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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임운기는 뚱보네 슈퍼로 들어갔다.

“운기 왔어? 뚱보가 화장실에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뚱보의 아버지는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었다. 그는 임운기를 보자 웃으며 인사했다.

임운기는 뚱보와 친한 친구이고 또 그의 집에 자주 왔기에 그의 아버지는 임운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임운기도 웃으며 인사를 했다.

비록 임운기는 현재 재벌 3세이지만 항상 따뜻하게 주변 사람들을 대했다.

물론 뚱보의 아버지는 임운기가 재벌 3세가 된 사실을 아직 모른다.

“운기야, 자, 음료수 마셔.”

뚱보의 아버지는 열정적으로 진열대에서 음료수를 집어 임운기에게 건네주었다.

“아저씨, 고마워요.”

임운기는 웃으며 음료수를 받았다.

왜냐면 설사 거절하더라고 아저씨가 억지로 그의 손에 쥐여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임운기가 올 때마다 아저씨는 항상 임운기에게 음료수를 주었다.

“운기야, 뚱보가 그러는데 너희들은 오늘 무슨 파티에 가니?”

아저씨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네, 아저씨.”

임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황 아저씨는 그 말을 들은 후, 낡고 가죽이 벗겨진 지갑을 한참 동안 뒤져 10만 원을 꺼냈다. 5만 원짜리 한 장에 만 원짜리 3장, 그리고 나머지는 잔돈이었다.

“여기 10만 원이야. 너에게 맡겨 보관할게. 기왕 놀러 가는 이상 돈을 좀 지니지 않으면 안 돼.”

황 아저씨는 돈을 임운기에게 건네주었다.

“아저씨, 이건 안 돼요! 제가 돈을 가지고 왔어요.”

임운기는 얼른 거절했다.

자신이 가난했을 때 뚱보와 그의 아버지는 임운기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특히 자금 면에서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예전에 뚱보가 임운기에게 주말에 놀러 가자고 하면 그의 아버지도 임운기와 뚱보에게 돈을 좀 가져다주곤 했다.

그때 임운기는 정말 돈이 없었다. 그러나 이미 재벌 3세가 되었고 카드에 돈이 수두룩한데 어떻게 아저씨의 돈을 받을 수 있겠는가?

“운기야, 아직도 아저씨에게 사양하니? 이것은 너희 두 사람이 쓰는 돈이야. 아저씨의 말을 기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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