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아마도.”임운기는 웃었다.강정문은 임운기를 껴안고 웃으며 말했다.“안심해, 이젠 나는 너의 사람이야. 조사하는 일은 나는 전력을 다해 네가 증거를 얻도록 협조할 거야!”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임운기는 강정문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계속하고 싶어?”강정문은 어여쁘게 웃으며 임운기에게 키스했다.두 사람은 2분 동안 키스하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했지만, 강정문은 갑자기 임운기를 불렀다.“잠깐만!”“왜 그래?”임운기가 물었다.“출근 시간이 곧 다가오니 지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희 팀장이 또 너를 귀찮게 할 것이고 너의 조사에 영향을 줄 것이니 저녁에 퇴근한 후에 다시 봐.”강정문이 말했다.“그래.”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임운기도 조사 임무를 더 중시했다.지금은 이미 아침 08:20이고 출근 시간은 9시다.두 사람은 일어나 세수를 하고 08:35에 호텔에서 아침을 한 뒤 택시를 타고 화정 그룹 경주지사로 향했다.강정문의 전 남자친구 양 씨는 호텔을 나간 후 욕을 했다.“제기랄. 결혼한 후에야 같이 잘 수 있다고 하며 오 회장을 접대하라고 해도 응하지 않더니만 지금은 다른 남자와 호텔에서 자다니! 괘씸해!”양 씨 도련님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양 씨 도련님은 당초에 강정문을 얻기 위해 갖은 방법을 모색하였다.결국, 잠을 한 번도 못 잤는데 다른 남자가 그녀와 함께 잤으니 짜증이 나는 건 당연하다.“도련님, 사람을 찾아서 이 녀석을 손볼까요?”뒤에 있는 한 사람이 물었다.“아니, 이 녀석이 총을 가지고 있으니 만약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찮을 거야. 먼저 그의 신분 배경을 조사한 다음 다시 대책을 마련해!”양 씨 도련님이 말했다.강정문은 임운기의 팔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임운기, 난 이제는 당신의 여자이기에 어제의 일에 대해 반드시 설명해야겠어요, 내가 어제 그렇게 술을 마신 건 너무 화가 나고 괴로웠기 때문이에요. 다시는 술집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강설아, 강정문, 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임운기는 둘 다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임운기는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했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임운기는 기뻐할 수가 없었다.“자기야, 무슨 생각을 해!”강정문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어.”멍을 때리던 임운기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렷다.“당신은 걱정거리가 있군요, 말해 봐요. 무슨 걱정거리에요? 회사 일이에요?”강정문은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어……. 응.”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참, 정문. 넌 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증거가 하나도 없어요?”임운기가 물었다.“회사의 재무부장이 사장의 아들이야. 이 두 사람이 회사의 재정, 장부를 확고히 통제하고 있어 설령 나라도 전혀 접촉할 수 없어.”“재무부장이 사장님 아들이라니?”임운기는 깜짝 놀랐다.임운기는 어제 갓 출근했을 때 재무부장이 자기 앞을 지나가다가 자기가 부주의로 물통을 뒤엎자 임운기를 찾아 화풀이를 한 일이 생각났다.“알고 보니 그는 사장의 아들이었어. 나는 그가 왜 제멋대로 날뛰는지 알겠어!”임운기는 실눈을 뜨고 중얼거렸다.이때 강정문은 이렇게 말했다.“회사 일에 대해 방금 한 가지 방법을 생각했는데, 들을래?”“어? 무슨 방법이 있어?”임운기는 궁금해했다.강정문은 임운기의 귀에 대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방법은 매우 간단해. 나는 이유를 찾아 재무부장을 밖으로 내보낸 후 너는 청소를 하는 이유로 그의 사무실에 들어가 증거를 찾아봐!”“이 방법은 쓸 만해!”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자기야, 나 똑똑하지!”강정문은 임운기의 얼굴에 뽀뽀하면서 말했다.임운기는 강정문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넘쳐흐르는 것을 보고 코가 찡해졌다.방금 임운기는 원래 강정문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일을 고백하려고 했다.그러나 강정문이 지금 행복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임운기는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임운기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따르릉, 따르릉!”“임운기가 휴대전화
