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임무에 영향을 준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정 안되면 이번 임무에서 윤도훈을 제외할 수밖에 없다.그 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을 나청현을 바라보면서 흥미진진한 모습을 드러냈다.“좋습니다. 딱 세 번까지만 먼저 공격하게 하죠.” 자신만만해 보이는 윤도훈의 대답에 나청현은 피식 웃었다.“굳이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제 사촌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 저도 다 알고 있습니다. 개인 시련 중에 죽임을 당했으니, 그 자신의 실력이 남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특별히 그를 위해 복수 따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공격을 받아주시기로 선택하셨다면 전 최선을 다해 공격에 임할 것입니다. 부디 잘 생각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였다.나청현에 대해서 별로 악감정도 들지 않았다.적어도 상대는 정정당당하게 미리 말하고 시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어디 한 번 최선을 다해 보세요. 봐주실 것도 없습니다.”윤도훈은 덤덤하게 말하면서 그 어떠한 요동도 보이지 않았다.금단 경지를 돌파하기 전부터 이미 금단 강자를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이었기 때문이다.나청현은 비록 결단 후기 절정의 실력자이지만 윤도훈을 다치게 하기에는 갓난아이였다.“좋습니다!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이윽고 발밑을 툭툭 거리더니 나청현은 바로 윤도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주먹에 힘을 담아 윤도훈의 가슴을 내리쳤다.‘난 분명히 말했어! 절대 봐주지 않는다고!’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진석진 역시 얼굴에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고 윤도훈 대신 손에 땀을 쥐기도 했다.상대는 무려 창섭 군신이었으니 말이다.만약 나청현이 최선을 다해 공격한다고 하면 윤도훈이 막아낼 수 있을까?이러한 의문도 들기도 했다.양진석 역시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하지만 얘기를 마치고 시작한 상황에서 끼어들 수가 없었다.긴장한 사람들과 달리 백아름은 흥미진진하
주먹 맞대고 싸우고 있는 윤도훈과 나청현을 보고서 사람들은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와 반대로 양진석은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진석진을 비롯한 용검 특수 작전 부대 대원들은 하나같이 감격하고 탄복하는 모습을 드러냈다.윤도훈이 무려 전설속의 인물 창섭 군신과 맞서 싸워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진석진이다.백아름 역시 표정이 다소 편안해졌다.윤도훈을 위해 손에 땀을 쥐게 한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실력이 그보다 한 수 위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내심 득의양양했던 것이다.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는 백아름의 두 눈에 또다시 경멸이 떠올랐다.‘네가 아무리 뛰어난 재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한테는 쨉도 안 돼. 너한테는 충분한 수련 자원과 조건을 제공해 줄 만한 빽이 라는 게 없잖아. 하지만 난 달라. 난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고 문파의 자원 지지를 얻고 있거든. 그 덕분에 단기간에 결단 중기에서 금단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었던 거야.’‘그리고 넌 지금 결단 후기 절정 따위랑 비길 수밖에 없는 실력을 지니고 있지. 어디 감히 겁도 없이 날 모욕하고 능멸했는지 난 지금까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이제 기회 봐서 너한테 반드시 본때를 보여주고 말 거야.’한편 경천위 팀은 팀장이 윤도훈과 비기고 있자, 도발 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창섭 군신에게 절대 인정사정 봐주지 말라면서 윤도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라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쳤다.나청현은 윤도훈과 한 번 마주치고 나더니 매우 만족스럽다는 듯이 흥분하기 시작했다.고함을 한 번 지르고서 나청현은 또다시 윤도훈을 향해 돌진했다.두 눈에는 강렬한 전의가 솟구치고 있었다.나씨 가문은 고대 무세 가문으로서 나청현은 또래들 가운데 실력이 가장 으뜸이다.지금껏 단 한 명의 적수도 만난 적이 없는데, 오늘 뜻밖에도 그와 막상막하한 실력을 지닌 윤도훈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하지만 전혀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한바탕 통쾌하게 싸울 수 있다는 생각에 좋기만 했다.그런 나청현의 모습에 윤도훈은 어이가 없어
