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6화

작가: 봉화
서지현은 앉았다 일었났다를 반복하며 그쪽을 빼꼼히 들여다보았다. 그 광경을 보고 나서, 서지현은 윤도훈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도훈아, 이게 무슨 일이야?”

“진희 씨 이모부에게 전에 경고했었어요. 그 무정 사장님한테서 들여온 약재는 다 화학제품에 담가진 질 나쁜 약재라고. 그런데 그들은 믿지 않았죠! 그런 약재로 만든 약은 당연히 품질검사에서 합격할 리가 없어요! 이를 안 대리상이 문제를 제기하러 온 거죠!”

윤도훈이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서지현은 웃으면서 물었다.

“그럼 어째서 딱 마침 오늘 밤에 찾아왔지? 말해봐, 이 일 설마 네가 꾸민 거야?”

“하하…….”

윤도훈은 웃으면서도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러자 서지현은 수치와 분노가 사라진 얼굴로 윤도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녀석, 정말 잘하네!”

이원도 윤도훈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형부, 당신 대단해요! 홍지명 같은 다른 지방의 대리상과도 아는 사이라니, 다 형부 말을 듣나 봐요?”

윤도훈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친한 관계는 아니에요. 하지만 절대적인 이익 앞에서 그들은 자연스레 어느 쪽에 서야 할지 아는 것 뿐이죠.”

그다음, 다른 대리상들이나 그들이 보낸 대표들이 차례로 도착했다.

한 명 한 명, 분노에 찬 목소리로 들어와서 한 장 한 장의 약품 검사 보고서를 이천강 가족과 남미숙 앞에 던졌다.

이천강과 남미숙은 이러한 상황에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한 대리상이 약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그들은 그저 고의로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린 제약회사와 협력하는 모든 대리상들이 와서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믿지 않는다면 관련 부서에 가서 직접 검사해 보세요!”

“말해보세요, 어떻게 처리할 건가요?”

“우리에게 해명하셔야죠.”

홍지명 등 사람들이 남미숙과 이천강 가족을 둘러싸고, 기세등등하게 물었다.

그 순간, 이씨 가족은 서로를 바라보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혹시, 원래 약재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27화

    그러자 홍지명이 차갑게 말했다. “해결이라……, 좋습니다. 계약에 따르면 약품 품질 문제가 생겼을 때, 저에게 10배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그린 제약회사에 주문한 것은 많지 않아요. 3천억 정도 됩니다. 그럼 3조를 배상하면 되겠네요?”“장산 약국에서는 4천억짜리 주문을 했어요! 그럼 4조를 배상하세요!”“제 주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단지 1천억이야! 위약금으로 1조를 낼 수 있겠어요?”“저는 2천억짜리 주문을…….”대리상들은 하나같이 주문량을 대폭 늘렸었다. 첫째로, 이 약들이 잘 팔렸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이천강이 약값을 미친 듯이 올리는 바람에 같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주문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이 대리상들이 보고한 숫자를 듣고 있던 이천강의 얼굴이 파르르 떨려났다. 남미숙은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이전에 그들을 자랑스럽게 했던 주문들이, 이제는 마치 사형 선고와도 같았다.“너희들……, 이건 공갈이에요! 도대체 어떻게 수조원을 달라고 할 수 있습니까? 지금 도둑질하는 겁니까?”성계평은 대리상들에게 날카롭게 소리쳤고, 화를 내며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그래! 너희들 이렇게 난리 치면 우리가 경찰에 신고해서 너희들을 다 잡아들일 거야!”이은정도 분에 차서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홍지명은 성계평의 뺨을 후려쳤다. 그 바람에 성계평은 비틀거렸고 다른 대리상들도 이은정을 바닥에 쓰러뜨렸다.“내가 공갈? 계약서엔 명백히 10배 배상이 적혀있어. 만약 내가 모르고 가짜 약들을 팔았다면 내 인생은 끝장이야! 전 재산을 잃을 뿐만 아니라 평생 감옥에 갇힐 뻔했다고! 너희 때문에 죽을 뻔했어, 그런데도 내가 공갈이라고?”홍지명은 성계평에게 욕설을 퍼부었다.“X친 년, 우리가 경찰에 신고 안 한걸 다행 인줄 알아. 그런데 뭐 지금 경찰을 부르겠다고? 좋아, 그러면 여기까지만 말하고 경찰을 불러!”대리상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권력과 돈을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28화

