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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운기의 미간이 약간 찌푸려졌지만, 여전히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건 말씀드리기 불편할 것 같네요.”

수련계에서 다른 사람의 경지를 직접 묻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 경지는 개인의 사생활과 같아서 쉽게 공개할 수 없는 것이다.

친한 친구가 묻는다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운기와 기문철은 서로 모르는 사이다. 그러기에 기문철이 다짜고짜 운기의 경지를 묻는 것은 정말 무례한 행동이었다.

만약 성격이 괴팍한 수사였다면, 아마 바로 기문철을 쫓아냈을 것이다.

“운기 선배님, 우리 이제 앞으로 형제 같은 사이가 될 텐데, 살짝 알려주셔도 괜찮지 않나요?”

기문철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이미 불편하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묻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나요?”

운기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기문철이 마지못해 말했다. 운기가 말하지 않으니,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이내 기문철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광장 앞의 울타리 근처.

“원호 형님, 그 녀석이 말하지 않아요!”

기문철이 어쩔 수 없이 보고했다.

“그럼 도전장을 던져. 싸우다 보면 실력이 자연히 드러날 것이다.”

원호가 말했다.

“도전이요? 하지만... 저 사람은 대장로님께서 직접 불러들인 제자라 제 실력으로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문철은 두려워했다. 운기가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대장로에 의해 직접 불려 들어온 것이니, 모두들 운기가 매우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더러 이기라는 게 아니라 저놈의 실력을 알아내라는 거야.”

원호가 차분히 말했다.

“이건...”

기문철은 원호가 자신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라도 있나?”

원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기문철을 바라봤다. 기문철은 겁에 질려 몸을 떨며 급히 대답했다.

“아니요, 없습니다.”

원호는 이를 듣고 나서야 고개를 돌려 다시 나무 아래 앉아있는 운기를 바라보았다.

그가 운기를 바라보는 동시에 운기도 그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는 순간, 눈빛이 서로에게서 불꽃을 튕겨내듯 강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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