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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송영태는 이원 쪽을 바라보았는데, 윤도훈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구경하러 온 거예요. 허허…….”

윤도훈이 자리에 없는 것을 보고 손영태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에 이천강은 얼굴이 좀 풀리면서 무거운 소리로 물었다.

“구경한다면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겁니까? 우리 이씨 가문 내분이라 주워 갈 게 있나 해서 온 건 아닙니까?”

“이원 같은 녀석을 죽이는 데 저는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을 겁니다.”

“불난 틈을 타서 무엇인가 앗아 간다면, 우리 두 패거리는 틀림없이 죽을 지경까지 싸우게 될 것입니다. 그럼, 당신에게도 이익이 되는 게 없습니다.”

말이 끊이지 않는 이천강을 보고 송영태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냥 구경하러 온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말하면서 송영태는 온통 놀리는 표정으로 이원을 바라보았다.

“저도 이원 도련님과 몇 년간 싸우면서 라이벌로 지냈습니다. 라이벌이 인제 끝을 맞이한다고 하니 당연히 보러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이에 이천강은 냉소를 지었다.

“부디 그렇기를 바랍니다!”

이때 송영태의 발언을 듣고 이원과 주변의 부하들은 분개하는 기색을 보였다.

본래 송영태가 사람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달려오려고 오는 것을 보고 일이 전환되는 건 아닌지 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터무니없는 바램에 불과했다.

하긴, 라이벌 사이에 서로 도와준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근데…….”

그러나 갑자기 송영태는 다시 말머리를 돌렸다.

이에 다들 가슴이 조여들며 긴장해 마지 못했다.

“또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

이천강은 경계심을 드러내며 물었다.

“근데, 윤도훈, 윤 선생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원 도련님을 보호할 의향이 있긴 합니다.”

송영태는 빙그레 웃으며 이원을 바라보았다.

“이원 도련님, 저와 함께 가시죠.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안전할 겁니다.”

이에 이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도려 조롱하는 빛을 띠며 말했다.

“우리 매형의 체면을 봐서라고요? 그럼, 이게 우리 매형의 뜻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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