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7화

온몸에 ‘나무껍질’이 자란 황보신혁의 배경이 대단해 보였었다.

황보신혁 옆에 따르던 부하 또한 그 실력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었다.

윤도훈을 믿고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황보신혁인데, 만약 윤도훈이 죽게 된다면 황보신혁이 가장 먼저 나서서 말리게 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 자기를 도와줄 최고의 ‘도우미’가 바로 황보신혁인 셈이다.

그에게 부탁하여 이쪽 상황을 해결해 달라고 해도 되나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살고 봐야 하니 고향기와 하란 마을에 며칠만 더 있어도 상관없다.

돈만 좀 들일 뿐.

하란 마을은 여하튼 하란파 세력 범위 안에 있으므로 은둔 오씨 가문의 장로는 아무리 미치고 날뛰어도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핸드폰을 꺼내 황보신혁에게 연락을 하려고 하던 그때 전화가 걸려들어왔다.

수신자 번호를 보고서 바로 수신 버튼을 눌렀는데.

“여보?”

이진희를 부르면서 속으로 자책하고 있는 윤도훈이다.

신약산에서 나오자마자 율이와 이진희에게 전화를 해야 했다면서.

‘여보’라는 소리를 듣고서 옆에 있던 고향기는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다.

‘여보라면...’

“도훈 씨, 왜 인제야 전화 받는 거예요! 큰일 났는데, 언제 돌아올 거예요?”

전화기 너머 이진희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윤도훈은 핸드폰을 꼭 움켜쥐고서 이진희의 말을 들으면서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

“알았어.”

“지금 당장 돌아갈게.”

“걱정하지 마. 기한이 오늘 밤까지라고 했지? 오늘 안으로 꼭 돌아갈게.”

윤도훈이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전화를 끊고 난 윤도훈의 얼굴이 어두워 보여 고향기가 걱정하며 물었다.

고연 역시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괜찮습니다. 두 분은 여기에 남고 저는 먼저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고수를 보낼 테니 그때 함께 떠나시면 됩니다.”

윤도훈은 침착한 모습으로 말했다.

이윽고 바로 황보신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적어도 금단 경지는 되는 고수를 이곳으로 보내 ‘자기’를 지켜달라고 말이다.

상대는 두말하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