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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이 광경을 목격한 이은혁은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약을 트럭으로 옮기고 있던 황석임도 상황을 지켜보며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모두 윤도훈이 어떤 꼴을 당할지 기대하고 있었다.

“무모한 녀석! 아직도 소이라 사모님을 무릎 꿇게 하려고 하다니, 쯧쯧…….”

이은혁이 비웃었다.

“윤도훈이 재수 없게 되었네.”

황석임도 냉소를 터뜨리며 사태를 즐기고 있었다, 일이 커질수록 좋다는 태도였다.

소이라의 울부짖음을 들은 왕경헌은 눈을 부릅뜨고 윤도훈에게 말했다.

“자식, 네가 감히 내 아내를 무릎 꿇게 하다니, 정말 사는 게 지겹나 보군! 네가 내 아들을 구한 건 인정하지. 이번만큼은 너에게 기회를 줄게. 무릎 꿇고, 내 아내에게 백 번 머리를 조아려. 그러면 너를 살려주마!”

그러자 윤도훈은 차갑게 소이라와 왕경헌을 바라보며, 분노와 냉혹함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두 분 아드님을 구했다는 걸 알면서 이렇게 대하다뇨? 목숨을 살려준 은인한테 이렇게 대우하는 겁니까?”

윤도훈은 상상도 못 했다, 자신이 왕현무를 구하자마자 소이라가 남편을 불러 자신을 처단하려 한다는 사실을. 이 세상에, 이렇게 악랄하고 비열한 사람이 있을 줄은!

그 순간, 약국 안의 직원들과 몇몇 고객들이 이 상황을 보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동정하는 이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이들, 즐기는 이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아무도 나서서 막으려 하지 않았다.

“으하하, 목숨을 구한 은인이라니? 아까 무릎 꿇었잖아? 그걸로 모든 게 상쇄되는 거야! 나 같은 상류층의 존엄은 당신 같은 하층민이 목숨을 바쳐도 되찾을 수 없는 거야. 그쪽이 내 아들을 구했다는 걸 감안해서, 바로 죽이지 않은 거야!”

소이라 부인이 거만하게 말했다. 마치 자신이 고귀한 귀족이고, 윤도훈은 그저 발밑에 깔린 천민인 것처럼 몹시나 오만했다.

“오? 그럼 저를 죽여 달라고 부탁해도 될까요?”

윤도훈의 얼굴은 차가워졌고, 목소리는 얼음처럼 냉정했다. 이 말을 들은 소이라는 표정이 사나워지며 악다구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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