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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윤도훈과 이진희의 설득에 서지현은 모욕감을 안고, 홀 가장 바깥쪽의 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씨 가문의 친척들, 심지어 하인, 보디가드, 임원들마저 조롱과 희희낙락하는 눈빛을 보내는 바람에 이천수 일가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다. 이천수도 얼굴이 창백해져 할 말을 잃었다. 중심 구역에 앉아 있는 남미숙을 볼 때마다 그의 얼굴엔 짙은 비통과 분노가 가득했다.

이천수는 자조적으로 생각했다.

‘하, 남미숙이 기회를 준다? 이게 한 가족인가?’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의 일방적인 바람일 뿐이었다는 걸 이천수는 이제야 깨달았다.

아내와 딸의 말이……, 모두 옳았다.

아이고…….

“윤도훈, 오늘 네가 나의 체면을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너와 진희의 결혼식을 취소할 거야! 나는……, 너를 사위로 인정하지 않을 거야!”

서지현은 눈물을 글썽이며 분노하고 원통해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장모님! 진희 씨도 원통해하지 마. 제가 보장합니다, 얼마 안 있어, 남미숙과 천강 일가가 여러분에게 애원할 겁니다, 그때만 여러분이 마음 약해지지 않으면 돼요!”

윤도훈은 웃으며 자신 있게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 서지현은 결심한 듯 테이블을 내리쳤다.

“마음이 약해? 저들이 정말 나를 찾아와서 무릎 꿇고 삼일 삼야를 기다린다 해도, 난 조금도 누그러질 마음이 없어. 어떻게 마음이 약해질 수 있겠어?”

이진희도 차갑게 말했다.

“도훈 씨, 일이 이 지경까지 됐잖아? 나는 이미 할머니에 대한 모든 환상을 잃었어. 어떻게 마음이 약해질 수 있겠어? 넌 도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야?”

윤도훈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이진희의 귀에 속삭였다.

“내가 말했잖아, 그린 제약회사가 당신의 것이 될 거라고! 기억해, 꼭…….”

이진희는 윤도훈의 따뜻한 숨결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의 귓불은 더욱 붉게 물들었다. 그때, 남미숙이 일어서서 시선을 끌자 파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녀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 위로 걸어가 마이크로 말했다.

“오늘은 제 둘째 아들 이천강의 축하연입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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