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현무가 왕지원에게 험한 욕을하는 것을 듣고 윤도훈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머? 왜? 천한 X이 아니라 고상한 X이야?”“내 앞에서는 온갖 청순한 척은 다하더니, 따로 잠자리를 같이하는 남자가 있었구나?”왕현무가 냉소하며 물었다.그러자 옆에 있는 박찬열이 곁눈질로 강지원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지원 씨, 처음부터 이런 사람이었으면, 현무 도련님을 따르지 그랬어요. 설마 저 녀석이 2억 빌려줬다고 그러는 거예요? 우리 현무 도련님을 따르면, 2억이 끝이 아닐거예요.”“왕현무, 네가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도훈이는 그냥 오래 된 동창이야. 네가 말한 그런 추잡한 관계가 아니라고. 그러니 앞으로 다들 말 좀 깨끗하게 했으면 좋겠어.”강지원은 화가 나 씩씩거리며 말했다.“어머, 아직도 인정 안 해? 천박한 X이 어디서 훈수질이야!”왕현무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흉악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뻗어 강지원의 얼굴을 만졌다.그러나 바로 이때 윤도훈이 손을 뻗어 그의 손목을 잡았다.“아! 아파! X발 손 놔! 놓지 않으면 지금 당장 죽여버릴 거야.”왕현무는 통곡하는 동시에 윤도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넌 입만 싼게 아니라 손도 싸구나?”윤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다소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말했다.“현무 도련님! 당장 그 손 풀어!”“어린 놈의 녀석이 죽고 싶어 환장했어?”바로 이때 박찬열이 윤도훈을 향해 소리쳤는데, 기름진 얼굴에 악랄한 표정이 가득했다.왕현무 주변의 그 경호원 졸개들도 윤도훈을 향해 잇달아 위협과 욕설을 퍼부었다.“도훈아, 그만 해. 일 너무 크게 만들지 마. 안 돼…….”이때 강지원은 윤도훈을 잡아당기며 부탁했다.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말이다.왕현무는 이한 주업의 도련님이며 앞으로 강지원은 계속 이곳에서 일을 해야 한다.만약 윤도훈이 왕현무를 때리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이 말을 듣고 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왕현무를 풀어주었다.“행
“뭐? 너한테도 장원 알약이 있다고? 사놓고 먹기 아까워서 남겨 둔 거야?”“아니면 되팔아 돈 좀 벌려고?”왕현무는 시시콜콜 묻더니 비웃는 얼굴로 강지원을 바라보며 물었다.“강지원, 어디서 이런 장사꾼을 찾은 거야? 하하하, 저 꼴 좀 봐.”말하면서 윤도훈을 향해 웃으며 덧붙였다.“좋아, 네가 가지고 있다는 장원 알약을 어디 한 번 꺼내 봐. 만약 진짜라면 내가 10억을 줄게.”“10억?”이에 윤도훈은 표정이 좀 이상해졌다.이찬혁에게 준 정가는 2억에 한 알이었는데, 지금 무려 10억이라는 고가로 팔고 있으니 말이다.게다가 이는 왕현무 스스로 제시한 가격이니 아마 흥정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그리고 방금 왕현무의 통화 내용에서 이찬혁이 경매까지 벌린다고 들었다.“잠깐 기다려.”윤도훈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말을 하고 서는 차로 다가가 트렁크를 열고 그 속에서 알약 한 병을 꺼냈다.이 한 병에 알약이 대략 십여 개가 들어 있다.“아빠, 우리 언제 가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단 말이에요.”이때 차 안에서 기다리던 율이가 작은 입을 내밀며 불만스럽게 물었다.“우리 율이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흥, 알았어요…….”율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애늙은이처럼 말했다.그러자 윤도훈은 웃으며 트렁크를 닫고 다시 돌아갔다.다시 그들 앞으로 돌아와 병에서 장원 알약 하나를 꺼내 왕현무에게 건네주었다.“한번 봐봐.”왕현무는 얼른 받아서 자세히 살펴보고 냄새도 맡았다.마지막으로 윤도훈이 손에 들고 있는 약병을 한 번 보고 입을 삐죽거렸다.“보기에는 장원 알약처럼 보이지만, 진짜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 한 번 먹어보면 모를까.”“내 말이. 무려 한 병이나 있는데, 한 눈에 봐도 가짜잖아. 그렇게 많을 리가 없잖아.”박찬열도 입을 삐죽거리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윤도훈은 통쾌하게 고개를 끄덕이는게 들키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래, 먹어 봐.”왕현무는 잠시 멍하니 있