    “이천강이라는 놈은 당장 꺼져!”이 말을 듣고 이천강은 분노로 가슴을 움켜쥐며 거의 쓰러질 뻔했다.남미숙도 얼굴이 붉어지며, 누군가가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다면 아마 서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때, 서지현이 대리상들의 요구를 듣고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설마, 대리상들이 모두 진희가 회사를 맡기를 원하네?”이천수는 놀란 듯한 얼굴로 매우 흡족해했다.“장모님, 어때요? 재미있나요?”윤도훈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재미있어! 정말 재미있다.”“시원하시나요?”“시원해! 저 노인네 표정과 둘째의 어이없는 모습을 봐!”서지현가 웃으며 말했다. 이전의 분노와 원망이 사라졌다.“그러면 우리 이만 가볼까요.”윤도훈이 말했다.서지현은 잠시 멈칫했다. 이천수와 이원도 이해하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가다니? 왜 가? 그들이 진희에게 회사를 맡기라고 하는데.”서지현이 물었다.“장모님, 이번엔 진희 씨는 회사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통제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여러분 모두 마음을 굳게 먹으시고 냉정하게 저들을 대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우리 먼저 가요. 여기서는 몇몇 일들을 해결할 수 없으니 집에서 기다리면서 누군가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윤도훈은 약간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윤도훈과 이진희 그들이 떠난 후, 대리상들도 잠시 소동을 벌였지만 곧 떠났다.그들은 모두 같은 입장이었다. 앞으로 반드시 이진희와 협력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린 제약회사를 법정에 고소할 것이다.이렇게 이번 축하연은 웃음거리가 되었다.“천강아, 넌 뭐 하는 거야? 제약 회사가 얼마나 잘 나가는 데 네 손에 들어가자마자 이런 일을 벌이다니! 가문을 영광의 길로 이끌 것이라 기대했는데 실망이다. 넌 이씨 가문을 망치는 사람이야! 앞으로 네 손에 맡기는 일은 없을 거다.”“이모부, 이 일을 제대로 해결해야죠!”“엄마, 확실히 사람을 잘못 선택하신 거 같아요!”삼촌, 사촌 그리고 작은이모 등이 몇 마디 냉소적인 말을 던지고 떠났다.이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29화

    그날 저녁, 윤도훈 일행이 떠난 후, 모두 이진희가 머무는 로얄관으로 돌아왔다.어차피 이곳은 별장이니 오늘 밤 모든 가족이 여기에 머물러도 방이 부족한 일은 없다.유모가 만든 저녁을 먹고 난 후, 이진희의 전화가 울렸다.“누구야?”서지현이 궁금해하며 물었다.“둘째 삼촌!”이진희가 말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심했다. [천강 삼촌, 무슨 일이세요?]“다들 어디 갔어? 당장 돌아와!”이천강의 목소리는 여전히 다소 강압적이었다.[우리가 왜 돌아가야 하죠? 천강 삼촌이 저희한테 볼일이 있으면 제 집으로 오셔서 이야기하시죠.]이진희는 그렇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여보세요? 여보세요?”“씨!”전화를 끊긴 이천강은 분노로 전화기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그년이 뭐래요?”성계평이 물었다.“내 전화를 바로 끊었어. 나한테 집으로 오라고 하더라. 젠장, 정말 무례해!”이천강이 분노를 삭이며 말했다.“정말 저질이네요! 뭐가 대단하다고? 아버지, 이제 어떻게 하죠? 정말로 찾아가서 부탁해야 하나요?”이은정이 못마땅해하며 물었다.“그럼 어떻게 할까? 정말 감옥에 가고 싶어?”이천강이 창백해진 얼굴로 반문했다.이진희에게 부탁하러 가는 것이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주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감옥에 가는 것보다는 낫다. 게다가 남미숙이 말했듯이, 이진희를 데려오지 못하면 그들 가족은 모두 가문에서 쫓겨날 것이다. 남미숙의 평소 보여준 행동을 생각하면 그녀는 말한 것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그때, 성계평이 한참을 고민하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생각한 듯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간악함으로 가득 찼다. “여보, 진희에게 부탁하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나요? 잊지 마세요, 회사 지분은 여보와 미숙 어르신이 갖고 있어요. 이진희가 회사를 다시 관리하더라도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뿐이에요!”이 말을 들은 이천강의 눈이 밝아졌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 내가 회사의 40% 지분을 갖고 있으니 진희가 회사를 관리하더라도 결국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30화

