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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광장 맨 앞의 울타리 근처에는 몇 명의 흰옷을 입은 제자들이 서 있었다.

그중 붉은 로브를 입은 젊은 남자가 울타리에 기대어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붉은 로브는 눈에 띄게 빛났다.

남자는 키가 크고 피부가 희며, 손도 여자처럼 가늘었다. 그의 외모는 준수했고, 눈빛은 잔잔하여 어떤 일이든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았다.

백운파의 제자들은 수령의 제자만이 백운파 내에서 붉은 로브를 입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수령의 제자 중 하나인 원호었다. 그는 또한 수령의 아들이었다.

원호의 곁에 있는 제자들은 지금 운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녀석이 우리 원호 선배님보다 대단할 리가 없지.”

“당연하지. 우리 원호 선배님은 금단인데, 그 녀석이 어떻게 원호 선배님보다 대단할 수 있겠어.”

...

모두가 한마디씩 했지만, 원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눈빛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마치 이 일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장로만이 거주할 수 있는 붉은 방에서 지내고 있대. 역시 대우가 다르긴 하네.”

“뭐? 붉은 방에 지낸다고? 우리 원호 선배님도 그런 특별 대우를 받지 못했잖아. 수령님의 제자라고 해도 붉은 방에서 지낼 자격은 없어.”

“맞아, 그 대우는 좀 지나치네.”

모두가 불만을 나타냈다.

“붉은 방에서 지낸다고?”

원호는 이 말을 듣고 나서야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바로 그때, 광장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어났다.

원호 곁에 있던 한 제자가 광장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 녀석이야! 나왔어!”

모두 고개를 돌리자, 현대 복장을 한 약간 마른 젊은 남자가 천천히 광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바로 운기였다.

“저 녀석이 임운기라고? 외모는 평범해 보이는데.”

“저놈의 실력이 궁금하네.”

원호의 곁에 있던 제자들은 운기에 대해 수군거렸다.

원호의 시선도 운기에게로 향했다.

“저놈이 새로운 제자라고?”

원호가 중얼거렸다. 잠시 후, 그는 계속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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