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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아버지, 어머니…….”

“어디에 계신 겁니까?”

“정말로 저 버리고 돌아가신 겁니까? 왜 나만 버리고…….”

“그때 왜 Z시로 가신 겁니까?”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시기나 합니까…….”

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수백 번 울부짖었다.

가능하다면 그는 정말 목청 놓아 펑펑 울고 싶다.

부모님의 방안에서 그들의 유품을 품에 안은 채 가장 자기 다운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의 윤도훈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반드시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어느 날 상고 윤씨 가문을 없앨 수 있다면, 그래서 부모님을 위해 원수를 갚았다면 그때 부모님의 묘지로 찾아와서 진정으로 목청 놓아 울 자격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때가 되어서야 그동안 자신이 품고 있던 슬픔과 나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겉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윤씨 가문!”

“상고 윤씨 가문!”

“아버지, 어머니, 제가 반드시 복수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윤도훈은 마침내 일어서서 가장 약한 모습을 다시 마음속 깊이 꽁꽁 숨겼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이를 갈았다.

두 눈에는 한과 살의가 가득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윤도훈은 진지하게 청소하게 시작했다.

몇 분 뒤, 어머니 화장대 서랍을 열 때, 작은 자물쇠가 달려 있는 노트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윤도훈은 눈빛이 날카로워지면서 손에 힘을 살짝 들여 자물쇠를 깨뜨렸다.

노트를 펼쳐보더니 안색이 여러 번 변했다.

‘이건…… 어머니 일기장이야.’

호흡이 힘겨워지면서 그는 노트 마지막 페이지까지 펼쳤다.

그동안 윤도훈은 줄곧 부모님이 왜 갑자기 Z시로 향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머니의 일기장을 통해 실마리라도 얻고 싶은 심정으로 보기 시작했다.

가지런하고 예쁜 필적이 다시 시선으로 들어오니 윤도훈은 다시금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훈이 벌써 18살이구나. 이제 몇 년만 지나면 장가가도 되겠어.]

[시아버지께서 상고 윤씨 가문의 ‘비법 약’을 드셨다. 앞으로 4대 안으로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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