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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이윽고 손을 흔들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차에 타자구나.”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가서 노인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조수석으로 아주 공손하게 모시면서.

차에 오른 뒤 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온몸에서 이상한 냄새까지 나는 것이 한동안 노숙한 자들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속히 말하여 더럽고 냄새나는 그런 이미지.

하지만 바로 이러한 노인이 단번에 금단 고수를 죽인 것이다.

“선배님, 외람되지만 대체 정체가 어떻게 되십니까? 왜 저를 도와주신 건지 감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윤도훈은 마음속의 의혹을 그만 억누르지 못하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미친 노인은 이때 정신이 멀쩡해 보였으나 윤도훈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다소 복잡한 듯했다.

대답은커녕 질문을 질문으로 돌리고 마는데.

“아버지는 어디에 있느냐?”

미처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윤도훈은 금세 안색이 갑자기 가라앉았고 슬픔이 절로 얼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도훈의 반응을 보고 미친 노인의 두 눈에 갑자기 차가운 빛이 쏘아 나오더니 감정까지 격해지면서 물었다.

“아버지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어?”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마치 이제 곧 윤도훈의 입에서 나올 대답이 두려운 듯한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윤도훈은 어렵게 입을 벌렸지만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졌다.

“대체 누구시길래 제 아버지를 물으시는 겁니까? 제 아버지와는 어떤 사이셨습니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니 자연스레 부모님의 비보를 그에게 알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때 노인의 컨디션이 다시 이상해지는 것이 보였다.

감정은 점점 더 흥분되는 것 같았고 몸은 점점 더 심하게 떨렸으며 눈빛도 그윽하던대로부터 정신이 나간 모습으로 변했다.

“아!”

“아!”

“날 가두지 마! 날 가둘 생각 마...”

“여기가 어디야?”

노인은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완전 미쳐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펑-

이윽고 밀폐된 공간이 두려운 듯 차창을 부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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