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표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은표의 말을 듣고 송영태도 웃었다.“그런 좋은 구경이 있었어? 이원아, 너도 이씨 가문 없이는 아무개나 다름없구나.”송영태와 이원은 도운시 이 분야에서 여러 해 동안 싸웠다.두 사람은 자연스레 은근히 적대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지난번에 우성호의 잔여 세력을 나눌 때 쌍방은 모두 윤도훈의 체면을 보고 화기애애하게 넘어간 것이다.그러나 이때 이원의 세력이 내부 갈등이 생겨 싸우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송영태는 자연히 기뻐해 마지 못했다.“전 생각이 달라요. 이씨 가문이 없어도 이원에게는 매형이 있잖아요.”기뻐하고 있는 송영태에게 찬물을 끼얹으며 지연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이 말을 듣고 송영태와 은표는 모두 대수롭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윤도훈 그러는 거야? 지연아, 너 윤도훈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그 사람 혼자서 무슨 소용이 있을 같아?”송영태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래요, 지연 아가씨, 윤도훈 혼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요.”은표도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꽈배기 남자 일로 송영태와 은표는 마음속으로 윤도훈에 대해 약간의 응어리를 갖게 되었다.“혼자만의 힘으로 이씨 가문의 모든 고수를 죽일 수 있다면, 아직도 그 사람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까?”지연은 진지하게 물었다.이에 송영태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지연아,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혼자만의 힘으로 이씨 가문 모든 고수를 죽여? 그게 말이 돼?”은표도 고개를 저었다.“이번에도 민 총장님께서 나서서 도와주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하 세력의 피 터지는 싸움에 민 총장님께서 간섭할 수 있겠습니까?”“윤도훈 혼자서는 절대 그 어떠한 바람도 일으킬 수 없습니다.”지난번 윤도훈이 호연 산장으로 갔을 때도 소식은 민정궁에 의해 봉쇄되었다.송영태, 심지어 송장헌까지 구체적인 경과를 알지 못했기에 윤도훈의 실력에 대해 아무런 개념도 없다.“그래요? 그럼, 내기할까요? 도운시 지
골든 비치 클럽.이원의 부하들은 오늘 밤 이곳의 손님들은 이미 모두 내쫓았다.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휘황찬란했던 클럽 건물이 오늘 밤에는 어두컴컴한 것이 섬뜩할 정도다.클럽 건물 모든 방향에 있는 출입구를 이씨 가문의 고수들이 사람들을 데리고 에워싸고 있어 파리 한 마리도 들어갈 수 없을 지경이다.이천강은 무려 20여 명의 이씨 가문 고수와 그 수하의 4, 500명 되는 세력 성원을 데리고 골든 비치 클럽 대문을 막았다.이씨 가문 고수들 가운데 이무와 같은 암력 강자인 고수가 자그마치 네 명이나 된다.다른 고수들도 모두 명력 경지의 수준들이다.이런 힘은 도시에서 절대적인 공포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씨 가문은 도운시 일류 가문의 저력으로서 오늘 밤, 그 실력이 확실하게 드러날 수있다고 할 수 있다.“이안, 나와!”이천상은 단전이 가득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는데, 얼굴에는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마치 곧 왕좌에 앉게 될 사람은 자기인 것 마냥 자기가 도운시 지하 세력의 새로운 왕이 되는 것처럼 기세가 등등했다.남미숙은 이미 이원을 대체하여 이천강을 지지한다고 하였고 이에 이천강은 며칠 동안 어깨가 으쓱거려 도통 내려오지 않았다.며칠 동안 배치하여 이씨 가문 고수들이 모두 자기 편에 되어서야 이원을 향해 전면적으로 공격을 개시할 수 있었다.이천강 옆에은 이은정과 성계평도 함께 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오늘 자신의 아버지 또는 남편이 이원을 짓밟아 버리고 새로운 지하 세력의 왕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눈에 담고 싶은 마음에 따라왔다.몇 번이나 큰아버지 일가로 인해 무시당했으니, 당연히 복수가 하고 싶었다.“둘째 삼촌, 어마어마하네요.”이때 클럽에서 이원과 그의 심복인 진강 등이 걸어 나왔다.한 무리의 부하들도 우르르 이천강의 곁을 에워싸고 기세가 맹렬했다.그러나 이천강 이쪽의 진용에 비하면 너무 없어 보인다.인원수는 모두 합쳐도 백 명도 넘지 않는다.게다가 고수는 진강을 포함
