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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가자, 여보, 들어가서 웨딩드레스 고르자.”

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진희에게 말했다.

이진희는 바닥에 앉아 있는 이은정을 한 번 보고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윤도훈 따라 웨딩드레스 숍으로 들어갔다.

둘째 삼촌 일가에 대해 이진희는 더 이상 아무런 좋은 감정도 없었다.

남자한테 차인 이은정을 보고도 동정 따위의 감정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다만 구지민이 왜 윤도훈을 어려워하고 경외하는지 궁금하고 답답했을 뿐이다.

“윤도훈, 딱 기다려!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

이때 이은정은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자기에게 손가락질하는 것을 느꼈다.

가능하다면 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을 심정이다.

윤도훈에 대한 감정은 원망으로 가득했고 증오해 마지못해 이까지 악물고 소리쳤다.

“좋아요! 근데, 나한테 ‘아빠’ 한 마디 빚진 거 잊지 말아요!”

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에 이은정은 화가 치밀어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웃음거리가 될 면목도 없었다.

하여 땅에서 기어 일어나 가방을 들고 이를 악물고 달아났다.

한 시간 뒤, 웨딩드레스와 예복을 맞추고 윤도훈과 이진희는 숍에서 걸어 나왔다.

“구지민은 왜 도훈 씨를 무서워하는 거예요?”

차에 오르고 나서 이진희는 그만 참지 못하고 물었다.

구지민이 윤도훈 앞에서 설설 기는 장면을 떠올리자, 궁금증이 미친 듯이 밀려왔다.

“아마 내가 카리스마가 넘쳐서, 자기를 죽일까 봐 두려웠던 게 아닐까?”

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

“쳇!”

그러자 이진희는 입을 삐죽거리며 윤도훈을 흘겨보았다.

윤도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속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도 안 믿으니 참…….’

이때 윤도훈을 바라보는 이진희의 아리따운 두 눈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언제부터 인지 윤도훈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를 “이 대표님”이나 “진희 님”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사모님” 혹은 “형수님”으로 부르게 되었다.

소장하 일가도 인광준도 동영민도 구백천 부자도…….

이는 그들이 두 사람과 접촉할 때, 윤도훈을 주체로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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