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말하지 않을게. 어차피 내가 하려는 말은 너도 알고 있어!”임운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임운기, 네 집이 그렇게 가난한데도 이 코스튬 파티를 지원하다니, 대체 무슨 꿍꿍이야? 신청비용은 어디서 났어?”서연이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비록 학교에서 다들 임운기가 재벌 2세라고 하지만 서연이는 종래로 믿지 않았다.그리고 서연이는 임운기의 집에 가보았기에 얼마나 가난한지 알고 있었다.“서연 공주님, 운이 형은 가난뱅이가 아니라 재벌 3세예요.”옆에 있던 뚱보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넌 그를 대신해서 거짓말할 필요가 없어. 난 그의 집에 가보았기에 실제로 얼마나 가난한지 잘 알고 있으니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어도 나를 속이지 못해.”서연이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뚱보는 임운기를 대신해 설명하려 했지만 임운기가 손을 흔들며 말렸다.“뚱보, 그만해.”그제야 뚱보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서연은 임운기를 보며 계속 말했다.“임운기, 나를 이렇게 귀찮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집의 돈을 보고 하는 짓이지? 말해봐, 얼마를 원해? 얼마를 줘야 더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겠어?”“혹시, 내가 너의 돈을 위해서라고 착각했어?”임운기는 찬웃음을 지었다.“당연한 거 아니니? 나는 심지어 네가 나를 통해 우리 집의 재산을 삼켜버리려고 하는 것 같아. 필경 나는 무남독녀 외동딸이야.”서연이가 말했다.임운기와 관계를 맺은 후 서연이는 왜 줄곧 임운기를 거절했을까?바로 임운기가 목표를 가지고 접근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서연이는 계속 말했다.“임운기, 오늘 분명히 말하는데 어쨌든 난 절대로 너의 수작에 넘어가지 않아!”말을 마친 후 서연이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서연이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임운기는 중얼거렸다.“그래서 내가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이 그녀의 집 재산을 위한 것이지, 그녀에게 책임을 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의심했기 때문에 나를 계속 거절한 것일까?”뚱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운이 형, 그럴 수 있어요! 빨리 신분을
임운기는 뚱보네 슈퍼로 들어갔다.“운기 왔어? 뚱보가 화장실에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뚱보의 아버지는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었다. 그는 임운기를 보자 웃으며 인사했다.임운기는 뚱보와 친한 친구이고 또 그의 집에 자주 왔기에 그의 아버지는 임운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아저씨, 안녕하세요.”임운기도 웃으며 인사를 했다.비록 임운기는 현재 재벌 3세이지만 항상 따뜻하게 주변 사람들을 대했다.물론 뚱보의 아버지는 임운기가 재벌 3세가 된 사실을 아직 모른다.“운기야, 자, 음료수 마셔.”뚱보의 아버지는 열정적으로 진열대에서 음료수를 집어 임운기에게 건네주었다.“아저씨, 고마워요.”임운기는 웃으며 음료수를 받았다.왜냐면 설사 거절하더라고 아저씨가 억지로 그의 손에 쥐여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임운기가 올 때마다 아저씨는 항상 임운기에게 음료수를 주었다.“운기야, 뚱보가 그러는데 너희들은 오늘 무슨 파티에 가니?”아저씨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네, 아저씨.”임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황 아저씨는 그 말을 들은 후, 낡고 가죽이 벗겨진 지갑을 한참 동안 뒤져 10만 원을 꺼냈다. 5만 원짜리 한 장에 만 원짜리 3장, 그리고 나머지는 잔돈이었다.“여기 10만 원이야. 너에게 맡겨 보관할게. 기왕 놀러 가는 이상 돈을 좀 지니지 않으면 안 돼.”황 아저씨는 돈을 임운기에게 건네주었다.“아저씨, 이건 안 돼요! 제가 돈을 가지고 왔어요.”임운기는 얼른 거절했다.자신이 가난했을 때 뚱보와 그의 아버지는 임운기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특히 자금 면에서 더욱 그러했다.그리고 예전에 뚱보가 임운기에게 주말에 놀러 가자고 하면 그의 아버지도 임운기와 뚱보에게 돈을 좀 가져다주곤 했다.그때 임운기는 정말 돈이 없었다. 그러나 이미 재벌 3세가 되었고 카드에 돈이 수두룩한데 어떻게 아저씨의 돈을 받을 수 있겠는가?“운기야, 아직도 아저씨에게 사양하니? 이것은 너희 두 사람이 쓰는 돈이야. 아저씨의 말을 기억해야 해.