“앞서 약속한 바에 따르면 전 나 대위님의 공격을 세 번이나 다 받아주었습니다.”윤도훈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나청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흥이 와장창 깨진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아직 윤도훈과 마음껏 싸우지 못한 게 분명해 보였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흥! 이번 임무에 동참할 자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촌 동생 죽음에 대해서는 이로써 넘어가겠습니다.”말을 마치고 나청현은 몸을 돌려 한쪽으로 걸어갔다.속으로 은근히 불쾌하고 달갑지 않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만은.‘이럴 줄 알았더라면 한 10번은 공격하는 건데...’‘한참 재미있었는데...’그때 진석진과 용검 특수 작전 부대 대원들은 존경을 넘어 숭배하는 모습으로 윤도훈 앞으로 달려갔다.“윤 총장님, 너무 대단하십니다! 창섭 군신과 비기시다니!”“창섭 군신께서는 보통 인물이 아니십니다. 지금껏 쌓아온 공적도 많으시고 염하국뿐만 아니라 대외로도 지금까지 적수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었습니다.”“역시! 윤 총장님! 멋있으십니다!”그들 마음속에 있어서 나청현은 이 나라 군부의 신화 같은 존재이다.그러나 오늘 신화에 필적하는 윤도훈을 보게 되면서 어쩌면 그 신화도 무너질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까지 들었다.정작 당사자인 윤도훈은 그러한 칭찬을 들으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날 오전.군 수송기 한 대가 에이스들을 전투기에 태우고 염하국 북서쪽 국경으로 향했다.B국을 넘어 금신월 지역으로 바로 직진해 갔다.이튿날 새벽, 날이 밝기도 전에 윤도훈 일행은 금신월 지역에 도착했다.지금 코브라 조직과 염하군 군부에서 유적지를 장악하고 있다.이번 임무에서 나청현은 최고 지휘관을 맡았고 진석진과 윤도훈은 보좌역할을 하게 되었다.그리고 백아름은 따라서 오기만 했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묻지도 않았다.정말로 힘든 전투가 벌어져야만 백아름이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이곳으로 오고 나서 나청현, 윤도훈 그리고 진석진은 가장 먼
윤도훈뿐만 아니라 나청현과 진석진 역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코브라 조직은 자수할 준비를 하고 모든 것을 넘겨주기도 했다.그러한 상황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겠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굳이 군부와 함께 레바도르 무장과 싸우려고 하고 심지어 레바도르 무자에서는 신의눈물 조직까지 데리고 왔는데도 말이다.조상승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 역시 이상하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두사는 레바도르 무장에서 자기 팀의 대원들을 죽였다면서 직접 복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물며 코브라 조직에도 고수들이 많고 우리 측의 힘도 제한되어 있으니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에 레바도르 무장과 그들이 고용해 온 신의 눈물에서 우리를 상대로 습격을 한 적이 있는데, 만약 구두사가 아니었다면 우린 이미 유적지를 빼앗겨 버렸을지도 모릅니다.”그 말을 듣고서 나청현은 가타부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상황이 그러하여 코브라의 도움이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코브라의 구두사와 다른 핵심 요원들도 소집해주시기 바랍니다. 대체 무슨 수작을 벌리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아야 하겠습니다.”“네.”조상승은 명을 받들었다.그리고 조상승이 코브라 사람들을 소집하러 간 틈을 타 몇 사람은 그 유적지 입구에 도착했다.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아름도 바로 뒤따라왔다.금심월 지역은 대부분 산악 지역이고 이곳의 돌산으로 연결되어 있다.유적지의 입구는 바로 동굴 안에 있다.자욱한 빛의 장막이 가장 먼저 보이더니 그 안에는 또 다른 공간이 숨어있는 것만 같았다.막상 뚫고 들어가려고 하면 에너지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여기가 바로 입구입니다! 뭐가 들었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윤도훈 일행을 데리고 온 한 부관이 조용히 말했다.빛이 자욱한 광막 입구를 보면서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떴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그러나 그때 백아름이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입구..
