • 내가 부자라니   제358화

    “아!”강정문은 따귀를 맞고는 침대에 쓰러졌다.임운기는 이 상황을 보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강정문은 지금 이미 임운기의 여자이다.‘이 양복을 입은 남자가 누군데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임운기는 직접 침대 옆으로 뛰어들어 옷에서 권총을 더듬어 꺼냈다.“빵!”임운기는 천장을 향해 총을 쏘았다.“꼼짝 마!”임운기는 양복남에게 총을 겨누었다.“너…… 네가 총을 가지고 있다니!”원래 날뛰던 양복남은 임운기의 총소리에 놀라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임운기는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정문아, 괜찮아?”임운기는 총을 든 손으로는 양복남을 가리키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강정문을 일으켜 세웠다.“나…… 나는…….”정문은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손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정문아, 이 사람이 바로 너의 전 남자친구야?”임운기가 물었다.강정문은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안심해. 내가 있으니 아무도 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이 따귀는 내가 반드시 너를 대신해서 복수할 거야!”임운기가 진지하게 말했다.곧이어 임운기는 일어서서 양복남을 바라보았다.“제기랄, 장정문을 다치게 하고 내가 아직 너를 찾지 않았는데, 너는 뻔뻔스럽게도 주동적으로 찾아왔구나!”임운기는 양복남에게 총을 겨누고 눈에서 분노가 번쩍였다."얘야, 너…… 흥분하지 마! 나는 경주시 양 씨네 사람이야. 나를 건드리면 넌 절대 좋은 일이 없어.”양복남의 얼굴이 파래졌다.임운기는 지금 그를 총살하려고 했다.보아하니 이 양복 입은 남자가 배경이 좀 있는듯했다. 만약 그를 죽인다면 경주시에서 일정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데 그때는 반드시 신분을 밝혀야 했다.이렇게 되면 자신의 신원은 금세 알려질 것이고 만일 화정 그룹 경주지사 사장에게까지 전해진다면 자신의 잠복 임무는 완전히 실패할 것이다.‘아직은 참아야 해!’“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임운기는 양복남을 향해 소리쳤다.“네! 네! 네!”양복남은 임운기에게 총이 있는 것을 보고 감히

  • 내가 부자라니   제359화

    “어, 아마도.”임운기는 웃었다.강정문은 임운기를 껴안고 웃으며 말했다.“안심해, 이젠 나는 너의 사람이야. 조사하는 일은 나는 전력을 다해 네가 증거를 얻도록 협조할 거야!”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임운기는 강정문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계속하고 싶어?”강정문은 어여쁘게 웃으며 임운기에게 키스했다.두 사람은 2분 동안 키스하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했지만, 강정문은 갑자기 임운기를 불렀다.“잠깐만!”“왜 그래?”임운기가 물었다.“출근 시간이 곧 다가오니 지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희 팀장이 또 너를 귀찮게 할 것이고 너의 조사에 영향을 줄 것이니 저녁에 퇴근한 후에 다시 봐.”강정문이 말했다.“그래.”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임운기도 조사 임무를 더 중시했다.지금은 이미 아침 08:20이고 출근 시간은 9시다.두 사람은 일어나 세수를 하고 08:35에 호텔에서 아침을 한 뒤 택시를 타고 화정 그룹 경주지사로 향했다.강정문의 전 남자친구 양 씨는 호텔을 나간 후 욕을 했다.“제기랄. 결혼한 후에야 같이 잘 수 있다고 하며 오 회장을 접대하라고 해도 응하지 않더니만 지금은 다른 남자와 호텔에서 자다니! 괘씸해!”양 씨 도련님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양 씨 도련님은 당초에 강정문을 얻기 위해 갖은 방법을 모색하였다.결국, 잠을 한 번도 못 잤는데 다른 남자가 그녀와 함께 잤으니 짜증이 나는 건 당연하다.“도련님, 사람을 찾아서 이 녀석을 손볼까요?”뒤에 있는 한 사람이 물었다.“아니, 이 녀석이 총을 가지고 있으니 만약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찮을 거야. 먼저 그의 신분 배경을 조사한 다음 다시 대책을 마련해!”양 씨 도련님이 말했다.강정문은 임운기의 팔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임운기, 난 이제는 당신의 여자이기에 어제의 일에 대해 반드시 설명해야겠어요, 내가 어제 그렇게 술을 마신 건 너무 화가 나고 괴로웠기 때문이에요. 다시는 술집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최신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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