“나는 너를 저버릴 수 없지만, 그녀도 역시 저버릴 수 없어!”임운기는 진지하게 말했다.강정문은 몇 초 동안 침묵한 후 고개를 들어 임운기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내가 너희들 사이에 끼어들었으니 일정한 양보를 할 수 있어. 하지만 난 명분을 원해!”임운기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네 말은…….”“내 말은, 그녀가 나를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나도 아마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아!”강정문이 말했다.“이…….”임운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강정문이 설마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이건 나더러 두 여자를 다 받아들이라는 거야.’솔직히 많은 남자가 후궁이 있기를 꿈꾼다.하지만 임운기는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왜? 너는 이 요구도 만족해 줄 수 없니? 설마 넌 나에게 명분도 주고 싶지 않니?”강정문은 눈썹을 찌푸리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나는 그런 뜻이 아니야! 내가 말했잖아, 난 너를 책임질 거야!”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이 일은 머리를 아프게 했지만 일이 이미 발생해버렸다. 오직 이래야만 둘 다 저버리지 않을 수 있기에 강정문이 말한 방법이 아마도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었다. “그래, 그럼 네가 나에게 승낙한 셈이야. 네가 즉시 명분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넌 늦어도 반드시 1년 안에 나에게 명분을 주어야 해.”강정문이 말했다.택시가 회사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따로 회사에 들어갔다.회사 앞.임운기는 유민의 오빠를 만났고 그는 경비원으로 지금 입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유민의 오빠는 임운기를 보더니 앞으로 다가가 임운기를 막았다.“자식아, 어젯밤 내가 한 말을 기억해. 내 여동생을 꼬실 생각을 하지 마!”유민의 오빠가 엄숙하게 임운기에게 말했다.“걱정하지마. 그러지 않을 거야.”임운기는 웃으며 대답했다.말을 마친 후 임운기는 직접 회사에 들어갔다.임운기와 강정문의 계획에 따라 강정문은 점심에 재무부장과 점심 약속을 정하였고 임운기는 이 틈
임운기가 이미 익숙해진 목소리는 바로 청결 팀장의 목소리였다.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청결 팀장이 임운기와 유민 뒤에 서 있었다.“임운기, 이 새끼야, 내가 보기엔 넌 일하기 싫구나. 이 땅을 봐, 어떻게 닦았는지 전혀 밝지 않아!”청결 팀장은 큰소리로 꾸짖었다.임운기는 마음속으로 방금 바이러스를 하나 보냈더니 이내 또 다른 바이러스가 왔다고 중얼거렸다.임운기는 자기가 이 청결 팀장에게 선물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번 귀찮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나 팀장님, 아침부터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하이힐을 신은 강정문이 또박또박 걸어왔다.“어머, 강 본부장께서 오셨군요!”나 팀장은 얼른 미소를 지었다.“내 사무실이 좀 지저분하니까 이 녀석을 내 사무실로 불러서 청소하게 해 줘도 괜찮겠죠?”강정문은 임운기를 가리켰다.“그럼요! 당연하죠!”나 팀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인마, 여기서 뭐하고 있어? 나를 따라와!”강정문은 임운기를 노려보았다.“어, 네, 강 본부장님.”임운기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남들 앞에서 임운기는 당연히 강정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체했다.“얘야, 강 본부장님을 도와 청소를 잘해야 해, 강 본부장님 마음에 안 들면 내가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야!”청결 팀장이 명령조로 임운기에게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청결 팀장은 마음속으로 임운기를 부러워했고 질투했다. 뜻밖에도 사무실에 들어가 미인인 강정문과 혼자 있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설렜다.임운기는 강정문의 뒤를 따라 그의 사무실로 들어갔다.펭!사무실에 들어간 후 강정문은 사무실의 문을 닫은 후 직접 임운기를 문에 밀고는 그의 몫을 껴안고 요염하게 바라보았다.“운기야, 너 방금 동료인 유민과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하는 걸 보았어. 너…… 그녀도 마음에 들었니??”강정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그럴 리가! 맹세하건대 나는 결코 그녀에 대해 부당한 생각을 가지지 않았어! 나는 그냥 그녀의 처지를 약간 동정했을 뿐이야