    이 말을 듣고, 윤도훈은 비웃음을 터트렸다. “관계를 끊다뇨? 이천강 씨와 남미숙 어르신, 오래전부터 이미 우리와 관계를 끊은 거 아니었나요?”“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야! 넌 닥치고 있어!”이은정이 격분하여 소리쳤다.찰싹-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진희가 이은정의 얼굴을 때렸다.“이진희, 잘 들어! 앞으로 내 남편을 욕하는 게 내 귀에 들리면 욕할 때마다 널 때릴 거야!”이진희의 멋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너……, 너…….”이은정은 자기 얼굴을 감싸며 분노와 원한이 담긴 눈빛으로 이진희를 노려보았다.하지만 이들 가족은 여전히 상대방에게 잘 보여야 하기에 감히 손을 쓸 수 없었다.“진희야, 우리 다 한 가족인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 네 할머니도 우리보고 직접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서로 한발짝 물러서는 건 어떠니? 내가 그린 제약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 너에게 맡길게. 얼마나 너에게 좋은 일이야?”이천강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이를 들은 이진희는 비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이제 서로 양보하자는 건가요? 삼촌, 이만 가세요! 미숙 할머니가 우리를 이씨 가문에서 쫓아냈고 가문 내 기업의 지분도 전부 박탈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다시 회사 경영을 맡으라고요? 그렇다면 미숙 어르신이 직접 와서 말씀하셔야죠. 전 삼촌 가족들 말은 믿지 않아요!”그 말의 뜻은 당신들 가족 셋에게 아무런 발언권이 없다는 것이다.‘뭐? 남미숙 어르신 보고 직접 오라고?’이 말을 듣고 이천강 일가는 당황해했다. 그들은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비웃음을 터뜨렸다.“이진희, 너 정말 너무 무례하다. 네가 어떻게 할머니보고 직접 찾아오라는 말을 할 수 있어? 우리 같은 어른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 할머니 그런 지위에 있는 분이 어떻게 직접 찾아올 수 있겠어? 기회를 준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이진희는 차갑게 대답했다. “잘못했으면 사과해야죠! 미숙 어르신도 마찬가지예요! 왜 잘못했는데도 우리가 저자세를 취해야 하죠? 만약 할머니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31화

    한편, 서지현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진희야, 미숙 할머니보고 직접 와서 사과하라니, 이게……, 가능할까? 미숙 어르신은 자존심이 센 분인데.”이 말을 듣고 이천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진희야, 너 이거……, 좀 심하지 않아? 그래도 할머니신데!”이진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심한 거라고요? 미숙 할머니가 절 허승재한테 시집가라고 강요하는 건 심하지 않고요? 번번이 약속을 어기시는 건 심하지 않고요? 우리를 가문에서 쫓아내고 우리 몫의 주식을 회수하는 건요? 천강 삼촌 축하연에서 우리를 불러 모욕한 건요? 그게 더 심하지 않아요?”이진희의 몇 마디 말에 이천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입술만 뻐끔거리다 한숨을 내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요! 미숙 어르신은 올 겁니다. 자존심이 센 분이시기에 더욱 오실 거예요. 법정에 서거나 감옥에 가는 것보다 오시는 게 체면을 챙기기 더 좋다는 걸 아실 겁니다.”이때 윤도훈은 서지현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래도 모두 불확실한 표정이었다. 남미숙이 이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행사해 왔기에 모두 그녀를 경외하고 있다.“정말 그럴까? 미숙 어르신이 정말로 진희에게 찾아와 사과한다면 정말 좋을 텐데…….”서지현은 중얼거리며 내심 기대를 품었다.한편, 이천강 일가가 떠난 후.이은정은 화가 난 나머지 남미숙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일을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이씨 가문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켜 모두 이진희를 비난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뭐라고? 이진희가 그런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정말 무례하다.][미숙 어르신보고 직접 방문하라니, 상상도 못 할 일이야!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수년 동안 찾아뵈러 갔으면 갔지 어떻게 어르신보고 오라고 할 수 있어? 더구나 사과하러 오라고?]이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한편 이진희 일가는 가문에서 쫓겨났긴 했지만 단톡방에서는 퇴장당하지 않았다. 주요한 이유는 남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32화