“죽어서고 원이 형님만 따를 것이다!”“…….”다른 이원의 심복들도 모두 화를 내며 이원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하하하하…….”이에 이천강은 화를 내기는커녕 크게 웃었다.그러더니 강진 그 무리 사람들을 가리키며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이원을 바라보았다.“원아, 참, 의리 있는 녀석들을 곁에 두고 있었구나. 근데 이렇게 의리 있는 부하들이 오늘 모조리 주검으로 되기를 원하는 것이냐?”“내 명령 한 번이면 이 녀석들이 갈기갈기 찢길 수 있을까?”하지만 이러한 말을 듣고도 이원의 부하들은 결코 겁먹지 않았다.“우리가 세 살짜리 얘야?”“이 길을 택했다는 건, 죽음 따위가 전혀 두렵지 않다는 걸 설명한다.”“원이 형님과 함께한 세월이 얼마나 오랜 지 네가 알아? 나에게는 은인이나 다름없는 분인데, 너 같으면 배신하겠어? 원이 형님 아니었다면, 우리 엄마 이미 병원에서 숨졌어.”“너한테 베여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원이 형님에게 그런 굴욕을 당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원이 형님, 말씀만 하세요. 목숨 걸고 싸우겠습니다.”충성이 가득한 부하들을 보면서 이원은 코가 약간 시큰시큰하고 가슴이 뭉클해졌다.천천히 손을 들자 강진 등은 순간 조용해졌다.이원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입을 열었다.“둘째 삼촌, 저 좀 생각해 볼게요!”“생각하긴 뭘 생각해? 생각한다고 뭐가 달라질 거 같아? 그냥 포기해.”이은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이원 도련님, 이씨 가문을 당해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일찌감치 포기하세요.”이때 이무도 나서서 충고했다.“이무 도련님, 강요하지 마세요!”“그냥 포기하세요. 적어도 당신 부하들 목숨은 지킬 수 있지 않습니까.”“둘째 어르신을 따르게 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닙니다.”“이씨 가문이 없었더라면, 참담한 결말을 맞이했을 겁니다.”“적어도 지금껏 따라다녔으니, 인제 그만 포기하고 우리도 그만 난처하게 하세요.”이안을 따라다녔던 이씨 가문의 고수들도 잇달아 권했다.어떤 사람은 진심으로 권고하고, 어떤
송영태는 이원 쪽을 바라보았는데, 윤도훈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구경하러 온 거예요. 허허…….”윤도훈이 자리에 없는 것을 보고 손영태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이에 이천강은 얼굴이 좀 풀리면서 무거운 소리로 물었다.“구경한다면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겁니까? 우리 이씨 가문 내분이라 주워 갈 게 있나 해서 온 건 아닙니까?”“이원 같은 녀석을 죽이는 데 저는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을 겁니다.”“불난 틈을 타서 무엇인가 앗아 간다면, 우리 두 패거리는 틀림없이 죽을 지경까지 싸우게 될 것입니다. 그럼, 당신에게도 이익이 되는 게 없습니다.”말이 끊이지 않는 이천강을 보고 송영태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그냥 구경하러 온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말하면서 송영태는 온통 놀리는 표정으로 이원을 바라보았다.“저도 이원 도련님과 몇 년간 싸우면서 라이벌로 지냈습니다. 라이벌이 인제 끝을 맞이한다고 하니 당연히 보러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이에 이천강은 냉소를 지었다.“부디 그렇기를 바랍니다!”이때 송영태의 발언을 듣고 이원과 주변의 부하들은 분개하는 기색을 보였다.본래 송영태가 사람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달려오려고 오는 것을 보고 일이 전환되는 건 아닌지 했다.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터무니없는 바램에 불과했다.하긴, 라이벌 사이에 서로 도와준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근데…….”그러나 갑자기 송영태는 다시 말머리를 돌렸다.이에 다들 가슴이 조여들며 긴장해 마지 못했다.“또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이천강은 경계심을 드러내며 물었다.“근데, 윤도훈, 윤 선생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원 도련님을 보호할 의향이 있긴 합니다.”송영태는 빙그레 웃으며 이원을 바라보았다.“이원 도련님, 저와 함께 가시죠.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안전할 겁니다.”이에 이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도려 조롱하는 빛을 띠며 말했다.“우리 매형의 체면을 봐서라고요? 그럼, 이게 우리 매형의 뜻입니까?”
