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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순간 얼굴에 공포의 빛이 스쳐 지나가더니 일어나 황급히 달아났다.

“윤 선생님.”

뜻밖에도 석이도 윤도훈을 알고 약간의 놀라움과 감격을 지니며 소리쳤다.

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수빈을 쫓지 않았다.

“석아,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이수빈하고 왜 싸웠어?”

이때 이진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의아해하며 물었다.

석이는 분개한 표정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

“아가씨! 저와 이수빈이 싸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이 형님을 배신했습니다.”

“그들? 그게 누구야?”

윤도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원이 형님 수하에 있던 이씨 가문 고수들입니다.”

석이는 피거품을 뱉어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말이 떨어지자 윤도훈과 이진희는 눈을 마주치었는데, 두 사람 모두 뭔가가 떠오른 듯했다.

그날 고가 경매에 참가했을 때, 윤도훈은 걱정이 가득해 보이는 이원의 모습을 보았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할머니가 하신 거예요!”

이진의는 입술을 깨물며 예쁜 얼굴에 분노가 떠올랐다.

석이 무리에게 얼른 가서 부상을 처리하게 하고 이원에게 전화하라고 윤도훈에게 부탁했다.

처음에 이원은 받지 않았다.

전화를 세 번이나 하고서야 비로소 연결되었다.

“매형, 왜 그래요? 저 좀 바빠요.”

이원은 웃으며 물었다.

다만 이 웃음소리는 듣기에 좀 억지스러웠다.

“무슨 일로 바쁜데요? 사고 난 거 아니에요?”

윤도훈은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근데 왜 그렇게 물어요?”

이안은 가능한 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했다.

“방금 처남 부하 봤는데, 한바탕 싸우던데요. 아니면 예전의 부하라고 말해야 하나.”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윤도훈은 말머리를 돌렸다.

“지금 어디예요?”

“매형, 상관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요.”

이원은 잠시 망설였지만, 변함없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

“형님, 이씨 가문의 이무가 고수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우리 어떻게 합니까?”

수화기 너머 윤도훈은 강진의 초조하고 당황함도 깃들여 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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