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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박찬열은 강지원의 말을 듣고 그만 참지 못하고 또다시 비아냥거렸다.

“돈을 모을 수 있다고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지원 씨 집안이 어떤지는 이미 조사했거든요.”

“지원 씨 어머님은 앓아 눕고 곁에 있는 동생은 도박에 미쳐 있고, 그 동안 친척이며 친구며 모두 지원 씨를 열심히 피해 다녔다고 하던데요.”

“게다가 2억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도와준다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다고 해서 그 돈이 쉽게 모일 거 같아요?

참내, 최근 들어 들은 가장 웃긴 소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박찬열은 가르마를 다듬으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강지원은 입술을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틀 전에 저장한 전화번호를 눌렀다.

같은 시각 윤도훈은 마침 율이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고 발신자 번호를 보고 주저 없이 전화를 받았다.

“강지원?”

윤도훈 입장에서는 다소 의외의 인물이었다.

“도훈아…… 나…… 나…….”

조금 전 박찬열로 부터 자극을 받아 강지원은 홧김에 윤도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정작 전화가 연결되니 입을 떼기가 어려웠다.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윤도훈은 웃으며 강지원의 머뭇거리는 낌새를 느끼고 먼저 물었다.

윤도훈이 그렇게 묻자, 강지원은 그리 어렵지 않게 입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용기를 내자 강지원은 억지로 말했다.

말을 하고 나서 강지원의 얼굴은 순간 빨갛게 상기되었다.

마음속으로 득실을 따지면서 조마조마하기 그지업었다.

강지원은 윤도훈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되었다.

그냥 거절해 버리고 심지어…… 자기를 무시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박찬열은 옆에서 보다가 강지원의 이런 모습을 보고 비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지원 씨 그만 억지 부려요. 딱 봐도 전혀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 전화한 것 같은데, 맞죠?”

“돈을 빌려주든 아니든 일단 고사하고 그 액수를 듣게 되는 순간 절대 승낙하지 않을 거예요. 쯧쯧…….”

“얼마나?”

윤도훈은 아주 덤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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