“매형, 혼…… 혼자 온 거예요?”이원도 사방을 둘러보며 하고 싶은 말을 멈추고 물었다.윤도훈이 사람들을 데리고 올 줄 알았다.윤도훈이 도운시에서 자기 인맥을 쌓았다는 것을 이원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오늘은 만회할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 윤도훈은 혼자서 이곳에 덩그러니 나타났다.이때 송영태는 눈빛이 여러 번 번쩍이며 송장헌이 했던 당부가 떠올라서 덤덤하게 말했다.“윤 선생, 만약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원 도련님 한 번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다만 나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고 저 부하들은 모두 내 밑으로 들어와야 할 것입니다.”“만약 이 두 가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안전하게 모두 물러나게 도와주겠습니다.”“그리고 앞으로 일부 지역을 내놓아 계속 지하 세력에서 형님 노릇을 하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파렴치한 말을 듣고 이원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분노해 마지 못했다.“송영태, 꿈 깨! 널 형님으로 모셔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작작 해.”“이원, 세력을 모두 잃는 것에 비하면 조금이라도 남기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 거야.”송영태도 어느새 말을 놓고 반박했다.한쪽에서 듣고 있던 이천강은 송영태의 속셈을 알고서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영태 도련님, 어떻게든 끼어들려고 한 것이 맞았네요.”이은정도 이를 갈며 화를 냈다.“송영태 도련님,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그러나 성계숙은 송영태가 정말 사람을 데리고 이씨 가문과 싸울까 봐 걱정하는 모습을 드러냈다.“허허, 저는 단지 이안과 윤 선생 모두 보호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이 선생 사람들이 지금 이원의 땅을 먹고 있지 않습니까?”“다른 땅은 다 먹어도 괜찮은데, 골든 비치 클럽은 가만히 나두시죠.”“어차피 대세는 이미 정해졌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송영태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러자 이천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다 먹을 수 있는데 먹다가 그만두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굳이 남겨 줘야 할 이유는 또 뭡니
“잘 알고 있습니다. 위험을 틈타 욕심을 차린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정말로필요 없어서 그러는 겁니다.”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소리로 덧붙였는데, 전과는 달리 말투가 달라졌다.“물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천강과 함께 우리를 공격해도 괜찮습니다. 상관없습니다.”이에 송영태는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콧방귀를 뀌었다.“윤 선생, 점점 사리 분별이 안 되나 봅니다.”송영태의 옆에 있는 은표도 이를 갈며 말했다.“같이 공격하라고 했습니까? 윤 선생, 오늘 장례 치르고 싶으십니까?”“영태 도련님, 저렇게까지 주제 파악 못 하고 지껄이고 있는데, 도와줄 게 뭐가 있습니까? 어서 데리고 가세요.”일이 이 지경까지 번지자, 이천강은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방금 송영태가 끼어들 기세를 보여서 조금 걱정했었다.심지어 만약 송영태가 기어코 윤도훈과 이원을 도우려고 한다면, 이원의 아지트를 놓아주고 부하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이씨 가문의 고수를 휘하에 두고 있어 이원의 자른 땅을 먹을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굳이 골든 비치 클럽 하나 때문에 송영태도 피가 마를 정도로 싸울 필요는 없다.물론 속으로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상황은 달리 전개되었고 윤도훈은 송영태의 호의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송영태와 불쾌해졌으니 말이다.‘하하…… 이것은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다.’성계평도 이때 한숨을 돌렸다.“그래요. 기어이 죽고 싶다는 데 마지막 소원 들어줘요.”“영태 도련님, 굳이 저런 X한테 쓴소리 들을 필요가 있을까요? 윤도훈처럼 안하무인인 X은 모두가 등 돌리게 되어 있어요. 하하하…….”이은정은 고소해하며 원망이 가득 담긴 소리로 이간질했다.바로 윤도훈때문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구지민에게 차였으니 원망과 원한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이씨 가문의 둘째 아씨인 이은정은 가능하다면 윤도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다.송영태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흐린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그래요. 제 입장 밝힐게요.