오늘 밤 경매에서 20억을 들이더라도 낙찰할 수 없을지 모른단 생각도 들었다.하여 만약 지금 윤도훈의 손에서 약이 가득 들어있는 약병을 가질 수만 있다면, 스스로 복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을 되팔아서 이득을 볼 수도 있다.“160억은 필요 없고 딱 100억만 주면 돼. 근데 다른 조건이 있는데, 싫다면 한 알도 가져갈 생각 하지 마.”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그러자 왕현무는 고개를 끄덕였다.“말만 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게 뭐든 상관없어.”이에 윤도훈은 허허 소리를 내면서도 고개를 돌려 강지원을 바라보았다.“지원아, 네가 말해 봐. 원하는 조건이 뭔지.”“어? 나?”강지원은 멍하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그래. 말해봐, 괜찮아.”윤도훈은 그녀를 향해 웃으며 거듭 확신을 주었다.그런 윤도훈을 바라보며 강지원의 두 눈에는 복잡함과 감동이 솟아올랐다.그리고 더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왕현무를 바라보며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왕현무 씨, 앞으로 회사에서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협조 부탁드립니다. 전 그 누구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왕현무는 이 말 속에 담긴 뜻을 모를 리가 없다.불쾌하고 음침한 눈빛으로 강지원의 간드러진 몸을 한 번 훑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았어. 앞으로 절대 너한테 딴 마음 품지 않을게.”강지원은 이 말을 듣고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만 같았다.“정말이에요?”“정말이지, 아니면 네가 무슨 여신이라도 되는 줄 알아? 너 하나도 없어도 여자는 많고도 많아.”왕현무는 시큰둥하게 말했다.비록 강지원은 여러 방면에서 일품이지만, 그는 일 년 내내 주색에 빠져 기운이 빠진지 한참 되었다.그래서 만약 이 장원 알약을 얻을 수 있다면, 요 몇 년 동안 빠진 기운을 틀림없이 모두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게다가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그는 여자가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나무 한 그루와 숲 중에 뭘 선택해야 하는지, 왕현무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지금 그게 무슨
박찬열은 머리가 윙윙 울렸다. 안경은 날아가 찾을 수도 없었는데, 그 모습이 처량하기 짝이 없었다.“현무 도련님! 도련님이…… 도련님이…….”왕현무는 박찬열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았는데, 그에게 있어서 박찬열은 한 마리의 개일 뿐이었다.“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정말로 네 편에 서줄 거 같아? 주제 파악 좀 해.”“꺼져! 꺼지라고!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마!”왕현무는 박찬열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이에 박찬열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다.이윽고 그는 눈빛이 몇 번 반짝이더니 강지원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지원 씨, 지금껏 제가 지원 씨 많이 도와줬잖아요. 그러니 현무 도련님께 좀…….”짝-따귀 소리가 또 났다.강지원은 팔을 둥글게 휘둘러 박찬열의 얼굴을 후려쳤다.“미친 X! 네가 얼마나 역겨운지 알기나 해? 꺼져!”박찬열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을 부여잡고 표정이 한껏 험상궂어졌다.“빌어먹을 X이 네가 감히 날 때려? X발…….”“X발! 뭘 하려고 그러는 거야? 어이, 지금 당장 이 미친 X 반쯤 죽여놔. 우리 지원 씨 화 좀 풀어주게.”왕현무는 욕설을 내뱉으면서 자기 옆에 있는 졸개에게 명령했다.말이 떨어지자마자 박찬열은 그들에게 제압되어 걷어차이며 비명을 질렀다.“휴…….”강지원은 긴 숨을 내쉬며 손을 흔들었다.조금 전에 박찬열을 때리는 바람에 자기 손도 아팠지만, 무척이나 시원했다.진작부터 박찬열에게 혼쭐을 내주고 싶었는데, 오늘 마침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하지만 남의 권위를 빌려 너무 사람을 업신여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부정하고 싶지만, 권세를 등에 업고 남을 깔보는 이 느낌은 여간 좋은 게 아니었다.그러려면 뒤에서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이런 생각을 하며 강지원은 윤도훈을 힐끗 보며 속으로 몰래 생각했다.“지원 씨, 이제 마음에 드십니까? 앞으로 회사에서 박찬열의 자리를 대신하여 지원 씨가 마케팅 이사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율이를 향해 말했다.“지원 이모, 안녕하세요.”율이는 달콤한 목소리로 강지원을 불렀다.“그래, 율이야. 