    그 긴 시간 동안 남미숙이 이진희에게 가한 압박, 불공정, 그리고 당한 억울함이 마치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했다.“할머니, 저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없으세요?”이진희가 남미숙을 보며 물었다.“흥! 내가 무엇 때문에 미안해야 하지?”남미숙은 차갑게 말하며 강하게 되물었다.“이진희, 정말 너무하네. 네 할머니가 직접 찾아왔으니 이제 됐지? 이제 내가 묻겠다. 돌아와서 그린 제약회사를 계속 관리할 거냐? 가문을 위해 대리상들을 다스릴 거냐 말이다.”이천강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남미숙이 있으니 이천강의 태도도 다시 강해졌다.“그래! 지금 말해봐!”“왜? 미숙 어르신이 무릎이라도 꿇고 너한테 부탁하기를 바라는 거야? 이진희, 천벌이 두렵지 않아?”성계평과 이은정도 비난하며 도덕적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진희는 그들을 무시하고 남미숙만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서는 실망감만 가득 찼다.이윽고 이진희의 얼굴은 차갑고 무심해졌다, 마치 모든 감정을 접은 듯.“좋아요, 할머니께서 미안해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말은 필요 없어요! 이제 우리는 이익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죠. 친정에 대해선 다시는 언급하지 않겠어요! 한 마디로, 대리상들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저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미숙 어르신과 천강 삼촌, 감옥에 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죠! 맞죠?”이진희는 이제 가족이 아닌 비즈니스의 상대에게 말하듯이 말했다.이천강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렇다면 천강 삼촌의 지분을 저에게 넘기세요! 앞으로 그린 제약회사는 저 혼자서 운영할 겁니다.”강인하고 차가운 여성 CEO, 한마디 한마디가 강렬했다.윤도훈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는 마치 이진희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았다.그 말이 맞다. 윤도훈이 이진희를 위해 모든 길을 다 열어놓았는데 이 기회를 붙잡지 못한다면 그거야말로 창피한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진희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한편 이 말을 들은 남미숙의 안색이 급변했고, 이천강 일가도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33화

    “내일, 회사에 가서 주식 양도 절차를 밟아! 네가 천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말이지!”남미숙은 분노를 꾹 참으며 이진희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윤도훈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윤도훈, 이게 네가 계획한 음모야? 이 늑대 심보를 가진 데릴사위, 감히 내 손녀를 이용해 이씨 가문 재산을 침탈하려는 거지?”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비웃으며 말했다.“미숙 어르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씨 가문의 재산은 내 눈에 차지도 않습니다.”사실이긴 하다. 동현국이 DF그룹의 20% 주식을 윤도훈에게 주겠다고 했을 때도 그는 거절했었다. 그런 윤도훈이 이씨 가문의 재산을 탐낼 리가.“하……, 하하하……, 정말 용감한 젊은이네!”“쿨럭! 쿨럭……, 쿨럭!”남미숙은 몇 번 크게 웃다가 이내 심한 기침이 이어졌다. 그녀는 황급히 손수건으로 입을 가렸지만 손수건에 선명한 핏자국이 보였다. 이씨 가문에서 한마디 말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남미숙이 분노한 나머지 피를 토한 것이다.“어머니……, 어머니 괜찮으세요?”이천수가 바로 달려가 부축했다.하지만 이천강은 그를 바로 밀쳐냈다.“손대지 마세요! 형은 참 좋은 딸을 두셨네요! 우리 이만 갑시다.”이은정도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이진희, 그리고 윤도훈, 당신들은 천벌을 받을 거야!”잠시 뒤, 남미숙과 이천강의 가족이 떠난 후, 이진희는 모든 힘이 빠진 듯 윤도훈에게 기대었다.“내가 잘못한 건가?”이진희가 중얼거렸다.“여보, 당신이 잘못한 건 없어! 잘못한 건 미숙 어르신과 천강 삼촌이지!”윤도훈이 단호하게 말했다.“딸아, 네가 한 게 맞아!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단다. 엄마는 이번에 할머니한테 받은 모든 설욕을 풀었어! 엄마는 평생을 참아왔지만 넌 절대 그렇게 되면 안 돼! 절대로! 잘했어! 잘했다.”서지현은 눈물을 닦으며, 감정이 격동된 채로 말했다.이천수도 이진희를 보며 한숨을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미숙이 피를 토해내는 걸 본 이천수는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34화