필경 코스튬 파티에 참여하기에 임운기는 오는 길에 가면을 두 개 샀다.댄스홀 안에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이미 백 명 정도의 사람들이 도착하였다. 일부는 춤을 추고 있었고 일부는 바, 소파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며 즐겼다.이번 코스튬 파티는 신청 제한(참가비용 60만 원)이 있기에 참석한 남학생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좋았다.임운기가 힐끗 보니 현장에 있던 남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밝고 화사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를 막론하고 모두 유행 적이고 멋있었다.여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몸매가 좋았고 얼굴도 예뻤다.“운이 형, 우리만 수수하게 입은 것 같아.”뚱보가 말했다.“그런 것 같아.”임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하지만 괜찮아, 어차피 나는 소개팅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니 옷차림이 평범해도 돼.”임운기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리고 임운기는 뚱보를 바라보며 말했다.“뚱보야, 넌 싱글이니 여자를 꼬시고 싶으면 내가 청산리조트 사장을 찾아 턱시도를 빌려줄게.”“됐어. 내가 여자친구를 찾아도 여기에 있는 애들이 아니야. 얘네는 부잣집 도련님을 꼬시기 위해 코스튬 파티에 왔기에 내 여자친구로 하기엔 적합하지 않아.”뚱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임운기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하하, 네 녀석은 아주 철저하게 알고 있구나. 그럼 됐어. 우리도 자리를 찾아 앉자.”임운기는 오늘 서연이를 위해서 이 파티에 왔다.그러나 방금 힐끗 보았는지만 서연이를 보지 못했다. 아마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리고는 두 사람은 바에 와서 칵테일 두 잔을 시켰다.“두 분, 창양대 학생이지?”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내가 말을 꺼냈다.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보았지만,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하였고 가죽옷을 입었는데 트렌디한 모습이었다. 그는 허리에 마세라티의 차 키를 차고 있었다. 이는 그의 집에 돈이 많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주었다. “맞아, 왜?”임운기가 대답했다
서연이는 학교의 퀸카답게 현장에 있는 여학생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서연이도 입장한 후 바에 와서 앉으며 술을 한 잔 시켰다.멀지 않은 곳에 앉았기 때문에 서연이도 옆 테이블에 앉은 임운기를 눈치채고는 힐끗 보았지만 인사하러 가지 않았다.며칠 전 코스튬 파티에 신청한 것은 주요하게 임운기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서연은 이 파티에 참여할 계획이 없었다.그러나 임운기가 신청하자 그녀도 참가하기로 하였다. 기왕 온 김에 임운기를 화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운기가 화나면 그녀를 단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서연이가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되어 10여 명의 남학생이 서연에게 말을 걸며 춤을 추자고 요청했다.물론 요청하러 온 남학생들은 모두 창양재경학원의 학생이었다.오히려 창양대의 학생들은 잠자코 있으며 서연에게 대시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연의 구체적인 가정배경을 익숙히 알고 있을뿐더러 또 서연이의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알고 있기에 서연이에 대해 환상이 없었다.그러나 창양재경학원의 학생들은 서연이의 가정배경을 모를 뿐 그저 몸매가 좋고 얼굴이 예쁘며 분위기도 좋은 천사표 미녀라고 여겼다.서연에게 말을 거는 남자가 갈수록 많아져서 눈 깜짝할 사이에 20여 명이 되었다.“운이 형, 이제…… 이제 어떡하지?”뚱보가 물었다.임운기는 술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는 웃으며 말했다.임운기는 서연이가 어떻게 대응하고 선택하는지 지켜보려고 했다.서연이가 있는 곳.“다 비켜!”우렁찬 소리가 울려 퍼졌다.서연이를 둘러싸고 있던 남학생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보라색 머리가 눈에 띄었다. 그는 가죽옷을 입었고 허리춤에는 마세라티의 차 열쇠가 걸려있었다.바로 아까 바에서 임운기와 뚱보를 비웃었던 그 보라색 머리를 한 남학생이었다.“세윤 형!”“세윤 형!”남학생들은 너도나도 웃으며 보라색 머리를 한 남학생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남학생은 창양재경학원에서의 지위가 낮지 않아 보인다.보라색 머리의 남학생은 그들을 힐끗 보더니만 거만하게 말했다.“자
