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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임운기는 만약 이 땅을 가지려 한다면 무조건 다른 곳에 더 크고 더 좋은 고아원을 건설해 줄 것이며 기부금까지 더 줘 절대 고아원이 손해를 보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다.

하지만 금강그룹은 2억만 준다고 했다. 정말 뻔뻔스럽다! 돈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도덕도 버릴 수 있다.

“정말 나쁜 놈이네요!”

울프는 그 말을 듣더니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

임운기는 울프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지난번 울프가 얘기한 적 있다. 그가 자란 고아원도 철거되었고 그에게 제일 잘해주던 원장은 맞아 중상을 입었고 결국 사망했다고 했다.

울프는 그 일로 사람을 죽여 자신의 앞길을 망쳐 외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한 것이다.

지금 또 비슷한 일이 생기자 울프는 당연히 화가 난다.

“임 사장님, 울프 씨, 이 일은 당신들과 무관합니다. 두 분까지 연루되면 안 돼요. 빨리 뒷문으로 가세요.”

고청청이 걱정했다.

“아니요. 이런 일을 보게 된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말이 막 끝나자 한 무리 사내들이 이곳 고아원 안으로 들어왔다.

원장과 고청청 두 사람은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어 두려워 얼굴이 창백해졌다.

제일 앞에 선 사람은 대머리이다.

“원장, 사흘이 지났어. 어떻게 됐어? 잘 생각해 본 거야?”

대머리가 거만하게 말했다.

“2억은 너무 적어요. 저희가 고아원을 새로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에요. 그리고 지금 바로 고아원을 철거하면 새 건물을 짓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있을 곳이 없습니다.”

고청청이 말했다.

그때 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우리의 요구는 간단해요. 같은 규모의 고아원을 새로 짓는 것만 도와주면 외진 곳이라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새 건물을 짓기 전에 아이들이 지낼 곳을 마련해줘요.”

대머리 남자는 차갑게 웃었다.

“그 고아들이 어디에서 지내는지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살 곳이 없으면 노숙을 하면 되지. 공기를 낭비하는 고아들.”

“당신…….”

원장과 고청청의 안색이 변했다.

울프는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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