    그들이 도운시에 도착했을 때, 오후 네 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윤도훈은 강진과 정아에게 율이를 좀 봐달라고 부탁하고는 곧장 도운시에 있는 동현국의 집으로 향했다.“여보, 영민아, 이분이 내가 전에 말한 윤도훈 신의셔!”윤도훈을 만나자마자 동현국은 바로 아내와 아들에게 도훈을 소개했다.강진시에서 제일가는 부자의 와이프, 현진주는 꽤 예뻤지만 머리카락이 다 빠져서 매우 초췌해 보였다.동현국의 아들 동영민도 꽤 멋져 보였다.“윤도훈 신의님 덕분에 하트 라이트 캡슐로 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요!” 현진주는 윤도훈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동영민도 서둘러 인사를 하며 기대감에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도훈 의사 선생님, 제 어머니의 백혈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게……, 정말인가요?”“80퍼센트 확신합니다.”윤도훈은 말을 아꼈다. 왜냐하면 율이에게 벌어진 일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현진주를 치료하는 것은 호의를 베푸는 것이기도 하지만, 율이의 상황이 특수 상황인지 명확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다른 백혈병 환자가 용수단을 복용한 후 모두 회복할 수 있는데 율이만 안 되는 거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30분 후, 현진주는 옷을 입었다. 잠시 뒤, 체내의 독소가 옷에 배였다.“도훈 선생님, 제 아내는 어떻습니까?” 동현국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동영민도 긴장한 얼굴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걱정하지 마세요! 현진주는 이제 괜찮아요, 확신이 안 서시면 신체검사를 받아보세요!”윤도훈이 차분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도훈 선생님이 회복됐다고 하시는 거면 분명 문제없을 거예요!”동현국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동영민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윤도훈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두 사람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윤도훈의 마음은 조금 무거워 났다.다른 사람들은 용수단으로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왜 율이만……. 도대체 왜일까!!!윤도훈은 자기 능력이 아직 월등히 뛰어나지 않고 용

최신 챕터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3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2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1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에게 가장 강력했던 흡혈귀 일족의 일원 중 한 명이, 그저 눈앞에서 윤도훈에게 직접 살해당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마리의 마음 속에는 깊은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또한, 흡혈귀 일족의 영역 전체를 바라보니, 이곳저곳에 흡혈귀 일족 구성원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그 모습에 마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윤도훈은 마리의 공격을 막아내며, 거리낌 없이 흡혈귀 일족을 학살했다. 대공급의 강자조차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즉결당하는 것을 본 후, 마리는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윤도훈이 마리의 흡혈귀 일족을 모두 죽이고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먼저 그를 죽일 것인가? 이 문제의 답은 이미 정해진 듯했다.“멈춰요! 염하에서 온 윤도훈 씨. 제발 멈춰주세요!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지금 모두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당신의 장모님을 데려오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그만해 주세요!”결국, 흡혈귀 황제 마리는 깊은 무력감과 내면의 증오와 슬픔을 억누르며, 자신의 붉은색 긴 채찍을 거두고 윤도훈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처음부터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걸.”마리는 이를 꽉 악물고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여왕다운 오만함을 내려놓고는 평등한 태도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대는 스스로를 증명하셨습니다. 이제 그대와 어떤 조건이든 대화할 자격이 있음을 말입니다.”흡혈귀 황제로서,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마리는 오랜 세월 동안 절대적인 권력을 누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존재, 심지어 생명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느꼈다.따라서 자신의 명령은 곧 타인이 따라야 할 신성한 명령서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처음부터 윤도훈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특히, 윤도훈이 혈족의 인질을 잡은 채 마리 앞에 나타났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윤도훈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 처음에 마리가 그에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0화

