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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윤도훈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오늘 그리 순탄하고 무안하게 흘러갔던 것도 아니었다.

하마터면 미친 듯이 내리치는 번개에 맞아 죽을 뻔했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전화위복으로 용케이 살아남았고 실력도 전보다 더 강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진희에게 사실 그대로 말해줄 수 없었다.

걱정하고 속상할 것이 분명하니 좋은 소식만 들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던 이진희는 상대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지금 윤도훈에게서 예측할 수 없는 무거운 기질이 뿜어져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형언할 수 없는 안전감을 느끼게 된 이진희는 외적으로 달라진 윤도훈의 모습도 발견하게 되었다.

갑자기 피부가 매끄럽고 탄탄해진 것이 얼굴에서 말 그대로 빛이 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여성스러운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윤도훈은 전과 달리 또 다른 특수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루 못 본 사이에 더 멋있어진 거 같아...’

“도훈 씨, 대체 실력이 어느 정도 돼요?”

이진희는 몹시나 궁금해하며 물었다.

“이제 막 금단 경지까지 돌파했어.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

윤도훈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이진희는 기대에 잔뜩 찬 모습으로 물음을 이어 나갔다.

“난 언제쯤 그 차원에 이를 수 있어요? 다른 건 아니고 가끔가다가 우린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같아서 그래요. 도훈 씨 발걸음을 아무리 따라가려고 해도 전혀 잡히지 않아서 그래요... 멀리서 우러러볼 수밖에 없다고 할까요?”

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흠칫거리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우리 지금 같은 세상에 함께 살고 있잖아. 그리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 실력은 오로지 너랑 율이 지켜주는 데만 사용되어 있어. 그 외에 다른 건 하나도 없어.”

감언이설이나 다름없는 말에 이진희는 자기도 모르게 보조개까지 드러내면서 웃었다.

이윽고 수줍다는 듯이 입술까지 사리물고서 윤도훈을 흘겨보았다.

“하여튼 입만 살아서.”

속으로는 무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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