사십 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로서 여유로우면서도 늠름한 자태가 물씬 풍겼다.‘윤보검? 윤 씨?’본명을 알고 난 윤도훈의 두 눈에는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윤세영 말이 맞았네.’코브라는 확실히 은둔 윤씨 가문에서 지지하고 있는 외부 세력이었다.심지어 금심월 지역에서 개인 무장 세력까지 만들고 마약 밀매를 일삼아 왔었다.“이 두 분은 새로 오신 장관이십니까?”텐트 안에 있던 윤보검은 조상승과 함께 들어온 윤도훈과 나청현을 보고서 벌떡 일어나 웃는 얼굴로 물었다.“네, 이 두 분은...”조상승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두 사람을 소개하려고 했다.그러나 그때 나청현이 나서서 말을 끊어버렸다.“소개할 필요 없습니다.”나청현은 의자를 가리키면서 무덤덤한 얼굴로 윤보검에게 말했다.“다들 앉아서 듣습니다. 앞으로 나 장관이라고 부르면 되고 내가 이곳의 최고 지휘관이라는 점만 기억하고 있으면 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 몇 개만 하겠습니다. 사실 그대로 대답하기 바랍니다. 아니면 처차한 결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나청현은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지면서 두 자루의 예리한 검처럼 윤보검 일행을 훑었다.윤도훈은 그 광경을 보고서 눈썹을 들썩였다.‘참 마음에 드는 친구일세.’그러나 구두사 윤보검과 그의 부하들은 나청현의 말과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눈 밑 깊은 곳에 음침한 빛이 은은히 번득일 정도로 말이다.윤보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바로 억지웃음을 자아내면서 말했다.“그럼요. 장관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할 테니 얼마든지 물어보셔도 좋습니다.”나청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의자에 앉았다.“여기에 남아있는 목적이 뭡니까? 레바도르 무장 세력에 대항할 때 힘이 되고자 하는 것이 본심입니까?”그 말을 듣고서 윤보검은 멍하니 있다가 바로 비분강개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악물었다.“그럼요! 레바도르 무장과 저희 코브라 사이에 깊은 원한이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거기까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기서 시간을 끌
윤보검은 그 말을 듣고서 마침내 가면을 벗어 던지면서 눈빛도 한껏 차가워졌다.“나 장관님,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도통 솔직하게 말을 하지 않으니 강요할 수밖에 없잖습니까!”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윤보검은 바로 뒤로 물러서면서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저 새끼 죽여!”이때 윤보검 곁에 있던 고수 7명이 동시에 나청현을 향해 돌진했다.그 상황을 보고서 나청현은 이대로 얼버무릴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날 죽인다고? 겨우 너희들이?”나청현의 입가에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이윽고 그는 시큰둥한 얼굴로 주먹을 날렸다.펑-둔탁한 소리와 함께 고수 중 한 명이 거꾸로 날아가면서 몸이 그대로 터져버렸다.이를 본 윤씨 가문 고수들은 아연실색했고 그 중 두 사람은 그대로 몸을 돌려 윤보검을 데리고 탈출하려고 했다.나청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고서 몇 수만에 남은 네 사람까지 처리해저렸다.실은 윤보검에게 파견된 은둔 윤씨 가문 고수들의 실력은 세속에서도 충분히 횡행할 수 있을 정도이다.하지만 결단 경지 후기 절정인 나청현 앞에서는 이토록 볼품이 없는 것이다.그렇지 않고서야 레바도르가 고용해 온 신의 눈물 고수들을 거들떠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다 죽이면 안 됩니다! 하나는 남겨 두어야 물어보든지 뭘 하든지 할 것 아닙니까!”이때 윤도훈은 나청현보다 한발 앞서 윤보검을 비롯한 구사일생한 세 사람을 쫓아갔다.속도는 극에 달했고 단 열 번의 호흡 만에 도로 체포해 왔다.펑펑펑-윤도훈은 사냥꾼처럼 사냥물을 나청현 앞에 툭 하고 던졌다.사색이 되어버린 세 사람은 지금 단전도 손발도 모두 다친 상황이다.나청현은 그 세 사람을 보고 또다시 윤도훈을 바라보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들썩였다.“그쪽도 참 무서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그럼 어떡합니까? 설마 일반 병사들에게 화경과 종사급 범인을 압송해 가라고 하겠습니까?”윤도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다.나청현은 그