    펑-그 순간, 윤도훈은 발끝으로 바닥을 강하게 딛으며, 거대한 깊은 구멍을 남기고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 그는 반공중에서 가장 인파가 밀집된 곳을 향해 단숨에 뛰어들었다.웅-동시에, 강력한 인력이 윤도훈의 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잠시 후, 그의 주변 50미터 범위 내에 있는 공중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통제력을 잃고 그쪽으로 끌려갔다.한편, 윤도훈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진기를 폭발시켰다. 강력하고, 무겁고, 폭발적인 진기가 사방으로 확산되는 기벽처럼 퍼져나가며, 그쪽으로 끌려온 흡혈귀 일족 강자들에게 충돌했다.잠시 후, 흡혈귀 일족 대전당 내부에는 잔혹하고도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극도로 시각적 충격을 주는 장면이었다.윤도훈의 폭발적인 진기가 백작급 흡혈귀 일족 강자들을 즉시 폭살시키며, 피의 안개로 변하게 만들었다. 공작급 강자들조차 몸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흩어졌다. 마치 공중에서 거대한 피의 불꽃이 터지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안 돼!”이 광경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얼굴 근육까지 떨며, 깊은 분노와 비탄이 섞인 절규를 내질렀다.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 특히 네 명의 대공들조차도 가슴 깊은 곳에서 공포감이 솟구쳤다.“내 장모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학살은 계속 될 거야!”윤도훈은 땅에 착지하며,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분노에 찬 공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단 한 번도 찡그려지지 않았다. 윤도훈의 목소리는 오히려 냉혹하고 오만했다.“도망쳐! 흡혈귀 일족 소속 모두, 당장 이곳에서 도망쳐! 그리고 윤도훈은 나에게 맡겨!”흡혈귀 황제 마리는 절규하듯 외쳤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마치 구원을 받은 듯이 급히 대전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종말을 피하려는 듯, 서로 앞다투어 흡혈귀 일족 영지의 바깥으로 도망쳤다.“네 졸개들을 도망치게 하는 건가? 네 졸개들이 나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하하하. 죽어! 네가 내 장모를 넘길 때까지 전부 죽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9화

    웅!이 순간, 윤도훈의 몸에서 진기가 거세게 쏟아져 나왔고, 보호 진기를 형성함과 동시에 공격에 더욱 강력한 진기가 깃들었다.쨍쨍쨍쨍-윤도훈이 손에 쥔 금속 장봉과 흡혈귀 황제 마리가 휘두르는 붉은색 채찍이 끊임없이 부딪혔다.윤도훈의 진기에는 후토지력과 뇌전지력이 섞여 있어 공격은 무겁고도 폭발적이었다. 동시에, 뇌전지력은 붉은색 채찍을 타고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속으로 침투해 그녀의 몸을 마비시키는 듯한 효과를 가져왔다. 양측은 마치 부정적인 상태를 서로 주고받는 듯한 싸움을 벌였다.그러는 와중에, 윤도훈은 금속 장봉을 마치 칼처럼 사용하며, 채찍의 그림자를 흩트리는 동시에 비밀리에 열공비홍의 공격력을 중첩시켰다. 열공비홍 9식은 단독으로 사용할 때와 연속으로 사용할 때의 위력이 완전히 다르다.슉슉슉-흡혈귀 황제 마리가 공격에 집중하자, 네 명의 대공급 강자들은 잠시 물러났다. 그러나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해서 윤도훈에게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다.한 줄기씩 뿜어져 나오는 기혈의 힘이 윤도훈의 몸에 닿아 마리를 도와 그에게 더 큰 혼란을 주려 했다. 그 외에도 백작과 공작급 강자들 또한 이 광경을 보고 앞다투어 원거리 공격을 시도하며 윤도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순간,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마치 흡혈귀 황제의 지휘 아래 모든 흡혈귀 일족이 하나의 보스를 상대로 총공격을 펼치는 장면과 같았다.팍-마침내, 윤도훈은 한 대공급 강자의 공격을 맞은 후 약간 휘청거렸다. 이때,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붉은색 채찍이 그의 허리를 정통으로 가격했다.흡혈귀 일족의 최강자인 흡혈귀 황제 마리의 전투력은 원영 후기의 절정 강자에 필적했다. 따라서 그녀의 이 한 방은 윤도훈의 허리에 깊고 선명한 상처를 남겼다. 이윽고 피부와 살점이 뒤집히며 선혈이 윤도훈의 옷을 붉게 물들였다.잠시 후, 윤도훈은 낮게 신음했고, 그의 선명한 윤곽의 얼굴에는 고통과 분노, 그리고 살기가 서려 있었다.한편, 그 모습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이 공격에 성공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8화

