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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구지민의 얼굴이 파르르 떨렸다.

‘이건 무슨 말이지? 은정과 도훈 씨가 화해하지 못한다고? 그렇다면 은정과 결혼하면 윤도훈과도 껄끄럽게 지내야 하는 거야?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구지민과 이은정의 약혼은 이은정이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구백천의 재산이 수조 억이고 구지민이 그의 유일한 아들이라는 점을 생각했다. 따라서 구지민과 결혼하면 그 집안의 재산을 반씩 나눠 가질 수 있다고 혼자서 망상했다.

만에하나라도 이씨 가문이 몰락한다면 살 구멍은 만들어 놓아야 했다.

이은정이 제안한 후, 구지민은 구백천과 상의했고, 둘은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하지만 그들이 관심 있는 건 이은정이 이씨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오로지 윤도훈 때문이었다.

비록 은대광이 운영하는 주얼리 도박장 내부에서, 구지민은 이은정과 윤도훈이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구지민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친척간의 단순한 갈등이라고 생각했었다.

어찌 됐든 이은정과 이진희는 사촌 관계니까!

그렇기에 구지민이 이은정과 결혼한다면 윤도훈과 구지민은 끊어낼 수 없는 친척 관계이다. 그래서 구지민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이은정에게 청혼한 것이고 약혼 날짜까지 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은정이 말하길, 그녀와 윤도훈은 화해할 수 없는 관계라고? 게다가 윤도훈은 나와 이은정이 헤어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이건 분명한 암시였다. 만약 이은정과 헤어지지 않으면 윤도훈과 척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구지민은 절대 잊을 수 없다. 강진시 최고의 무술가로 알려진 진경천이 영도 고수에게 져서 윤도훈에게 살해당한 모습을. 또한 진경천이 윤도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종사라 부르며 애원하던 모습을.

“이은정, 우리 헤어지자.”

구지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은정은 깜짝 놀라 물었다.

“뭐라고? 뭐라고 했어?”

“우리 끝이야, 오늘부터 연락하지 마! 알아들었어?”

구지민은 기분 나쁘게 말했다.

“구지민, 너 미쳤어? 약혼 날짜까지 정해놓고 이제 와서 헤어지자고? 제대로 말해! 뭐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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