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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우리 외손자 승재야. 허승재. 좀 쉬러 온 거야.”

배정남은 덤덤하게 소개했으나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인 장로인 성격이 괴벽하고 남에서 차가운 사람인데, 갑자기 주동적으로 허승재에 대해 묻고 있으니 말이다.

그 말을 듣고서 백발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승재를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장로의 시선은 허승재의 두 다리 사이로 향했는데, 흐뭇하고 보고서 다시 입을 열었다.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게 분명해.”

허승재는 장로의 시선에 저도 모르게 두 다리를 오므리고 순간 불쾌함이 밀려들었다.

‘미친놈, 어딜 보는 거야? 설마 변태 아니야?’

바로 이때 백발 장로는 귀를 찌르는 듯한 목소리로 허승재에게 물었다.

“애야, 내 제자로 들어오지 않겠느냐?”

“제자요? 어르신은 누구신데요?”

허승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배정남은 백발 장로를 바라보았다.

미처 허승재를 제자로 받아들이려고 할 것으로 생각지도 못한 눈빛으로.

그러다가 곧 정신을 되찾으며 허승재에게 소리를 치는데.

“승재야, 무례하게 대해서는 안 되는 분이시다. 이분은 천결파의 이희철 장로이자 나의 친구이기도 하며 절세 강자이시다. 희철의 실력은 가히 속세에서 말하고 있는 종사나 신적 경지보다 훨씬 강력하다. 완전 다른 레벨이라고.”

순간 허승재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놀라운 얼굴로 이희철을 바라보았다.

“네? 절세 강자시라고요?”

말하면서 침까지 꿀꺽꿀꺽 삼켰다.

“어르신, 제가 어르신의 제자로 들어간다면 앞으로 저도 무림 고수가 될 수 있습니까?”

이희철은 크게 웃었으나 귀를 찌른 듯한 소리에 저절로 거슬리기만 했다.

“당연하지. 네가 지니고 있는 재능으로 우리 천결파로 가서 수련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나보다 더 훌륭해질 거야.”

흥분해 마지 못한 허승재는 바로 이희철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제자 허승재, 사부님께 인사 올리겠습니다.”

이희철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며 허승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진귀한 보물을 바라보고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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