    대공급 흡혈귀 강자는 종합 전투력이 원영 중기에 필적한다. 그러나 윤도훈과의 정면 충돌에서, 결국 한 주먹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윤도훈과 부딪혔던 오른팔은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일 정도로 굽어버렸고, 뼈는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졌다. 심지어 팔꿈치 부근에서는 피로 물든 뼈의 단면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이 흡혈귀 대공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고, 급히 몸을 뒤로 물렸다. 이런 부상은 흡혈귀에게 있어 심각한 부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교전에서 보여진 이 엄청난 실력 차이는, 모든 흡혈귀의 마음을 경악하게 만들었다.‘설마, 대공마저도 윤도훈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인가. 심지어 압도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인가?’그 순간, 대공급 강자는 몸을 뒤로 물리면서, 오른팔의 상처를 복구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회복 능력이 어떤 힘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것은 바로 윤도훈의 공격에 담겨 있던 죽음의 힘이었다. 이 죽음의 힘은 모든 곳으로 침투할 수 있는 힘으로, 생명을 빠르게 파괴하며 죽음을 상징하는 힘이었다.또한, 이 힘은 생사에 관여하는 법칙 중 하나로, 천지간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 중 하나로 여겨진다. 윤도훈이 깨우친 이 힘의 초기 형태만으로도 그의 비범함은 짐작이 가능했다.이 힘은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상대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침식할 수 있었다. 특히 흡혈귀처럼 회복력이 뛰어난 적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그 순간, 나머지 세 명의 대공급 강자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곧바로 합세했다. 윤도훈이 몰아붙여 이 대공급 강자의 생명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윤도훈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마. 원거리 공격으로 상대해!”뒤로 물러난 흡혈귀 대공은 등 뒤의 육체 날개를 활짝 펼치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러면서 윤도훈을 향해 두 줄기의 기혈의 힘을 발산했다.펑-, 펑-이렇게 윤도훈은 대공급 강자 세 명과 홀로 싸우고 있었다. 다른 상황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한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7화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의 얼굴에는 오히려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보아하니 너희는 두 번째 선택을 한 모양이군.”윤도훈이 조용히 말했다.“좋아! 그럼 죽어라!”말을 마친 윤도훈은 발을 세차게 내디디며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흡혈귀 황제 마리가 오거스를 이용한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윤도훈은 이미 자신의 선택을 확고히 했다. 유일한 방법은 절대적인 힘으로 흡혈귀 황제 마리뿐만 아니라 흡혈귀 일족 전체를 굴복시키는 것이었다.물론 이 일에 대해 백 퍼센트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은 충분했다. 이곳에 모인 흡혈귀 일족 강자들 중 흡혈귀 황제 마리만이 약간의 위협을 줄 수 있을 뿐,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은 한눈에 그들의 수준이 드러날 정도였다.흡혈귀 일족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윤도훈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마치 오거스의 어둠의 영역이 그랬듯이, 아무리 신비롭더라도 절대적인 힘으로 부서질 뿐이었다.붕-윤도훈이 움직이는 순간, 그의 몸에서 강력한 파동이 퍼져 나왔다.후토불멸체가 바로 발동되었다.윤도훈의 몸을 감싸는 진기는 강렬하게 요동쳤으며, 그의 주변에는 보호막이 형성되었다. 그 진기 속에는 후토의 강력함과 뇌전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섞여 있었고, 윤도훈의 모습은 흙빛과 번개의 빛이 어우러져 눈부시게 빛났다. 한편, 윤도훈의 압도적인 기운은 대전에 있는 모든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주목을 끌었다.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조차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던 오거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오거스는 그제야 깨달았다. 윤도훈은 지금까지 그들과 싸울 때, 자신의 진정한 힘을 전혀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퍽-한 흡혈귀 일족 백작이 흡혈귀 황제 마리 앞에서 공을 세우려는 욕심에 윤도훈에게 먼저 돌진했지만, 그의 주먹 한방에 바로 공중으로 날아갔다.그리고 그 백작의 몸은 공중에서 폭발하듯 산산조각 났다. 그의 강력한 회복 능력도 이런 강도 앞에서는 아무 소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6화