상대의 눈빛에 주단성은 은근히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상대의 신분과 아버지가 하셨던 당부를 거듭 되새기면서 여전히 웃는 얼굴로말했다.“그래. 네 아버지께서 이번에 좀 많이 주셨어. 귀찮기는 하지만 기어이 도우려고 한다. 어차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는 일이거든. 걔 이름이 뭐였지? 윤... 윤도훈? 얼른 해결해 줄 테니 앞장서봐.”윤치훈은 마치 보잘것없는 일이라는 듯 가볍게 말했다.‘나랑 같은 윤 씨네?’속으로는 이내 중얼거리기는 했지만.“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거예요.”주단성의 윤치훈의 말을 듣고서 흥분을 억제하지 못했다.요즘 그는 이진희와 율이의 움직임에 대해서 몰래 파악하고 있었다.수시로 윤도훈의 처자식인 이진희와 율이를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윤도훈은 실력이 하도 높아서 감히 사람을 붙일 수가 없었다.그러나 만약 처자식만 찾는다면 자연스레 윤도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한 시간 뒤, 오전 8시.전국 의약 우수 기업 표창 대회가 끝나면서 그린 제약회사의 다른 직원들은 오늘 비행기를 타고 도운시로 돌아갔다.하지만 이진희와 율이는 아직 천운시 머물러 있었고 급히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율이가 좀 더 놀고 가자고 보챈 것도 있었고 천운시에 남아 있는 성시아와 얘기를 좀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윤도훈의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이진희는 성시아와 구체적으로 기술 차원 합작에 관해서 깊이 얘기하고 싶었다.“율이야, 오늘 엄마가 예쁜 아줌마랑 얘기 좀 하고 올 건데, 엄마 일 다 끝나고 나가 노는 건 어때?”호텔 방에서 이진희는 율이의 작은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좋아요. 진희 엄마 일이 우선이에요.”이진희는 그런 율이가 마냥 귀엽고 기특했다.그렇게 야속을 하고 난 뒤 이진희는 바로 율이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펑-와르르-그런데 그때 호텔 방의 유리가 갑자기 깨지고 말았다.여기는 22층이고 창밖에는 강철로 된 칸막이도 있다.그런데 창문을
윤도훈은 두 사람에게 좀 더 강한 진살부를 적어주려고 했었다.다만 평범한 종이로 만들어진 진살부는 가장 최고의 공격을 더 해봤자, 초급 경지 후기 절정밖에 되지 않는다.더 강력한 공격을 봉인하려면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다는 말이다.이때 이진희는 진살부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고 얼굴에 절망한 기색이 역력해졌다.이윽고 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결단을 내린 듯한 모습으로 중년 부인을 향해 달려들었다.단 2, 3초라도 어떻게든 막아서 율이가 안전했으면 했다.“어머, 암력이네? 쯧쯧...”중년 부인은 이진희가 자신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면서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씩 하고 올렸다.펑-이진희가 아무리 공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느낌도 없이 간지럽기만 했다.“이거 놔! 우리 엄마 놓으라고!”그때 이진희에게 버려졌던 율이가 다시 데굴데굴 일어나서 달려왔다.율이는 잔뜩 분노한 모습으로 중년 부인을 때렸다.“율이야, 도망가!”이를 본 이진희는 가슴이 뭉클해지고 초조한 나머지 목이 터져라 소리만 쳤다.30분 뒤.중년 부인은 혼수상태에 빠진 이진희와 율이를 윤치훈과 주단성 앞에 버렸다.휠체어에 앉은 주단성은 자기 손에 들어온 윤도훈의 처자식을 보면서 험상궂게 웃었다.그리고 소파에 앉아 있던 윤치훈은 한창 머리를 찻상에 엎드린 채 하얀 가루를 들이마시고 있었다.이진희와 율이를 빤히 쳐다보면서 더없이 괴팍하게 웃었다.“윤도훈 아내 꽤 미인이네?”“하하하...”조금 전까지 하얀 가루를 들이마시고 있던 윤치훈은 이진희를 보고서 요사스레 웃기시작했다.주단성 역시 이진희를 보고서 침을 흘렸지만, 윤치훈이 바로 옆에 있기에 그 마음을 숨겨주었다.“그러네요. 도련님께서 마음에 드시면 좀 가지고 노시는 것도...”하지만 윤치훈은 이진희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약기운도 한껏 올라와서 주단성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말했다.“나 여자한테 관심 없어.”순간 주단성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만 같았다.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윤치훈의 눈빛에 자기도 모르게 벌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