우리 율이 너무 예쁘다.”강지원은 율이의 작은 얼굴을 만지며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즉시 말투가 사뭇 복잡해 지면서 덧붙였다.“도훈아, 아까 그 약 말이야 엄청 귀중한 거 아니야? 나 때문에 160억에 팔 수 있는 거 100억에 판 거잖아. 나…… 어떻게 이 신세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2억은 열심히 몇 년 동안 일하면서 같을 수 있으나, 60억은 차마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이에 윤도훈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나한테 있어서 가치없는 약들이야. 우리 사이가 그런 거 따질 필요도 없지 않아? 학교 다닐 때도 네가 구설수를 무릅쓰고 날 도와줬잖아. 그때 그 손길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조그만한 은혜도 최대한 많이 보답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 참, 영어로 뭐였지?”윤도훈은 말하면서 이마를 두드렸다.“맞다! You 은혜 me, I 보답 You, 맞지?”피식-“그게 뭔 소리니.”이 말을 들고 강지원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참나! 넌 어쩜 영어 실력이 늘지를 않니.”윤도훈의 농담에 강지원은 한결 편해진 것 같았다.다만 윤도훈을 바라보는 강지원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을 띄고 있었다.‘단지 소문이라고만 생각했던 거야?’‘이 바보야, 내가 너 정말 좋아했었어!’강지원은 윤도훈 부녀에게 중식을 사주었다.현재 조건으로는 너무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살 수 없었고 윤도훈 앞에서 있는 척 할 필요도 없었다.식사 중에 강지원은 왜 돈을 빌려야 했는지, 윤도훈에게 설명하려고 했다.윤도훈이 자기를 돈을 밝히는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다.그러나 잠시 생각하더니 강지원은 도로 말을 삼켰다.윤도훈에게 진 신세는 이미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집안의 일을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강지원의 어머니가 앓아 누운 걸 알게 되면 윤도훈이 병문안을 가도 그렇고 가지
윤도훈은 이제서야 강지원이 왜 돈을 빌려갔는지 알게 되었다.‘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신 거 같은데,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인 걸까?’애초에 율이한테 병이 났을 때의 절망과 차갑고 따뜻했던 인정을 느꼈던 윤도훈은 자연히 다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지금 강지원은 정말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내심 부끄러웠지만 이번에는 윤도훈을 거절하지 않았다.차에서 윤도훈은 유하정이 무슨 병에 앓고 있는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물었다.강지원은 망설임 끝에 윤도훈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고칠 수 있어. 지원이 너도 너무 조급해 하지마.”윤도훈은 강지원의 말을 듣고 나서 대답했다.마음속으로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고 있던 강지원은 윤도훈의 말이 의외라는 듯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게다가 윤도훈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다.하여 강지원은 윤도훈이 자기를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을 뿐이다.윤도훈은 강지원의 안내에 따라 빠르게 차를 몰아 한 주택 단지에 이르렀다.사실 강지원은 전에 집안 조건이 괜찮았었다.아버지는 번듯한 직장이 있었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옷을 팔았다.그러나 유하정이 아프고 동생인 강정우가 2년 동안 도박에 미쳐 허구한 날 빈둥거리며 집안은 갑자기 곤두박질쳤다.강지원 일가족은 2층에 거주하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니 방 안은 무겁고 답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강지원의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동생 강정우는 보기 흉한 얼굴로 그 옆에 서서 침묵을 유지했다.그와 반대로 유하정은 강지원의 아버지 강한일 옆에 앉아 부자에게 무엇가를 설득하고 있는 듯했다.다만 그 웃음은 분명히 억지로 짜낸 것이었고, 짙은 슬픔이 고스란히 베어 있었다.“엄마…….”문을 열자 강지원은 다소 격양되어 목이 메인 소리로 외쳤다.“지원아, 왔어?”강한일이 먼저 강지원에게 말했다.“누나, 엄마 좀 말려 봐봐. 정 안되면 집이라도 당장 팔자. 이대로 돌아가시게 놔둘 수 없잖아.”동생 강정우의 목소리는 더없이