이원은 차라리 자기가 도운시 지하 세력에서 완전히 물러나고 강진 등을 이강천 밑으로 보내고 싶었다.적억도 윤도훈이 자기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보다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았다.윤도훈은 지금 혼자서 이씨 가문 고수들이 파다한 곳으로 걸어가고 있다.이러한 광경을 보고 있는 이원은 윤도훈이 그저 나약하고 어쩔 수 없는 듯해 보였다.우뚝 솟은 그림자는 더더욱 힘이 약해 보이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비록 마음속으로는 감동에 겨워 있지만, 윤도훈이 자기를 위해 목숨까지 마다하는 건원하지 않았다.하지만 말이 떨어지자마자 윤도훈의 우렁차고 힘차면서도 하늘을 찌를 듯한 패기를 띤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원아!”윤도훈은 냉랭하게 한 번 소리 치고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뱉어냈다.“꼭 기억해야 합니다! 살다 보면 목숨을 걸어야 할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포기하면 평생 폐인처럼 살 게 될 것입니다.”말하면서 윤도훈은 오만방자하고 패기를 띠고 눈빛으로 주위를 흘겨보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리고 이런 X상대하는데, 목숨 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말이 막 떨어지자 이원은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온몸에 피가 이 순간에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사실 이원은 어릴 때부터 온실의 화초처럼 자랐다.비록 도운시에서 몇 년 동안 지하 세력을 책임지고 형님 소리를 들으며 지냈지만, 그또한 혼자만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 아니다.즉, 이원은 지금껏 아무런 좌절도 겪지 않았으며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해야 할 일은 더더욱 없었다.그러나 오늘 같은 이런 정세 하에서 마침내 어쩔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꼈다.이런 상황에서 윤도훈의 말은 이원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바로 이 말이 이원으로 하여금 앞으로 몇 차례 궁지에 몰렸을 때, 파부침주의 박력을 꺼내어 완강하게 살아남게 하였다.물론 이는 모두 후에 나올 말들이다.이때의 이원은 온몸이 파르르 떨며 정신이 번쩍 들었고 옆에 있던 강진 등도 마찬가지였다.“죽여!”이원이 크게 노호하였다.“윤 선생
이무와 그의 24명의 이씨 집안 고수들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마주하자, 윤도훈은 차갑게 흘겨보았다. 도훈의 눈빛에서는 거센 전투 의지와 압도적인 기세가 폭발하고 있었고, 오른발을 들어 올리며 강력한 기세를 몰아 세차게 내려찍었다.쿠르릉…….갑자기 우뢰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무를 포함한 이씨 집안 고수들은 전진하던 중 하늘로 치솟다가 연이어 휘청거리며 날아갔다. 곧이어 그들의 입에서 피를 뿜어내는 소리가 이어졌는데, 암력을 지닌 이무를 비롯한 네 명의 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저 피로 뒤덮인 현장은 마치 피로 물든 선홍색의 피 구름을 연상케 했다.땅을 보니, 눈에 띄는 균열이 거미줄처럼 번져 있었고, 신묘한 대지의 진동은 그의 장엄함을 드러냈다.씨이이익…….덜그럭덜그럭…….주변에 있던 천여 명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오직 숨을 죽이는 소리와 침을 삼키는 소리만이 이어졌다. 쿵쿵쿵…….그때, 날아간 이씨 집안의 고수들은 후두두둑 땅에 떨어졌고, 그 소리가 장내에 연속적으로 울려 퍼졌는데, 상당한 시각적인 충격을 주었다.이씨 집안의 고수들이 땅에 떨어진 후, 모두 중상을 입었는지 아무도 일어날 수 없었고, 그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이 또한 도훈이 어느 정도의 여지를 남겨준 것이었다.원래 이원과 강진 등이 윤도훈과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우려고 결심을 하고 있었지만, 이 순간 모두 멈춰 섰고, 그들의 얼굴엔 당황함과 충격이 가득했다. 송영태와 은표, 그리고 그들의 부하들도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이천강, 성계평, 이은정, 그리고 네다섯 백 명의 부하들은 그 순간 온몸에 한기가 돌았고, 공포감이 급속도로 퍼져갔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해?” 이천강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지? 윤도훈, 너 이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새끼가 왜 이렇게 강한 거야?” 은정은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은정은 그 지역을 바라보며 이씨 집안의 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