“누구야!”강정문이 문을 향해 물었다.“강 본부장님, 저예요. 보고서를 전달하려고 왔어요.”문밖에서 한 여자 여인의 목소리가 울렸다.“알았어!”“강정문은 대답하고 나서 고개를 돌려 임운기에게 눈을 깜박였다.임운기는 이를 알아채고 달려가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척하였다. 강정문은 옷을 정리한 후 문 쪽으로 걸어갔다.“삑!”사무실 문이 열리자 사장 비서가 서류 한 묶음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간 뒤 서류를 책상 위에 놓았다.“강 본부장님, 이것은 사장님께서 저보고 본부장님께 전달하라고 한 보고서에요. 빨리 검토해 달라고 지시하셨어요.”사장 비서가 말했다.“그래, 알았어!”강정문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사장 비서는 청소하는 임운기를 힐끗 쳐다보고는 돌아섰다.임운기는 사장 비서가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 빗자루를 놓고 다시 강정문 앞에 다가갔다.“임운기, 저녁에 호텔로 돌아간 후 계속하면 안 돼? 아니면 또 누군가가 찾아오면 어떡해.”강정문은 말했다.“알았어.”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오늘 아침에 강정문의 전 남자친구가 들이닥쳐 방해를 받았는데 지금 또 방해를 받았다.임운기는 어이가 없었다.강정문은 손목시계를 보더니 이렇게 말하였다.“지금 10시가 넘었으니 은 씨 도련님을 찾아가서 점심을 먹고 올게. 난 최대한 시간을 끌 테니 증거를 찾는 임무를 당신한테 맡길게.”“은 부장은 여색을 탐내는 사람이니 너는 절대로 안전에 조심해야 해.”임운기는 진지하게 말했다.“후후, 나를 위해 신경을 써주니 너도 양심이 있는 편이야. 걱정하지 마, 난 절대 그에게 당하지 않을 거야.”강정문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은 부장님 사무실.“똑똑.”은 부장은 마침 비서와 함께 사무실에서 다정다감하게 치덕거리고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누구야! 별일 없으면 내 사무실 문을 두드리지 마!”은 부장은 짜증이 나서 말했다.“은 부장님, 저에요, 강정문.”문밖에서 강정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문 씨, 들어와!”은 부
그러나 은 부장과 같은 바보는 서랍의 자물쇠에 열쇠를 꽂아 넣을 만큼 어리석었다.아마 은 부장은 누가 그의 사무실에 잠입하여 뒤지려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리하여 임운기는 재빨리 서랍을 열고 안을 뒤져 증거를 찾았다.“응?”서랍장 맨 밑에서, 임운기는 장부 하나를 들춰 꺼냈다.장부를 펼쳐 보니 그 안에 기록된 것이 뜻밖에도 모두 비밀 장부였다.임운기가 살펴보니 은 사장 부자가 각 공사에서 탐낸 금액과 일부 업체에서 선물한 액수가 똑똑히 기록되어 있었다.임운기가 읽어보니 1년 동안 여러 방면에서 횡령한 회사의 돈이 적어도 2천억여억 원에 달했다.경주 지사의 연간 순이익도 몇천억밖에 안 되는데 그 부자가 여러 방면에서 2천억 남짓한 돈을 횡령했다.“빌어먹을 놈! 회사에서는 그 부자에게 주는 임금, 배당금은 다른 회사보다 훨씬 높은데도 이런 일을 하다니?!”임운기는 독살스럽게 말했다.이 장부만으로도 두 부자의 죄를 정하기에 충분할 것이다!이어 임운기는 직접이 장부를 자신의 옷 속에 넣은 후 서랍을 닫고 자물쇠를 잠갔다.“은 부장, 너 정말 바보구나. 놀랍게도 열쇠를 자물쇠에 꽂아 두다니.”임운기는 냉소하며 말했다.은 부장이 열쇠를 자물쇠에 남겨 두지 않았다면 임운기는 서랍을 열 수 없었을 것이고 자연히 그 장부를 전혀 얻을 수 없었다. 오늘은 운이 좋게 은 부장의 부주의로 득템했다.“또박또박!”바로 그때 발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는 급히 달려가 걸레를 들고 바닥을 닦는 시늉을 했다.“삑!”바로 이때 사무실 문이 열렸다.눈에 들어온 사람은 은 부장의 아버지, 즉 경주 지사의 사장이었다. 그는 경주 지사의 일인자였다.“여기서 뭐 하는 거야?”은 사장은 임운기를 보자마자 질책했다.“은 사장님, 저는…… 저는 청결부의 청소 담당자이고 이 건물의 청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이 지저분한 걸 보고 들어와서 좀 닦았습니다.”임운기가 말했다.사실대로 말하면 임운기는 은 사장에게 들킬까 봐 심장이 빨리 뛰었고 마음도 긴장하