율이는 어떤 사람이 자기 아버지를 업신여기는 것을 보자 화가 났다.강정우와 강학도는 율이와 다투지 않았다.그러나 마음속에는 여전히 윤도훈에 대한 경멸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다만 현재 유하정의 상태가 정말 호전된 것 같았기에 그들은 더 이상 막지 않았다.하지만 어디까지나 윤도훈이 응급처치에 대한 지식이 있어 유정하의 상황을 완화시킨 것뿐이라 생각했다.잠시 후.“됐습니다.”윤도훈은 은침을 유하정의 손목에서 뽑아 용의 기운으로 소독한 후 회수하였다.“여보, 좀 어때?”강학도는 긴장한 표정으로 아내에게 물었다.그러자 유하정이 붉은 빛이 얼굴에 가득 차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 지금처럼 이렇게 편안함을 느낀 적이 없어.”그리고는 약간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젊은이, 제법 실력이 있나 봐. 많이 좋아진 느낌이야.”이렇게 여러 해 동안 유정하는 지금까지 심장이 지금처럼 이렇게 힘차게 뛰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단지 좋아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완치된 겁니다. 내일 병원으로 가셔서 검사 한 번 받아보시면 됩니다.”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표시했다.이 말을 들은 강지원 가족은 그대로 벙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도훈아, 너 뭐라고? 우리 엄마 심장병이…… 완치됐다고? 정말이야?”강지원은 얼굴에 짙은 의문을 품고 있다.“우리 누나를 어떻게 속였는지 이제 알겠네. 참, 허풍도 잘 치네. 아무 말이나 지껄이다니.”“침 한 번에 심장병이 완치된다고? 우리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니고 그런 거에 속을 것 같아?”강정우는 막말을 퍼부었다.윤도훈을 바라보는 강학도와 유하정의 눈빛도 다시 나빠졌다.“젊은이, 자네가 한 말에 책임져야 할 것이야! 우리 안 사람 심장은 이미 심각한 기질성 병변이 나타났네. 인공심장으로 바꿔야 할 지경인데, 그렇게 쉽게 고칠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나?”“만약 우리가 정말 당신 말을 믿고 더 이상 치료하지 않으면, 살인이나 그건 다름없는 행동이야 알어?”
강정우는 비록 마음속 깊이 주태석을 동경했으며 누나인 강지원은 그와 같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했었다.그렇다고 강지원이 진짜 주태석과 맺어지길 바라는 건 아니었다.그는 주태석이 여자를 가지고 노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강지원이 주택석과 함께 한다면 그저 노리개로 전락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강정우는 자신의 “친구”가 강지원이 예쁘다는 것을 알고 주태석에게 소개할 줄은 도저히 생각지도 못했다.강지원이 주태석의 마음에 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X발! 내가 지금 너 도와주고 있는 거잖아. 고마워해야 할 판에 어디서 욕하고 난리야.”김영철은 강정우의 배를 발로 걷어 차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강정우의 누나를 주태석에게 보여주고 난 뒤, 주택석은 아리따운 외모를 자랑하는 강지원의 얼굴을 보고 기쁨을 참지 못했다.그는 그 자리에서 즉시 김영철의 앞으로 도박장 하나를 맡겼고 그의 밑에 있는 부두목으로 임명했다.김영철은 엄청난 흥분에 그 자리에서 심장이 멈출 뻔했다, 자기가 정말 너무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친구의 누나를 형님에게 팔았다는 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두목이 가지고 놀다가 그녀가 죽어도 그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게다가 어쩌면 주태석이 강지원을 가지고 놀다 질려 그들에게 넘겨 맛보게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강정우의 누나를 만난 후, 김영철의 머릿속에는 그런 추잡한 생각을 했다.“뭐 하는 거야?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바로 이때 거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커다란 몸집을 한 중년이 뒷짐을 지고 폼 나게 들어왔다.“태석 형님, 오셨습니까!”김영철은 상황을 보고 얼른 알랑거리는 얼굴로 맞이했다.이에 주태석은 고개를 끄덕였고 눈빛은 순식간에 강지원에게 향했다.강지원의 화끈한 몸매를 훑어보다가 마침내 그 아름답고 정교한 얼굴을 주시하였다.“하하하, 역시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구나!”주택석은 턱을 만지며 실실 웃었다.강지원만 뚫어지게 쳐다보느라 딴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