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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남가연으로부터 부모님의 비보를 듣고 난 뒤 윤도훈은 시골 마을로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과 아직 열흘 정도 남았고 어제 이진희는 윤도훈이 어릴 적부터 자랐던 집으로 가보고 싶다고 얘기를 꺼내기도 했었다.

심지어 이천수와 서지현도 그러한 생각이 있다고 했었다.

윤도훈은 그제야 이진희도 장인 장모님도 처남까지 자기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느꼈다.

가족이기에 그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서 윤도훈은 자연히 거절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 같이 가기 전에 일단 혼자 내려가서 좀 치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발을 들여놓을 틈도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오전.

도운시 용이군 도화 마을 입구에서 버스 한 대가 멈췄다.

윤도훈은 차에서 훌쩍 뛰어내렸고 이원도 함께했다.

그뿐만 아니라 강진, 정아, 권…… 이원의 부하들이 우르르 내렸다.

어젯밤 윤도훈이 시골로 내려와서 집 청소를 하겠다는 말을 듣고 이원은 자기 사람들도 데리고 함께 오겠다고 했다.

혼자서 청소하면 힘들 것 같기도 하니 윤도훈은 처남과 겉치레하지 않았다.

겸손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어 이원과 부하들은 좋은 차를 몰지 않고 작은 버스를 빌린 것이다.

지금 도운시 지하 세력을 거머쥐고 있는 이씨 가문의 도령은 삽을 들고 윤도훈의 뒤로 쪼르르 쫓아가고 있다.

강진을 포함한 10여 명도 모두 도구를 들고 쪼르르 줄 서서 가고 있다.

그들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마 10여 명 모두 보스급 인물임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매형, 어릴 적부터 여기서 살았어요?”

이원은 낡은 집을 훑어보며 놀라워했다.

“네, 여긴 내 집이었어요.”

익숙하면서도 낯설기만 한 집을 바라보며 윤도훈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서 이 마을을 떠나갔었다.

그전까지 그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중학교도 여기서 다녔었다.

“들어가요.”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윤도훈은 마음을 거두고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마당에는 이미 이름 모를 잡초로 가득하고 아늑하기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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