임운기는 이번 잠입 임무가 틀림없이 아주 긴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했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순조로운 줄 몰랐다. 단 이틀 만에 해결되었다.여기에서는 두 사람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 사람은 바로 강정문이다. 만약 그가 은 부장을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가며 시간을 벌지 않았다면 임운기는 그의 사무실에 잠입해 태연히 있을 수 없었다.둘째로는 은 부장이다. 만약 은 부장이 멍청하게 열쇠를 자물쇠에 꽂아두지 않았다면 임운기는 아예 서랍을 열 수 없었을 것이고 장부도 가져올 수 없었을 것이다.그 때문에 임운기는 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성도 시, 류 씨네 집!“하하, 단 이틀 만에 해결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속도인가! 이놈, 정말 나를 놀라게 하는구나.”류충재는 기뻐서 껄껄 웃었다.류충재는 임운기가 적어도 보름, 열흘이 지나야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임운기가 이틀 만에 이 어려운 임무를 완성해내자 류충재를 놀라게 했다.“어르신, 어린 도련님께서 이틀 만에 완성했어요? 이것은 …… 너무 빠르죠?”옆에 있던 비서도 놀란 표정이었다.류충재는 웃으며 말했다.“경주시로 출장 갈 준비를 해.”“네, 어르신.”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경주시, 한 호텔 안에.강정문은 임운기가 보내온 문자를 받았다.“정문 씨, 저녁에 함께 영화 보러 갈가요?”은 부장은 미소를 지으며 강정문을 쳐다보았다.강정문은 몸을 일으키더니 차갑게 말하였다.“부장님 혼자 가서 보세요.”말을 마친 후 강정문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무슨 상황이야? 어떻게 태도가 이렇게 빨리 변할 수 있어?”은 부장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강정문이 아까까지도 함께 대화하며 점심을 먹었는데 지금은 아예 몸을 돌려 떠나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제기랄, 이 계집애! 내가 너를 정복할 날이 꼭 올 거야!”은 부장은 독살스럽게 말했다.임운기는 재무제표를 손에 넣은 후 내일이 오기를 기다렸다.오후에 모든 직원은 내일 오전에 화정의 류충재 회장께서 직접 경주 지사에 와
떠나가는 임운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나 팀장은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이 자식이,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을 하다니! 내가 너를 혼내주지 않으면 성을 갈겠어!”나 팀장은 독살스럽게 말했다.회사 4층, 임운기는 청소하고 있었다.원래 4층은 임운기와 유민이 공동으로 책임졌으나 유민은 1층 로비로 옮겨져 4층에는 임운기만 남게 되었다.바로 이때 선배인 정강이 임운기 앞으로 급히 달려왔다.“이봐요, 자네와 함께 입사한 유민이가 1층에서 일이 생겼어!”정강이 말했다.“유민이한테 문제가 있다고요? 일단 가봐요!”임운기는 걸레를 내팽개치고 정강을 따라 1층 로비로 달려갔다.일 층 로비.“은 부장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유민은 은 부장에게 계속 사과하였다.유민은 1층에서 바닥 청소를 하고 있었지만, 밖에서 돌아온 은 부장은 부주의로 미 끌어 넘어졌다.강정문과 점심을 먹다가 그녀의 태도가 갑자기 변하니 은 부장은 화가 났다. 그런데 또 1층 로비에서 많은 직원의 눈앞에서 넘어져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그는 아주 창피함을 느꼈고 유민은 자연히 그의 발설 목표가 되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퍽!”부끄러워 화가 난 은 부장은 따귀를 유민의 얼굴에 후려쳤다.“으악!”유민이는 따귀를 맞으며 뒷걸음쳤다.먼 곳에서 많은 직원이 몰래 유민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유민이가 재수 없이 심기가 불편한 은 부장을 건드렸다고 은근히 생각하고 있었다.물론 이런 구경꾼들은 먼 곳에서만 몰래 구경할 뿐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였다. 아니면 그들도 은 부장의 화풀이를 하는 대상으로 될 수 있다.뺨을 때린 후에도 은 부장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나한테 무릎을 꿇어야 해! 여기서 한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반성해!”은 부장은 화를 내며 유민을 향해 부르짖었다.“나…… 나는…….”얼굴을 가린 유민의 순진한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보이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그때 유민이 오빠가 급히 달려왔다.“은 부장님, 제 여동생은 아직 어려서 철이 없으니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