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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보러 가야지.”

오늘 이은정이 뱉은 몇 마디 말에 이진희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윤도현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꼈다.

이제 겨우 오후 3시인데, 이진희는 회사로 돌아가 업무를 봐야 한다고 했다.

하여 윤도훈은 이진희를 회사로 데려다주고 나서 곧장 샛별 유치원으로 갔다.

미리 문 앞에서 율이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하교 시간이 되자, 윤도훈은 어린 유치원생들이 깡충깡충 뛰며 나오는 것이 보였다.

윤도훈은 수많은 어린이들 속에서 한눈에 율이를 포착했다.

“아빠!”

율이는 재빠르게 달려 나와 윤도훈의 손을 잡고 기뻐해 마지 못하며 외쳤다.

보아하니, 꽤 흥분한 것 같기도 하다.

이때 눈살을 찌푸리며 윤도훈은 율이에게 물었다.

“율이야, 얼굴 왜 그래? 누가 때렸어?”

율이의 작은 얼굴에 갑자기 상처가 생겼고 한 쪽 눈도 푸르게 멍든 것만 같았다…….

여기저기 상처가 난 율이의 얼굴을 보고 윤도훈은 가슴이 미어졌다.

“아니에요. 율이가 맞은 게 아니라 율이가 때렸어요. 히히히…….”

율이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매우 흥분한 모습으로 말했다.

“율이가 때렸다고? 어떻게 된 일이야?”

율이를 안고 차에 돌아오고 나서 윤도훈은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고 나서 율이는 일의 자초지종을 윤도훈에게 알려 주었다.

사실 사건의 전말은 아주 간단하다.

한 반인 남자아이가 율이의 치마를 잡아당겼고 비록 5살밖에 되지 않는 율이지만,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며 남자아이와 싸운 것이다.

그 남자아이는 평소에도 반에서 무법자이며 꽤나 튼실하게 생겼음에 불구하고 율이를 이길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아이 뒤에 졸졸 따라다니는 “친구”들도 함께 율이를 괴롭혔는데, 모두 율이에게 호되게 얻어맞고 바닥에 엎드려 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빠, 율이 어때요? 대단하지 않아요?”

율이는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 매우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윤도훈의 칭찬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대단해! 오늘 저녁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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