임운기는 뚱보를 데리고 성큼성큼 여기로 걸어왔다.“어머, 너희 둘이구나.”보라색 머리를 한 이세윤이 한눈에 임운기와 뚱보를 알아보았다. 방금 바에서 그 둘을 비웃기도 했었다.보라색 머리를 한 이세윤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띠고는 임운기를 쳐다보며 물었다.“자식아, 너 방금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었는데 뭐 하는 거야?”“내 여자 앞에서 꺼져. 이 말을 하려고 불렀어.”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임운기가 이 말을 하자 주위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젠장! 이 자식이 세윤 형한테 꺼지라고 했어?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이 자식이 누구야? 창양대지? 세윤 형이 누군지 모르나 봐!”“이 두 사람을 봐! 이 꼬락서니로 세윤 형과 여자를 다투려고 하다니! 넌 끝장이야!”주위에 있던 재경대 학생들은 모두 측은한 눈길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감히 세윤 형과 이렇게 말을 하다니! 죽으려고 환장을 한 모양이다.이세윤도 임운기의 말을 들은 후 눈살을 찌푸렸다. 감히 그와 이런 식으로 말하다니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서연의 앞에서 신사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발끈하지 않았다.“자식아, 여자를 꼬시더라도 선착순이 있어. 보자마자 꺼지라고 하는 건 뭐야?”이세윤은 임운기를 째려보며 냉소했다.“내 여자니까. 됐니?”임운기는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었다.“너의 여자? 제기랄, 오줌을 싸서 네 모습을 비추어 봐, 그 꼬락서니로 어울린다고 생각해? 정말 웃기는 소리야!”이문세는 비웃었다.주변에서 구경하던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그러게, 이 녀석의 꼬락서니가 미인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저 꼴을 봐, 저놈보다 백배 나은 우리도 세윤 형과 감히 다투지 못하는데, 저 자식은 배짱도 커.”많은 사람의 눈에는 임운기와 뚱보의 옷차림이 장내에서 가장 초라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조차도 세윤 형과 서연이를 다툴 용기가 없는데 하필 제일 초라한 녀석이 감히 나서다니 놀라기 그지없었다.서연이도 고개를 저으며 마음속으로
농담이 아니라 평재 형의 자산은 3000억이 넘었고 성도에서도 사업이 번창했다.이 창양시에서는 평재 형의 자산과 비교할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후 서연도 고개를 저었다. 서연은 마음속으로 은근히 말했다.‘임운기, 지난번에 나의 남자친구인 척할 때, 내가 너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와서 평재 형과 한 번 만났다고 허풍을 떨다니! 넌 평재 형을 알고나 있어? 그러면서 평재 형이 오히려 너를 형님으로 부른다니!’서연은 임운기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다.바로 이때 임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임운기가 휴대폰을 꺼내 보니 바로 청산리조트의 사장인 평재 형이 걸어온 전화였다.“여보세요.”임운기는 전화를 받았다.“임 사장님, 방금 리조트로 돌아왔는데 주차장에서 당신의 차를 보았어요. 혹시 저의 리조트에 오셨나요?”휴대폰에서 평재 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맞아, 나 지금 청산리조트에 있어.”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임 사장님, 리조트에 오실 거면 제가 직접 모실 수 있게 미리 연락을 줘야죠. 참, 임 사장님, 지금 어디에 계세요? 바로 찾아뵙겠습니다.”전화기 속 평재 형의 목소리는 공손했다.“나 지금 2번 댄스홀에 있어.”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알았어요, 임 사장님. 제가 곧 가겠습니다.”“이 새끼가 누구한테 전화질이야!”전화를 끊은 후 이세윤이 큰 소리로 물었다.“너 아까도 리조트 사장 핑재 형 얘기를 하지 않았어? 바로 그분이야.”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평재 형이 너에게 전화해? 하하,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이세윤은 껄껄 웃었다.주위의 많은 사람도 한바탕 웃었다. 그들은 평재 형이 이런 초라한 옷을 입은 사람에게 전화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허풍을 떨지 않았어. 나한테 전화해서 곧 이곳으로 찾아오겠다고 하더군.”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하하!”임운기가 말하자 사람들은 다시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렸다.이세윤은 크게 웃은 후 다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이놈, 난 너의 헛소리를 더는 듣고 싶지 않아