    윤도훈은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말했다.“내 장모님을 이리 데려오라고 명령해!”윤도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대한 기운들이 파도처럼 그에게 몰아쳤다. 이곳에 모여 있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은 모두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고, 일반인이라면 이 압력만으로도 죽을 지경이었다.이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에서 붉은 살기가 피어오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건방진 놈, 지금 나에게 명령이라도 하는 것이냐?”“죽고 싶은 건가? 마리 여왕님를 보고도 아직 절을 하지 않다니!”“여왕님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넌 피 웅덩이에 던져져 썩은 피에 부식되어 죽어야 마땅하다.”“무릎을 꿇어라!”흡혈귀 일족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윤도훈을 꾸짖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질책과 위압을 전혀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오직 마리만을 바라보며 말했다.“명령이라니? 단순한 거래일 뿐이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네 이 잘생긴 장난감 오거스를 살리고 싶다면, 당장 내 장모님을 이리로 데려와!” 윤도훈의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의 요염하지만 사악한 얼굴에 냉소가 떠올랐다.“날 협박하려는 것인가? 내가 저 놈의 목숨에 연연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우리 흡혈귀 일족엔 잘생긴 남자가 많아. 죽이고 싶다면 죽여. 하지만 그 댓가로 너도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네가 오거스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것 같애?”마리의 말에 윤도훈은 실눈을 뜬 채 말했다.“아니, 넌 오해하고 있어. 난 오거스를 인질로 삼은 이유가 내 장모님을 되찾기 위해서일 뿐이지, 너희가 나를 공격할까 두려워서가 아니다.”말을 마친 윤도훈을 오거스를 쓰레기를 버리듯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던졌다.퍽-오거스는 마리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녀는 윤도훈의 이 행동에 잠시 놀란 듯 실눈을 뜬 채 바라봤다. 흡혈귀 일족 고수들도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흡혈귀 일족의 영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5화

    윤도훈은 죽은 개처럼 질질 끌려가는 오거스를 손에 들고 성으로 향했다.사유지 경고 표지판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한 명의 흡혈귀 일족 경비원이 윤도훈의 앞을 막아서며 차갑게 경고했다.“여긴 사유지다. 너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썩 물러...”그러나 경비원은 말을 마치지 못했다. 경비원의 눈길이 윤도훈의 손에 들려 있는 오거스를 보자, 그의 표정은 즉시 경악으로 물들었다.“오거스 백작님, 이게. 이게.”경비원은 말을 잇지 못했고, 윤도훈을 경계하며 물었다.“넌 누구냐? 오거스님께 무슨 짓을 한 거냐?”이때 오거스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흡혈귀 황제께 보고해. 우리 흡혈귀 일족에게 귀한 손님이 왔다고. 어서 가.”흡혈귀 일족 경비원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한 번 더 쳐다본 뒤, 몸을 날려 성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윤도훈은 조용히 코웃음을 치며 그를 막거나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여전히 오거스를 손에 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잠시 후,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날아오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번에 온 이는 분명히 흡혈귀 일족 내에서도 백작 이상의 고수였다.달빛 아래에서 이 장면을 누군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인터넷에 올렸다면, 틀림없이 큰 논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윤도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윤도훈의 손에 들린, 사지가 부러진 오거스를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곧바로 냉랭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여봐, 네 용기가 대단하군. 오거스 백작을 이런 꼴로 만들어 놓고도, 감히 이곳에 데려오다니! 목적이 뭐지?”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의 말이 끝나자, 윤도훈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 하고, 여기서 결정권을 가진 자를 데려와!”오거스도 힘없이 말했다.“우리를 흡혈귀 황제께 데려가라.”그러자 긴 머리의 백작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럼 따라오시든지.”긴 머리 백작은 윤도훈을 성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