“자식아, 여태까지 누구도 감히 나 이세윤을 때린 적이 없어. 넌 끝장난 거야! 나를 때리면 그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할 거야!”이세윤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노발대발했다.이세윤은 체면을 몹시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초라하게 차려입은 한 녀석이 매를 맞았으니 그의 체면이 어떻게 되겠는가?이때, 인파 속에서 이미 일여덟 명의 사람들이 나와 이세윤의 앞에 나타났다.“세윤 형, 괜찮아?”그들은 분분히 물었다.보아하니 모두 이세윤의 사람이었다.“나를 상관하지 말고 이 녀석을 때려! 죽도록 때려!”이세윤은 거의 고함치는 방식으로 이 말을 했다.“걱정하지 마, 세윤 형. 오늘 이 자식이 감히 형을 때리다니, 우리가 죽도록 패줄 거야.”그러자 이 7, 8명이 말했다.그리고 이 7, 8명이 분분히 테이블 위에서 맥주병을 집어 들었다. 그들은 맥주병을 부숴버리면서 날카로운 면을 무기로 삼았다.“이 녀석이 감히 세윤 형을 때리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오늘이 너의 제삿날이야!”이 7,8명은 말하면서 임운기에게 다가갔다.“운이 형, 다음은 악전고투야.” 뚱보도 말하면서 맥주병을 무기로 들고는 싸울 준비를 했다.주변에 창양대 학생들도 적지 않았지만, 누구도 나서서 임운기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그 원인은 아주 간단했다. 여태껏 임운기의 신분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어떤 사람은 임운기가 재벌 2세라고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가짜라고 하며 믿지 않았다.그들은 임운기의 재벌 2세 신분의 진위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이세윤은 진정한 부잣집 도련님이었다.그들은 임운기와 아무런 친분도 없는데 왜 임운기를 돕기 위해 부잣집 도련님의 미움을 사겠는가?이럴 때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잠깐만!”바로 이때 낭랑한 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가 고개를 돌려보니 서연이가 입을 열었다.“이쁜 언니, 이건?”이세윤은 의아해하면서 서연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서연이는 몸을 일으켜 다가서더니 입을 열었다.“이세윤, 나의 체
군중들이 한바탕 들끓더니 평재 형의 소식이 곧 온 장내에 쫙 퍼졌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평재 형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빠른 걸음으로 임운기 앞으로 걸어갔다.“임 사장님, 인사가 소홀해서 정말 미안해요. 평재가 사과할게요.”평재 형은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임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임 사장님, 안녕하세요!”평재 형이 데려온 직원들도 일제히 인사를 했다.헐!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모두 멍해졌다.이게 무슨 일이야?세상에, 사람들은 심지어 자신의 눈이 침침해졌다고 의심하기도 했다.평재 형의 자산은 3000억이 넘었고 성도에서도 사업이 번창했다. 평재 형은 창양시의 젊은 세대들 가운데서 지위가 절대적으로 대단했다.그렇게 으스대던 평재 형이 이놈한테 굽실굽실하며 공손하게 굴다니? 그것도 평재라고 자칭하다니?이때 사람들은 임운기가 자신도 평재 형을 알고 있고 또 평재 형이 자기를 만나면 오히려 형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당시 그들은 모두 이것이 정말 우스운 소리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 말이 사실이었단 말인가?그들은 임운기가 얼마나 무서운 신분 지위를 가지고 있어야 평재 형이 그에게 머리를 숙이게 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이세윤도 두 눈을 부릅뜨고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물론 가장 충격적인 것은 서연이였다! 줄곧 서연이는 임운기의 가정이 가난하다고 생각해왔다.그러나 이 장면은 그녀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임 사장님, 나는 방금 이곳이 소란스러웠고 또 싸우려는 기미를 보았는데 어찌 된 일입니까?”평재 형이 임운기에게 물었다.“자, 여기 이세윤이라는 자가 그의 부하들을 시켜 나를 때리려 해.”평재 형은 이세윤을 바라보았다.“평재 형.”이세윤은 얼른 평재 형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였다. 그의 표정은 불안해 보였다.“이세윤, 넌 간이 부었구나. 감히 임 사장님을 때리려 하다니! 넌 이분이 누군지 아느냐? 어떤 신분이신지 알고나 있어?”평재 형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호통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